류현진의 2018년, '결혼 버프+FA로이드' 터질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1.11 06:00 / 조회 : 3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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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AFPBBNews=뉴스1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 LA 다저스)의 지난 2017년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건강을 회복했고, 건재함을 알렸다. 그래도 아직 물음표가 붙는다. 2018년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최근 결혼을 했고, 2018년 시즌 후 FA가 되기에 더욱 그러하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간 뛰며 KBO 리그를 평정했던 류현진은 2012년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그리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포스팅 금액만 2573만 달러에 달했고, 6년 36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괴물'의 위용을 뽐냈다. 2013년 30경기 192이닝, 14승 8패 154탈삼진, 평균자책점 3.00의 좋은 기록을 남겼고, 신인왕 투표 4위에 올랐다. 2014년에도 26경기 152이닝, 14승 7패 139탈삼진, 평균자책점 3.38을 올렸다.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는 했지만, 꾸준히 자기 몫을 해냈다.

문제는 이후다. 2015년 시즌을 앞두고 어깨에 탈이 났고,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긴 재활이 시작됐다. 2016년 돌아왔지만, 단 한 경기 등판에 그쳤다(4⅔이닝 6실점). 팔꿈치에도 부상이 오면서 수술을 받았다. 사실상 2015~2016년 2년을 통째로 날렸다.


2017년 시즌 다시 빅 리그로 돌아왔다. 류현진의 2017년 성적은 25경기(24선발) 126⅔이닝, 5승 9패 116탈삼진, 평균자책점 3.77. 부상 전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2년의 공백을 감안하면 충분히 준수했다.

사실 시즌을 앞두고 수많은 물음표가 붙었고, 부정적인 전망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전반기는 좋지 못했다(3승 6패, 평균자책점 4.21). 잠시 불펜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후반기는 달랐다. 11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3.17을 찍으며 부활을 알렸다. 꾸준히 5이닝 이상을 먹었고, 퀄리티스타트 4회,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2회를 기록했다. 좋았을 때 모습을 어느 정도 회복한 것이다.

이제 류현진은 2018년 시즌을 정조준하고 있다. 2017년은 '전초전'이었다. 다저스도 류현진을 철저히 관리했다. 그리고 2018년 '본 게임'에 들어간다.

무엇보다 류현진 개인적인 신변에 큰 변화가 있다. 평생의 반려자를 맞이했다. 배지현 아나운서와 지난 5일 결혼식을 올렸다. 아내의 내조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혼자만 잘하면 되는 때도 지나갔다.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다.

또 있다. 류현진은 2018년 시즌을 마치면 다저스와 맺은 6년 계약이 끝나고, FA가 된다. 또 한 번의 대박을 노릴 수 있다. 'FA로이드(FA+스테로이드 합성어)'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유다.

물론 상황이 마냥 녹록한 것은 아니다. 브랜든 맥카시(35)와 스캇 카즈미어(34)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기는 했지만, 팀 내 최고 유망주 워커 뷸러(24)가 선발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류현진도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결국 실력으로 돌파하는 것 밖에 없다.

과연 류현진이 2018년 '결혼 버프'에 'FA로이드'까지 한 번에 터질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류현진은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수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도 따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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