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on Air] '日팬, 할릴호지치에 야유'.. 신태용 지략 대결 '압승'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12.16 21:11 / 조회 : 6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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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는 신태용 감독(좌) 할릴호지치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명장' 할릴호지치와 맞대결. 신태용 감독의 압승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9위)은 16일 오후 7시 15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일본 축구 대표팀(FIFA랭킹 55위)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중국과 1차전서 2-2 무승부, 북한과 2차전서 1-0으로 승리했던 한국은 일본을 3-1로 제압, 2승 1무(승점 7점)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 일본서 열린 초대 대회와 2008년과 2015년 중국서 열린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이번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역대 국가들 중 대회 최초로 2연패 성공.

또 2010년 5월 24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친선경기(2-0 승) 이후 일본을 상대로 무려 2763일, 약 7년 7개월 만에 승리를 거뒀다.


압승이었다. 감독 간의 지략 대결에서도 압승이었다. 당초 한국은 일본의 적극적인 공격을 막기 위해 수비적인 전술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였다. 신태용 감독은 4-4-2로 맞섰다. 최전방에 2명을 세운 공격적인 전술이었다.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사령탑은 바히드 할릴호지치(65). 그가 쉽사리 생각 못했을 정도의 신 감독이 내민 빼어난 수였다. 더욱이 한국은 이근호를 아낀 채 이번 한일전에 전격 투입했다. 사실상 신 감독이 기다리면서 감춘 수였다. 이근호는 비록 몸은 무거웠지만 일본의 수비진을 계속해서 괴롭혔다.

사실 할릴호지치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감독이다. 상대 사령탑으로 두 번 조우했다. 첫 무대는 2014 브라질 월드컵. 그는 당시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조별예선 2차전에서 한국은 알제리에 2-4로 패했다. 그리 고 그때 알제리를 이끌던 감독이 바로 할릴호지치다.

이어 그가 감독으로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8월에 중국서 맞이한 '2015 동아시안컵 대회'. 당시 일본은 북한과 첫 경기서 1-2로 일격을 당한 뒤 한국, 중국과 나란히 1-1로 비기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

일본이 중국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지난 12일 그는 다음 상대인 한국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할릴호지치는 "브라질 월드컵 때 맞붙었다. 이번 대회에 나온 팀들 중 가장 강한 팀이라 생각한다"며 한국을 크게 칭찬한 뒤 "우리 팀은 우승을 하기 위해 열심히 뛸 것이다. 또 지난 번 중국 동아시안컵 대회를 설욕하겠다. 이기기 위한 준비를 하겠다"며 승리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승자는 신태용 감독이었다. 전반전에서 1-3으로 뒤진 채 끝나자 일본 서포터즈 울트라 닛폰은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후반 24분에는 첫 교체카드로 이근호를 빼는 대신 염기훈을 투입했다. 결과는 대성공. 염기훈이 들어가자마자 골을 터트린 것. 4-1 완승. 할릴호지치 vs 신태용. 지략 대결은 신 감독의 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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