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on Air] '日상대 두번 실수 없었다'… '난놈' 신태용의 '절치부심'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12.16 21:13 / 조회 : 5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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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일본 대 한국의 경기에서 한국 김신욱이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신태용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난놈' 신태용에게 일본을 상대로 두 번 실수는 없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9위)은 16일 오후 7시 15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3만6645명 입장)에서 펼쳐진 일본 축구 대표팀(FIFA랭킹 55위)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중국과 1차전서 2-2 무승부, 북한과 2차전서 1-0으로 승리했던 한국은 일본마저 제압하며 2승 1무(승점 7점)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 일본서 열린 초대 대회와 2008년과 2015년 중국서 열린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이번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역대 국가들 중 대회 최초로 2연패 성공.

아울러 2010년 5월 24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친선경기(2-0 승) 이후 일본을 상대로 무려 2763일, 약 7년 7개월 만에 승리를 거뒀다.

신태용 감독에게 있어 이번 한일전은 설욕의 무대였다. 바로 지난 2016년 1월 31일. 그때 신태용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U-23 대표팀은 카타르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일본에 2-3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하고 있는 대회서 신 감독은 이미 팀을 리우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올려놓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회 결승전이라 결과도 중요했다. 더욱이 상대는 '숙적' 일본.

그러나 한국은 2골을 먼저 넣고도 후반 22분과 23분에 연속골을 내준 뒤 후반 36분 아사노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했다.

그리고 687일, 약 1년 10개월 만에 다시 일본을 만났다. 위치도 성인 대표팀 감독으로 달라졌다. 신 감독은 한일전을 하루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이 순간을 다시 떠올렸다. "그때가 참고 사항이 될 것이 다. 당시 우승과 준우승에 연연하지 않았지만, 그걸 겪으면서 지도자로 경험이 쌓였다. 이제 두 번 다시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많이 느꼈다"고 돌아봤다.

절치부심, 도쿄는 약속의 땅이었다. 그는 도쿄에 도착한 뒤 "게인적으로 선수 때나 감독으로 일본에 왔을 때 좋은 기억이 많다"고 했다. 그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김신욱이 멀티골을 터트렸고, 후반전에는 교체로 들어간 염기훈이 추가골을 넣었다. 두 번 실수는 없었다. 앞서고 있었지만 방심은 없었다. '난놈' 신태용 감독이 제대로 일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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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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