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on Air] '김신욱 멀티골' 한국 도쿄대첩, 38년 만 일본 4-1 대파! 'E-1 2연패'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12.16 21:09 / 조회 : 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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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일본의 축구경기에서 4대1로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7.12.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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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일본의 축구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김신욱이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7.12.16/뉴스1



도쿄는 '약속의 땅'이었다. 신태용호가 일본의 심장부 도쿄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E-1 챔피언십' 2연패에 성공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9위)은 16일 오후 7시 15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3만6645명 입장)에서 펼쳐진 일본 축구 대표팀(FIFA랭킹 55위)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중국과 1차전서 2-2 무승부, 북한과 2차전서 1-0으로 승리했던 한국은 일본마저 제압하며 2승 1무(승점 7점)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 일본서 열린 초대 대회와 2008년, 2015년 중국서 열린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이번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역대 대회 최초로 2연패 성공.

아울러 2010년 5월 24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친선경기(2-0 승) 이후 일본을 상대로 무려 2763일, 약 7년 7개월 만에 승리를 거뒀다. 또 1979년 6월 6일 한일 정기전에서 4-1로 승리한 뒤 38년 6개월 만에 4-1로 승리했다. 반대로 한국은 1974년 9월 28일 한일 정기전 도쿄 원정 경기서 당했던 1-4 패배를 그대로 되갚았다. 도쿄서 1-4 패배를 그대로 되갚은 건 무려 43년 2개월 만이었다.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상금 25만달러(한화 약 2억8천만원)를 품에 안았다. 준우승 상금은 15만달러(한화 약 1억7천만원). 반면 앞서 북한에 1-0 신승을 거둔 뒤 중국과 2차전서도 2-1로 승리한 일본은 한국에 패하며 2위로 밀려났다. 2013년 우승 이후 4년 만에 정상 탈환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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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은 수비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4-4-2로 맞섰다. 맞불이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이근호와 김신욱이 나란히 섰다. 미드필더는 왼쪽 날개로 김민우, 오른쪽 날개로 이재성이 선택을 받았다. 주세종과 정우영이 나란히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수비진은 포백으로 왼쪽부터 김진수, 윤영선, 장현수, 고요한 순. 선발 골키퍼는 조현우였다.

일본은 이토 준야와 고바야시가 투톱을 섰다. 미드필더는 구라타, 곤노, 도이, 이데구치가 지켰으며, 포백은 우에다, 미우라, 구루마야, 쇼지가 책임졌다. 골키퍼는 나카무라 고스케.

한국은 전반 시작 3분 만에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앞서 장현수가 경기 시작 1분도 채 안 돼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이토 준야에게 파울을 범했고, 이어 키커로 나선 고바야시기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전열을 재정비해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실점 10분 만인 전반 13분 김신욱이 장기인 머리를 이용해 완벽한 헤더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김진수가 왼쪽 진영에서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해 일본의 골망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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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일본의 축구경기에서 김신욱이 동점골을 넣고 있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전반 23분 역전에 성공했다. 환상적인 프리킥 골이 나왔다. 약 22m 지점서 잡은 프리킥 기회. 키커로 나선 정우영이 오른발 무회전으로 슈팅을 때렸다. 이 공이 그대로 일본 수비벽 위를 통과한 채 상대 골문 우측 상단 구석에 꽂혔다. 2-1 역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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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일본의 축구경기에서 정우영이 두번째 골을 넣고 있다.


이어 전반 35분 한국이 추가골을 넣었다. 이재성이 아크 근처서 몸싸움을 펼친 끝에 돌파에 성공한 뒤 김신욱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어 박스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김신욱이 침착하게 왼발 마무리 슈팅으로 연결, 3-1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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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일본의 축구경기에서 김신욱이 추가골을 넣고 있다.


전반을 3-1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 모두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을 맞이했다. 한국은 이근호와 김신욱부터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 미드필더 4명과 함께 6명이 정교한 수비 블록을 형성했다. 이 전방위적인 압박에 일본 특유의 패스 플레이도 살아나지 못했다.

후반 19분에는 정우영이 중앙 지역에서 때린 무회전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문 왼쪽을 살짝 벗어났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후반 21분 이데구치를 빼는 대신 미사오를 교체로 넣는 첫 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한국 역시 후반 22분 첫 번째 교체 카드를 썼다. 이근호 대신 염기훈이 교체로 들어갔다.

교체카드는 제대로 적중했다. 후반 24분. 프리킥 기회서 염기훈이 때린 슈팅이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4-1로 달아난 한국. 할릴호지치는 후반 26분 이토 준야 대신 카와마타를 투입했다. 한국 역시 이재성 대신 정승현을 넣으며 수비를 강화했다. 이후 일본이 기다리던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통쾌한 도쿄 한복판에서의 압승. 38년 만에 일본을 상대로 거둔 '4-1' 승리. 도쿄 대첩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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