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on Air] '2연패' 신태용 감독 "부담감 이긴 선수들에 박수, 도하 역전패 쓴약"(일문일답)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12.16 22:02 / 조회 : 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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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일본 도쿄서 대승을 거두며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소감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9위)은 16일 오후 7시 15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3만6645명 입장)에서 펼쳐진 일본 축구 대표팀(FIFA랭킹 55위)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중국과 1차전서 2-2 무승부, 북한과 2차전서 1-0으로 승리했던 한국은 일본마저 제압하며 2승 1무(승점 7점)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 일본서 열린 초대 대회와 2008년과 2015년 중국서 열린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이번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역대 국가들 중 대회 최초로 2연패 성공.

아울러 2010년 5월 24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친선경기(2-0 승) 이후 일본을 상대로 무려 2763일, 약 7년 7개월 만에 승리를 거뒀다. 또 1979년 6월 6일 한일 정기전에서 4-1로 승리한 뒤 38년 6개월 만에 4-1로 승리했다.

다음은 시상식이 끝난 뒤 신태용 감독과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우승 소감.

▶ 양 팀 선수들이 비록 점수에서 이겼지만, 두 팀 다 최선을 다했다. 저도 일본도 마찬가지겠지만, 월드컵을 향한 전초전이었다. 결과를 가져왔지만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본다. 일본도 보완해서 우리와 같이 동반으로 월드컵서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이른 시간 실점을 한 뒤 역전시키고 좋은 경기를 한 것에 대해 우리 선수단에 박수쳐주고 싶다.

- 대승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침착했는데, 또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에서 이번 대회가 갖는 의미는(한국 기자 질문).

▶ 2014년 리우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2-3 역전패를 당했다. 스스로 기억을 많이 했다. 지고 있을 때 상황 등을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으로 돌려봤다. 그것이 침착하게 잘 만들어 간 원동력이었다. 도하서 2-3 역전 당했을 때 제 감독 커리어에 상처가 됐지만, 약으로 다가왔다. 한일전 중압감이 있었지만 당시 패배가 도움이 됐다.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과 우리나라가 동반 진출해 러시아에서 경기를 한다. 두 팀 다 이번 대회서 승패를 떠나 약점이었던 부분을 발견했다. 또 일본도 베스트가 아니었다. 후보 선수들이 어느 정도 커버를 해줘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알게 됐고, 플랜B와 플랜C에 중점을 뒀다.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많은 중점을 두고 대회에 임했다.

- 일본의 굉장히 많은 과제를 발견하게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만약 똑같은 멤버가 며칠 후에 다시 경기를 하면 오늘처럼 내용과 결과 면에서 이처럼 또 큰 차이가 날까(일본 기자 질문).

▶ 거기에 대해서는 또 다시 큰 점수 차로 이긴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본다. 일본 할릴호지치 감독도 명장이고, 분석을 다 할 것이다. 오늘 경기로 파악할 거라 본다. 더 치열한 멋진 경기가 될 거라 본다.

- 이번에 위기를 잘 극복한 게 월드컵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한국 기자 질문).

▶ 갑자기 감독을 맡고 월드컵 9회 연속 나가는 것에 대해서만 집중했다. 10월 평가전에서는 완전체가 아닌 반쪽 선수로 유럽에 나갔다. 실망스러운 경기로 축구 팬들이 실망했다. 그러나 11월 콜롬비아-세르비아전, 그리고 이번 동아시안컵을 통해 하나하나 원동력이 될 거라 본다.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하면서 자신감을 가졌을 거라 본다. 준비 과정이 좀 더 완벽해질 거라 본다.

- 전략적으로 잘 준비가 됐다. 김민우-김진수를 같이 쓰는 것과 염기훈이 들어가고 스리백으로 리드를 지켰다. 어떻게 준비한 것인가(한국 기자 질문).

▶ 둘은 같이 서면서 포지션 경합을 한다. 둘 다 공격 성향이 강하다. 김진수는 날개도 봤다. 염기훈도 골을 넣었다. 사실 가상으로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그게 나름대로 잘 먹힌 것 같다. 일본이 교체 선수와 어떤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것을 본 게 잘 맞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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