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박서준 "'윤식당2' 다가올수록 초조..일만 했어요"

[★차한잔합시다] 배우 박서준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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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서준 /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박서준(30)에게 2017년은 한류스타로서 새로운 전기와도 같은 한 해였다. 드라마 '화랑' '쌈, 마이웨이', 영화 '청년경찰'을 통해 국내에서 대세 스타로의 행보를 이어가는 동시에 첫 아시아 팬미팅 투어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직접 아시아의 팬들과 만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조직위원장 장윤호, 2017 Asia Artist Awards, 이하 '2017 AAA')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배우 부문 페뷸러스상과 베스트 스타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로서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8년에도 그의 행보는 활기차다 신년 첫 방송을 앞둔 tvN '윤식당'은 처음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박서준의 새로운 도전이다. 매니저도 없이 직접 캐리어 두 개를 들고 떠난 스페인에서 가게 밖에 나갈 틈도 없는 식당 일을 계속했다는 박서준은 "방송 못 보겠다. 점점 걱정됐다"고 머리를 싸쥐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 다시없을 경험에 대한 흐뭇함을 읽어내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눈코 뜰 새 없는 연말연시를 보내던 박서준과 커피 한 잔을 함께하며 나눈 이야기들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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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서준 / 사진=임성균 기자



-평소 커피를 즐기세요?

▶아무래도 자주 마셔요. 하루 3잔까지는 마시는 것 같아요.

-아메리카노네요. 어떤 커피를 좋아하나요?

▶그렇게 가리는 건 없어요. 신맛이 강한 커피가 아니라면 다 즐겨요.

-한 달여가 훌쩍 지났네요. 지난 AAA 시상식에서 패뷸러스상과 베스트 스타상 2관왕에 올랐죠.

▶감사합니다. 정말. 그게 벌써 그렇게 시간이 됐나요. 얼마 안 된 일인 것 같아요.

-워낙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죠. 올해 첫 아시아 팬미팅 투어를 했고, 얼마 전 마무리를 했잖아요. 더 남달랐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래서 아시아 스타상이라는 상이 더 남달랐어요. 뿌듯했습니다. 9월 말부터 홍콩 대만 일본 싱가포르… 그리고 서울. 그 사이에 AAA 시상식이 있었죠. 문화가 다 달라서 그런지 반응들도 나라마다 달라요. 그래서 리액션들이 신선했던 것 같아요. 아쉬웠던 점도 있어요. 아무래도 다양하게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제 감정을 100% 전달할 수가 없잖아요.

반면에 언어가 다르더라도 느끼는 감정들은 비슷하구나 하는 공통점도 느꼈어요. 생각지도 못한 반응들이 더욱 감사했어요. 한국에서만 계속 활동을 하니까 외국의 반응이 있기나 하는지 전혀 생각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더 신기하고 감사하고, 또 어렵기도 했어요.

-노래도 부르셨다죠? 무대가 어땠나요.

▶아, 그건(웃음). 어려워요. 제가 공연을 하고 그런 사람은 아니다 보니 어색하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오히려 편한 것도 있어요. 방송되고 하는 게 아니니까 부담이 덜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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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서준 / 사진=임성균 기자


-2017년을 돌아보면 어떤가요. 작품만 봐도 드라마 '화랑'으로 시작해 드라마 '쌈, 마이웨이', 영화 '청년경찰'이 있었는데요.

▶진짜 바쁘게 살았던 것 같아요. 촬영으로 따지면 '화랑'이랑 '청년경찰'은 작년에 찍었던 거라 대외적으로는 2016년이 비교적 조용했어요. 노출은 적었죠. '어디 갔냐' '뭐하고 있었냐' 하시는데, 저는 되게 힘들었거든요.(웃음) 한여름에 찍고 한겨울에 찍고 했던 작품들이 한꺼번에 방송되고 스크린에 걸린 데다 드라마를 한 편 더 하다보니까 정신없이 바빴던 것 같아요.

사실 세 작품이 끝난 건 9월이 되기 전이에요. 그렇게 따지면 4/4분기가 남아있던 셈인데 그것도 빨리 지나가더라고요. 해외를 왔다갔다 하다보니 더 그래요. 마지막으로 스페인까지 다녀오는 바람에. 올해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오늘이 지났구나' 하는 느낌만 있어요. 아직 돌아보지도 못했지만, 이게 한 해에 다 있었던 일인가 싶네요.

-작품에서 보여준 땀 흘리는 청춘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어설프지만 뭔가 열심히 해보려는 의욕적인 청춘의 모습이요.

▶그 점이 끌리기도 했지만 고민도 많이 했어요. '청년경찰'을 먼저 찍고 촬영이 다 끝나기 전에 '쌈, 마이웨이' 제안을 받았어요. 제 입장에선 캐릭터가 겹치는 부분이 있겠더라고요. 영화와 드라마는 다르고, 드라마는 로맨스가 많이 가미돼 있지만 영화엔 없으니까 차이는 있겠다 했지만. 식상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하기로 했던 거였거든요. '청년경찰' 개봉 전까지는 드라마가 잘 돼도 괜히 걱정이었어요. 이 모습이 제 한계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 해서요.

