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주혁 유작 '흥부', 새로운 해석이 주는 재미 기대(종합)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01.09 12:27 / 조회 : 1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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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흥부'의 정우, 정진영, 정해인 조근현 감독, 김원해, 정상훈/사진=김휘선 기자


고 김주혁의 유작 영화 '흥부'가 기존에 알고 있던 소설을 새로운 해석으로 접근해 색다른 재미와 볼거리로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것을 약속했다.

9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흥부'(감독 조근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번 제작보고회에는 조근현 감독을 비롯해 정우, 정진영, 정해인, 김원해, 정상훈 등 '흥부'의 주역들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 작가 흥부(정우 분)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정우, 고 김주혁, 정진영, 정해인, 김원해, 정상훈, 천우희 등이 출연했다.

이날 정우, 조근현 감독 그리고 정진영은 극중 주연이지만 함께 하지 못한 고 김주혁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 이목을 끌었다. 정우는 "기억이 많이 난다"면서 고인을 회상하면서 촬영장에서 자신을 응원해주고 지켜봐 줬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고 임주혁은 지난해 10월 30일 교통사고 후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사망했다.

조근현 감독은 고 김주혁의 캐스팅 비화를 털어놓았다. 조 감독은 "그와 만났을 때는 그가 결정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이후 각색을 하고 있는데, 아침 일찍 8시 경에 혼자 영화사로 왔다. 상기 되어 있는 얼굴이었다. 물어봤더니 밤을 샜다고 했다. 그렇게 서로 담배를 태웠는데, 말이 없었다. 서로 아무 이야기도 안 했다. 저는 질문이 있겠거니 했는데, 별 말이 없었다. 그러다 그냥 간다고 했다. 아마 서로 조심했던 것 같다. 그 순간 제가 '같이 합시다'고 했고, 그렇게 하기로 하고 그는 홀연히 사라졌다. 시원스럽게 약속을 하고 나서, 그는 캐릭터에 집요하게 파고들고, 뭔가 새롭게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정진영은 "이 자리가, 주혁이의 일도 있다"면서 "영화 속에서 사이가 안 좋은 형제였기 때문에 마음이 착잡하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관객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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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흥부'의 정우, 정진영, 정해인, 김원해, 정상훈/사진=김휘선 기자


고 김주혁의 빈자리가 한껏 느껴지는 가운데 배우들은 영화와 각자 맡은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감독과 배우들은 기존에 알고 있는 '흥부전'의 놀부와 흥부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면서 관객들이 흥미를 끌 만한 이야기가 담겼다고 입을 모았다. 캐릭터 부분에 있어서는 탐욕과 야망, 권력에 눈이 먼 인물도 있다고. 이는 정진영, 김원해가 맡았다. 두 사람은 자신의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지난해 권력 욕심으로 인해 감옥에 간 사람들을 떠올렸다고 했다.

조근현 감독은 영화에 대해 "'흥부' 만나서 정말 버라이어티 했다. 종합선물세트 였다. 간결한 메시지도 있었고, 볼거리, 공연들, 막 상상하면서 빠져들면서 했다. 그래서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다"고 밝히며 남다른 재미가 있음을 강조했다.

영화의 주인공인 흥부 역의 정우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한다는 게 새롭기도 했고, 쉽게 다가왔다. 낯설지 않았다"면서 "가장 끌렸던 것은 캐릭터였다. 연흥부라는 캐릭터 자체가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배경이 조선시대를 하고 있다보니까, 평범한 캐릭터가 시대 안으로 들어가다보니까 특별해졌다. 그런 매력에 매료됐다"고 밝혔다. 캐릭터와 영화의 구성이 기존 사극에서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재미라고 짚은 것.

배우, 감독들 모두 '새로운 이야기'를 강조하며 재미가 있다고 자신한 '흥부'. 그런 점이 과연 관객들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오는 2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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