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낭은 내부에 고환이 있고, 고환 옆에는 정자를 성숙하게 하는 부고환이라는 길쭉한 장기가 붙어있다. 이 두 기관을 고환초막이라는 막이 둘러싸고 있다. 고환이나 부고환이 커지거나, 고환의 초막 내부에 있는 액체가 양이 늘어 부피가 늘어나게 되면 음낭이 커지게 된다.
고환이 커지게 되는 질환은 대표적으로 고환암이 있다. 고환암은 말 그대로 고환에 암이 생기는 질환이다. 매우 빨리 자라는 종양이어서 보통 한 두 달 사이에 고환이 급격히 커지는 현상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고환암이 진단이 되는 경우에는 한쪽 고환을 완전히 절제하고 결과에 따라 추가 항암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부고환이 커지는 질환은 부고환에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와 물혹 등의 양성 종양이 발생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부고환염은 부고환 자체는 그리 커지지 않지만, 염증으로 인한 부종이 주변에 까지 많이 생겨서 음낭이 함께 붓게 된다. 며칠 사이에 음낭이 커지며, 통증과 열감, 그리고 전신의 발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입원을 해야 할 정도로 심한 경우도 종종 발생하며, 적절한 항생제 치료로 대부분 호전된다.
일반적으로 부고환은 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물혹 등 양성 종양은 종종 생깁니다. 보통 통증이 없이 천천히 커지게 되는데, 발병 초기에 음낭에 무엇인가 만져지는 것을 느껴서 발견하게 된다. 해결방법은 수술적 절제가 필요한데 대부분 급하게 결정할 필요는 없다.
고환 자체의 원인이 아닌 서혜부탈장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배에 힘들 주어 복압을 높이면 더 커지고, 누워있으면 작아지는 등 상황에 따라 크기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변화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역시나 수술적이 교정이 필요하다.
이영훈 일산연세비뇨기과 원장은 “진단은 보통 초음파 검사 등으로 내부의 모양을 확인 하여, 내부에 물이 차 있으면 음낭수종으로 판단하고, 고환과 비슷한 형태로 채워져 있으면 고환암으로, 탈장성분이면 탈장으로 판단하여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