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나 혼자 산다', 박나래, 기안84, 그래서 사귀는 거니?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7.12.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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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나 혼자 산다'의 박나래와 기안84


1인 가구 500만 시대가 도래하면서, 싱글라이프가 문화 트렌드로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실제로 서울대 소비 트렌드 연구센터가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17>에 올 한 해 소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라 ‘혼족(혼자 사는 사람)’을 꼽았다. 그만큼 혼자 사는 삶이 대세가 된 듯하다. ‘혼족’들의 ‘혼밥’, ‘혼술’ 뿐만 아니라 ‘혼영(혼자 영화보기)’, ‘혼여(혼자 여행가기)’도 일상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모습이고, ‘혼족’을 겨냥한 1인용 소파 등의 가구나 1인용 반찬, 과일 등도 마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니까.

이렇게 ‘혼족’의 삶이 낯설지 않은 것은 1인 가구의 증가가 가장 크겠지만, ‘혼족’에 대해 다루었던 여러 방송들로 인해 더 익숙해졌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렇게 기여한 프로그램으로 MBC의 ‘나 혼자 산다’를 빼놓을 수 없다. ‘나 혼자 산다’는 2013년 3월이 첫 방송이었다. 4년 전만 해도 ‘1인 가구’에 대한 이야기들이 막 등장하기 시작했던 초창기로 ‘혼족’이라는 개념이 생소하게 다가오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 싱글라이프에 초점을 맞추었던 방송은 당시 ‘나 혼자 산다’가 거의 독보적이었으며, 몇 년이 지나는 동안 ‘혼족’이 일상생활의 깊숙이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그 동안 ‘나 혼자 산다’를 거쳐 간 싱글족도 여럿 있으며, 그 멤버들이 누구냐에 따라 방송의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졌다. 처음엔 노총각, 기러기 아빠, 싱글남 등 혼자 사는 남자들만 출연하다가 요즘엔 박나래와 한혜진의 여성 싱글족의 삶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 보니 최근엔 단순히 ‘싱글라이프’를 지켜보는 재미 뿐 아니라 또 다른 흥미로운 스토리가 생겼다. 박나래와 기안84의 ‘썸’이 바로 그것이다.

박나래는 기안84의 후배나 김사랑의 남동생에게 관심을 보이더니, 언제가부터 기안84와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물론 그렇게 된 데에는 전현무, 한혜진, 이시언, 주변인 세 명이 분위기를 그렇게 몰아가는 것도 한몫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고 박나래와 기안84, ‘두 사람이 서로에게 아무 감정이 없다’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당사자가 ‘yes or No’라고 분명히 밝히지 않는 한, 진짜 속마음은 아무도 알 수 없지 않는가. 더구나 박나래와 기인84가 단 둘이 있을 때 어색해하고 부끄러워하는 분위기, 진심으로 썸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그것이 연출 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이기에 그렇다. ‘나 혼자 산다’가 ‘우리 결혼했어요’가 아니기 때문에, 두 사람이 ‘방송을 위해’ 억지로 연출한 것은 아니란 것이다.

혹시 두 사람의 썸이 ‘나 혼자 산다’에서 나오는 것에 불편해 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도 모르겠다. 싱글족의 삶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왜 청춘 남녀의 연애 프로그램처럼 변질(?)됐냐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나 혼자 산다’가 ‘우리 둘이 산다’로 되면 안 된다는 법칙 또한 없지 않은가. 특히, ‘나 혼자 산다’는 시작한 지 무려 4년이나 된 프로그램이다. 물론 10년 이상의 장수 프로그램에 비하면 얼마 안 됐다고 볼 수 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4년 동안 방송하는 프로그램은 신선함, 재미 등 여러 면에서 기대를 덜 할 수밖에 없다. 이건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별개로, 익숙해졌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이런 시점에서 박나래와 기안84의 ‘썸’은 반갑다. 비록 진짜 썸이 아닐지라도, 이 두 사람을 바라보며 ‘혹시?’, 하는 상상만으로도 즐겁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썸’이야말로, 싱글족에게 당연히 필요한 한 부분 아니겠는가.


‘나 혼자 산다’, 싱글족들의 여러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즐겁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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