-드라마가 사랑받고 영화도 잘 돼서 그만큼 안도했겠어요.

▶다행이죠. 지금 아니면 이런 역할을 언제 하겠나 하는 생각에 과감하게 선택했는데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결과는 제가 예측할 수가 없잖아요. 단지 과정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죠. 다행스럽게도 잘 됐어요. 만약 안 됐으면 '이게 한계야' 했을 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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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서준 / 사진=임성균 기자


-'쌈, 마이웨이'의 동만이나 '청년경찰'의 기준 모두 박서준의 평소 모습과 닮은 게 아닌가 하는 구석이 있어요.

▶작품마다 제 모습이 있어요. 어떤 게 저와 완전 비슷하다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비슷한 면도 있긴 하다. 비슷한 면보다도 박서준화 해서 표현을 하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겠죠. 앞으로도 계속 제 모습은 보일 것 같다.

-'쌈, 마이웨이'는 지금 청년들의 삶 같아 더 공감이 된 작품이었어요.

▶그런 게 드라마의 순기능이 아닐까 생각도 들어요. 연기하는 제 입장에선 그게 최선의 선택이고 노력이 아닐까 싶고. 작품이 물론 가장 크지만, 저를 통해 보시는 분들이 공감하시거나 감동을 느끼시거나 그 순간이 즐거웠다면 그것 자체가 만족이죠. 저는 받은 대본을 대중들이 잘 느끼실 수 있게 전달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해요. 공감해 주신다면 더할 나위가 없지요.

-'청년경찰'로는 신나게 웃었습니다.

▶지난해 '화랑'을 사전 제작으로 찍다보니까 저는 진짜 바쁘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드러나는 게 전혀 없었어요. 뭔가 압박감이 있었어요. 공허한 것도 있었고요. 그래서 '청년경찰'을 더 빨리 선택했는지 몰라요. 당시엔 투자배급도 정해져 있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감독님이 저를 좋게 봐주셨고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저도 이 감독님과 코드가 잘 맞는 느낌이 있었어요. 고민도 오래 안 하고 결정했어요. 추운 날씨에 더 벗고 뛰고 한 것 그것 말고는 너무 행복했거든요. 개봉일을 많이 기다렸어요. 뭐랄까 '망하지 않을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순간순간이 너무 즐겁고 과정이 행복하니까. 그 기운이 전달되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그렇더라고요.

-학다리 자세를 해 가며 '짭새야' 했던 장면, 아직도 생각이 나요. 함께 궁리해서 만든 장면이었나요?

▶궁리도 아니에요. '일단 해볼게요' 하고 했던 장면이 많아요. 기회가 많지 않아요. 3번 안에 해야 했거든요.(웃음) '짭새야'도 마찬가지예요.

-마치고 군대에 간 파트너 강하늘씨와는 연락했어요?

▶그러고보니 연락을 못 해봤네요. 그런데 전혀 걱정이 안돼요. 업그레이드 돼서 나올 것 같아요.

-'액션스타' 이미지도 생겼어요.

▶이렇게 액션을 많이 하게 될 줄 상상을 못했어요. 액션을 하려고 그 작품들을 선택한 것도 아니거든요. 시나리오만 봤을 땐 못 느꼈던 게 막상 하려 하니 '이게 내가 봤던 시나리오가 맞나' 싶고.(웃음) '청년경찰'을 찍고 당분간은 액션 하지 말아야겠다 했는데, 다음 '쌈, 마이웨이'는 선수를 했죠. 사실 그 때문에 고민도 했어요. 후반부에 바삐 촬영을 하면 잠도 잘 못 잘텐데 액션까지 하면 진짜 힘들거든요. 하지만 그것 또한 지나가더라고요.

-몸을 쓰는 데 재능이 있다는 걸 실감하셨나요.

▶그것보다도 '몸치가 아니라 다행이다' 하는 생각은 했어요. 액션 하는 형들처럼 완벽하게 구현은 못 하겠지만, 무술 감독님께서 제가 되는 것 위주로 합을 짜 주시니까 아무래도 부각된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까 그것도 '화랑' 덕이 컸어요. 액션도 정말 많고, 말 타고 와이어도 많이 탔거든요. 많은 걸 경험해서 액션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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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서준 / 사진=임성균 기자


-그러고보면 연말 '윤식당2'으로 몸 쓰는 일의 정점을 찍은 셈이네요.

