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새해특집] 이보미 "올해 결혼·은퇴 생각안해..골프 더 집중"(인터뷰①)

수원(경기)=길혜성 기자,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01.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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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 사진제공=YG스포츠


필드 안에서 뿐 아니었다. 그녀는 필드 밖에서도 특유의 유쾌함과 밝은 미소로 많은 사람들에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바로 골프 스타 '스마일 캔디' 이보미(30·노부타그룹) 이야기다.

이보미는 미소 천사로 유명하다. 그리고 긍정적이다. 하지만 그녀가 승부욕이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간의 성적들은 그녀가 얼마나 골프에 집중했는지 잘 증명해 주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1승 등 이보미는 2007년 프로 데뷔 후 지난 2017 시즌까지 한일 양국 1부 투어에서만 무려 통산 25승을 거뒀다. KLPGA 2부 투어 3승을 더하면 프로에서만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는 28개나 된다. 그래서 이보미는 사인지에 지금은 '28'이란 숫자를 넣는다. KLPGA와 JLPGA 상금왕을 모두 차지한 최초의 선수 역시 이보미다. 7승을 수확했던 2015년에는 JLPGA 사상 최초로 상금 2억 엔까지 돌파했다. 항상 웃지만, 골프에 임할 때는 그 어떤 선수보다 진지했던 게 바로 이보미였던 셈이다.

JLPGA에서 활약 중인 이보미는 지난 2017 시즌에도 1승을 기록했다. 다른 선수라면 성공적 시즌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15년 7승, 2016년 5승을 차지했던 그녀였기에, 주위에서는 슬럼프에 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이보미 역시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시즌 중 이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털어냈다. 어떤 성적을 내든 자신을 생각해주는 주위 사람들과 팬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고 힘을 얻어서다.

이보미는 지난 2007년 프로에 데뷔했고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KLPGA 1부 투어에서 뛰었다. 2011년에는 KLPGA와 JLPGA를 병행하며 활약했고, 2012년부터는 JLPGA에 집중하고 있다.


2018 시즌은 이보미가 1부 투어에서 활동한 지 꼭 10년째 되는 해이다. 그녀에게 올해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 중 하나다.

스타뉴스는 지난 4일 오후 경기 수원 영통구의 이보미스크린골프존에서 이보미와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으로, 자리에 함께했던 소속사 YG스포츠 스태프까지 연신 웃게 했다. 역시 '스마일 캔디'였다.

-먼저 새해 복 많이 받고, 요즘은 어떻게 지내나.

▶최근 엄마, 막내 동생과 하와이로 여행을 다녀왔다. 2017 시즌이 끝난 뒤에는 한국과 일본을 왔다갔다하며 친구들도 만나고 행사에도 참석하고 있다.

-2018 시즌을 대비한 훈련 계획은 어떻게 되나.

▶이달 18일 일본 오사카로 들어간 뒤 20일 오키나와로 이동해 그 곳에서 일주일 정도 훈련을 할 계획이다. 이후 미야자키로 옮겨 2주간 전지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해왔다.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하면 캐디 및 트레이너랑 계속 함께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월에는 평창동계올림픽 때문에 한국에 잠깐 들어온 뒤 3월 1일부터 오키나와에서 열릴 JLPGA 투어 2018 시즌 개막전에 참가한다. JLPGA 투어 2018 시즌 개막전을 위해 대회가 열리는 전주에 오키나와로 또 한 번 가서 몸을 풀 생각이다.

-지난 2017 시즌 1승을 거뒀음에도 2015년 7승과 2016년 5승을 했기에, 이전에 비해 골프가 잘 안됐다는 평가도 있었는데.

▶지난 시즌 초반부터 성적이 안좋으니 연습량을 많이 늘렸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시합 때 체력이 많이 떨어졌고 성적도 계속 안좋았다. 그러면 다시 연습량을 늘렸고, 본 대회 때는 체력이 또 떨어졌고 성적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이런 순환이 계속 반복됐던 것 같다. 저는 프로는 성적으로 보여줘야한다는 생각이 강해서인지, 저 자신에게 스스로 압박을 많이 줬던 것 같다. 지난해 좋지 않은 성적 때문에 멘탈적으로도 힘들었다. 물론 진심은 아니었지만, 지난해 골프가 안될 때는 캐디 아저씨(시미즈 시게노리)에게 '골프를 그만둬야하나'란 말도 했었다. 그때 캐디가 용기를 주는 말을 많이 해줬다.

-그래도 지난해 8월 '캣 레이디스' 대회에서 1승을 하며 지난 시즌 위기를 잘 극복한 듯한데.

▶지난해에는 솔직히 우승 기대도 못할 정도로 안좋았는데 그래도 우승을 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해 제가 샷이 너무 안 좋을 때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줘서 진심으로 고마웠다. 지난해 힘들었던 게 지금 생각하면 또 다른 좋은 경험이 된 듯 하다. 체력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느꼈기에, 이 부분을 보강해야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여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결혼을 빨리하고 싶다고도 이야기 했는데.

▶지금도 남자친구가 없고 솔로로 지낸 지 몇 년째인지 모르겠다(웃음). 지난해에는 우리나이로 제가 서른이 됐는데, 20대 때는 여자 나이 서른이 되면 결혼해야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지내보니 서른이 돼도 결혼 안 한 분들도 많더라. 저도 올해는 결혼은 물론 은퇴 등을 생각하지 않고 골프에 더 집중하고 골프를 더 진지하게 생각할 것이다. 물론 제가 더 매력 있는 사람이 되면 자연스럽게 결혼도 할 수 있지 않을까(웃음). 이상형은 남자답고 책임감 있고 자상하며 제가 하는 운동에 대해서 잘 이해 해 주는 사람이면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인간 이보미가 더 긍정적으로 갈 수 있게 저를 잘 이끌어 주는 사람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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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가 스타뉴스 독자들에 전한 새해 인사 / 사진=스타뉴스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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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혜성 | comet@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길혜성 스타뉴스 연예국 스포츠유닛 유닛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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