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앤다운] 재조명 엄지원 vs 침묵 김기덕 감독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12.16 10:30 / 조회 : 3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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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원,김기덕감독/사진제공=메가박스플러스엠,김기덕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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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원이 2017 올해의 여성영화인 연기상을 수상했다. 엄지원은 12일 오후 서울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2017 올해의 여성영화인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받았다. 엄지원은 "감사합니다. '미씽:사라진 여자'로 상을 받게 됐는데, 여성 영화인 선배님들이 주신 상이라 감사히 받겠다"고 말했다.

엄지원은 "이 영화는 3년 전 시나리오 읽었다. 이야기 너무 좋았다. 지선이란 사람이 된 것 같은 마음에 내일 당장이라도 촬영을 하고 싶어했다는 생각이 난다"며 "영화가 모성애라는 이야기가 나와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를 많이 사랑해 주신 관객들 덕분에 감사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엄지원의 눈물에는 이유가 있다. '미씽'은 그녀의 말처럼 좋은 이야기에, 여러 생각거리를 던지는 영화였다. 한국에는 드문 여성 투톱 영화기도 했다. 그럼에도 115만명에 그치는 아쉬운 흥행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미씽'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관람하면서 재조명을 받았다. 엄지원에게는 여성영화인 시상식에서 연기상도 안겼다. 엄지원은 시상식에서 "10년 뒤에도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0년 뒤가 아니라 더 빨리 더 많은 시상식에서 엄지원을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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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한 피해 여배우 A씨가 검찰의 처분에 문제를 제기하며 직접 기자회견에 나섰다.

영화계 여성계 법조계 단체로 구성된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1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김기덕 감독에 대한 검찰의 약식기소 및 불기소 처분에 대해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피해 여배우 A씨도 직접 참석해 사건 직후 김기덕 필름 관계자와의 통화 녹취, 입장문 등을 공개하며 질의응답에도 응했다.

여배우 A씨는 2013년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의 촬영장에서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뺨을 맞고, 시나리오에 없는 상대 남자 배우의 성기를 잡도록 강요당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며 김기덕 감독을 폭행과 강요, 강체추행치상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이후 지난 7일 사건을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김기덕 감독 A씨의 빰을 세게 내리치며 폭행한 부분에 대한 혐의를 인정, 폭행죄로 벌금 500만 원에 약식 기소했다. 그러나 기타 A씨가 고소한 강요, 강제추행치상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선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대책위와 여배우 측은 김기덕 감독에 대한 검찰의 500만원 약식기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항고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기덕 감독 측은 "별다른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기덕 감독은 그간 여러 일들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수시로 배포해왔다. 그랬던 김기덕 감독이 이번에는 계속 침묵을 지킬지, 아니면 예의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뿌릴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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