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 '욕정이 활활' 이상우 감독의 따뜻한 변절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12.30 08:30 / 조회 : 1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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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감독,백성현,이상아/사진=김창현 기자


이상우 감독을 아십니까? 무려 13편의 개봉작을 선보인 감독입니다. '엄마는 창녀다' '나는 쓰레기다' '욕정이 활활' '아버지는 개다' 등등 주옥 같은 제목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각 영화마다 극장에선 500~3000명 정도의 관객을 모았습니다. IPTV에선 나름 화제를 모았습니다. 제목이 워낙 주옥 같으니깐요.

그랬던 이상우 감독이 전작들과 전혀 다른 영화를 선보였습니다. '스타박스 다방'. 다방에서 벌어지는 주옥같은 일을 다른 영화가 아닙니다. 정통 휴먼 드라마 영화입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엄마의 강권으로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청년이 삼척의 이모 집을 찾아 자신이 좋아하던 커피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입니다. 백성현, 이상아, 서신애 등이 출연했습니다.

2년 전에 모든 촬영을 끝냈는데 개봉은 이제야 합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이긴 했습니다. 당시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상우 감독의 팬들이 "왜 변절했냐"고 물어 잔잔한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상우 감독은 전작 같은 영화들을 아쉬워하던 팬들에게 "그럼 언제까지 똥, 섹스, 이런 것만 하라는 거냐"라고 답했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만 남은 그의 마음을 '스타박스 다방'에 담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스타박스 다방'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 거립니다. 그렇다고 눈물을 쥐어짜지는 않습니다. 커피의 그윽한 향에 끌린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강원도의 풍경에 녹여냅니다. 영화 내내 피아노 소리와 파도 소리가 넘실댑니다. 겨울 바다를 찾아 두 손에 따뜻한 커피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스타박스 다방'은 이상우 감독의 주옥 같은 영화팬들이라면 아쉬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의 영화를 보고 위안을 받았던 외로운 사람들이라면, 스스로 "쓰레기"라고 칭하는 이상우 감독의 변절을 확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타박스 다방'은 2018년 1월11일 개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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