▶(푸훗, 잠시 말문이 막힘) 습관이 무서운 게, 지금 카페 와서도 '아 설탕을 이렇게 넣어놨구나' 보고 있잖아요. 플레이팅에 눈이 가요. '저 라떼는 어떻게 만든거지' 하고 궁금해 하고. 안 보였던 게 보여요. 데뷔하기 전 아르바이트를 해보긴 했지만 그것과는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예능도 처음이고, 현장에 카메라가 40대 50대가 있으니 신경이 쓰일 줄 알았는데 점점 그 상황에 몰입하게 돼요. 저도 장사하는 사람 중에 하나가 되더라고요. 내 표정이 어땠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아무 기억이 안 나요.

-주변에서 기대가 많지 않아요? 저도 기대하고 있어요.

▶어제 뒤풀이가 있었는데 '너무 걱정된다고,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고 했더니 나영석 PD님이 '원래 다 그래, 보면 알아' 하시더라고요. 집에서 혼자 보든지 해야겠어요. 지금 보지 말까 생각도 하고 있어요.

주변에서 기대를 해주시니까 그래서 더 걱정이 돼요. 원래 신구 선생님이 계셨잖아요. 푸근하고도 여유로운 멋진 모습을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는데 제가 그 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걱정이에요. 신입이라 고민도 많았죠. 인정 받으려고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느낀 게 많아요. 너무 좋은 경험이었어요. 전혀 모르는 외국의 식당에서 일을 하며 새로운 걸 보고 느끼는 경험이 제 인생에 또 있을까 싶어요. 오는 날도 아쉬웠어요.

-공개된 티저를 보니까 서준씨는 카메라 지나가는데도 바닥만 쓸고 있던데요. 진짜 바빴나봐요.

▶많은 걸 보고 가고 싶은데 일만 계속하니까. 피디님이 계속 나가래요. 쓸 그림이 없다고. 그런데 시간을 주셔야 나가죠. 그거 찍으실 때도 빗자루로 바닥을 쓸면서 '이거 찍을 때가 아닌데, 우리 할 일 많은데' 그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3~4일은 진짜 힘들더라고요. 몸이 적응이 안 되니까. 계속 서 있다가 잠깐 앉았는데 아킬레스건이 굳었는지 못 일어나겠더라고요. 아무래도 '윤식당'을 다녀왔으니까 '강식당'을 보게 되는데, 남자들 다섯이 저렇게 허둥지둥 하는 일을 우린 어떻게 했지 싶었어요. 방송으로 보시면 공감하실 거예요. 말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참아야 해서. 지금까지는 좋은 경험인데, 다가올수록 초조하고 못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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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서준 / 사진=임성균 기자


-차기작은 어때요? 여러 제안을 받고 있는 걸로 아는데, 점점 더 주목받고 있는 걸 실감하나요.

▶데뷔해서 지금까지를 돌이켜보면 기간에 비해서 작품을 꽤 많이 했다고 생각해요. 쉬지 않고 했거든요. 데뷔가 늦어서 그럴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계속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었다는 게 감사하기도 하고요. 지금 많은 제안을 주시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 모두가 얼마나 공을 들인 작품인지 아니까 더 고민이 돼요. 가끔은 차라리 오디션 볼 때가 마음이 편하다는 생각까지 들고요.

-이럴 때일수록 경계가 필요하다 생각하나봐요.

▶뭔가가 끝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한번씩 생각해 봐요. 처음과 지금, 무엇이 달라졌을까. 평소 하던 대로 행동했더라도 입장이 달라져서 혹여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진 않았을까. 항상 조심해야겠다. 들뜨지 않고 저를 누르려고 해요.

-쉴 때는 보통 어떤 걸 하나요?

▶음, 다른 것보다 운동을 꼬박꼬박 해요. 매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빠뜨리지 않고 하려고 하고 있어요.

-복근들도 여전히 안녕하신가요?

▶비수기라.(웃음) 체지방량이 늘긴 했지만 이 정도는 괜찮아 하고 있어요. 오늘 인터뷰라 어제 운동 많이 하고 그랬어요. 괜찮지 않았는데 왜 그랬을까 하는 때가 가끔 있어요.(웃음)

-2018년에 계획한 일들이 있나요

▶여태 신년 계획을 세우고 그런 적은 없었어요. 다만 조금 더 건강해지려고 한다. 건강검진도 하고요. 우리 나이로 서른 하나가 됐어요. 지난해 건강검진을 하려고 했는데 잡을 수가 없었거든요.

-스타뉴스 독자들에게 신년 메시지 한 말씀.

▶저도 늘 생각하는 거지만 건강이 최고잖아요. 건강해야 행복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일단 건강하시고, 바라는 일 하시는 일 다 잘 되시길 바랍니다, 늘 행복이 함께하시길 빌게요. '가화만사성'이란 말에 공감하는데, 집안이 화목해야 다른 일들도 다 잘 되는 것 같아요. 가족들에게 잘하고, 바빠도 뒤를 돌아볼 수 있는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거 하고 보니 꼭 저한테 하는 말인 것 같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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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서준 /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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