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on Air] 日 女축구 감독 "북한 우승 축하, 오늘 마음 잊지 않겠다"(일문일답)

지바(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12.15 21:52 / 조회 : 1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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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일본 지바 소가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17 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일본 대 한국의 경기에서 다카쿠라 아사코 일본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 전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17.12.08. /사진=뉴시스



타카쿠라 아사코 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준우승 소감을 밝혔다.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FIFA 랭킹 10위)은 15일 오후 6시 55분 일본 지바현에 위치한 소가 스포츠 파크(5227명 입장)에서 열린 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FIFA 랭킹 8위)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여자부 3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북한 여자 축구는 지난 2013년 4회 대회와 2015년 5회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3연패에 성공했다. 통산 3번째 우승. 반면 2008년 2회 대회와 2010년 3회 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던 일본은 7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렸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다음은 경기 후 타카쿠라 아사코 일본 감독과 일문일답.

- 총평.

▶ 우선 경기를 치른 북한 선수단과 감독에 축하 인사를 건네고 싶다. 일본은 비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임했다. 선수들 전원 실점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물론 득점을 노렸는데, 매우 힘들었다.

전반전은 조금 여유가 있었다. 지난 2경기에 비하면 볼을 많이 차지하고 지배를 하면서 전반전에 좋은 리듬을 만들었다. 역시 북한이 정말 잘했다. 우리가 위협할 만한 플레이를 펼칠 수 없었다. 북한의 수비가 굉장히 좋았다. 또 일본의 조합과 개인 능력, 기술적인 정확도가 아직 미흡하다고 느껴졌다.

후반전에는 밸런스를 갖추면서 득점을 올리고자 했는데, 실점하면서 균형이 무너졌다. 추가 실점을 내주면서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물론 우승을 노렸지만, 선수들은 굉장히 낙담을 한 상태다. 월드컵 예선전을 대비해 오늘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 전원이 더욱 훈련에 매진해 아시아 정상 위치를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이와구치 교체 배경. 월드컵 목표는.

▶ 그는 드리블에서 슛까지 장점 있는 선수다. 그러나 오늘은 볼을 못 빼앗았다. 또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게임에 집중을 못하는 것 같았다. 득점력이 있는 선수라 인내심을 갖고 상황을 지켜봤다. 그러나 후반에 들어서면서 리듬이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나카지마가 좋은 모습을 보여 교체 투입했다. 그래서 리듬을 되살리려고 했다.

볼 점유율은 조금씩 개선이 되는 것 같다. 그러나 득점을 노리는데 있어 미흡하다. 페널티 지역에 파고드는 개인의 능력, 슈팅 능력, 생각, 정확도 등 모든 부분에 있어 공격 측면에서는 한 두 단계 높은 곳을 더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수비면에서도 선수들은 잘해줬다. 역시 크로스를 올릴 때 좀 미흡한 점이 있었다. 이렇게 나쁜 부분이 공식 경기서 다 드러난 것 같다. 그렇게 드러나면서 다시 한 번 약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겸허하게 모든 걸 받아들여 노력해야 한다.

- 2년 전 미국 원정서 개인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1:1 교육을 강조했는데. 개선 방안은.

▶ 세계를 상대로 싸우기 위해서는…. 체력적인 강인함과 속도에 약점이 있다. 그런 것을 피하기 위해 개인 플레이가 아닌 팀 플레이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 부분을 회피하지 않고 개선해야 한다고 계속 선수단에 요구한다.

상대방과 대치했을 때, 선수들이 노력은 하고 있으나 제가 가르치는 대로 아직은 못하고 있다. 개인 플레이에 대해 대응을 못하는 부분이 있다. 라커룸에서도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 개인 능력 향상은 계속 추구하고자 한다.

- 교체 카드에 대한 성과는.

▶ 우리의 흐름 속에서 편안하게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는데 실수가 나왔다. 그래도 한 계단 저희들의 능력이 향상됐다고 본다. 북한과 같은 강호를 상대로 전반전은 우리 흐름이었으나, 전반적으로 압도를 당했다. 그게 지금 제게 깊게 각인돼 있다.

오늘 경기 장점에 대해서는 말할 기분이 아니다. 마지막에 팬들이 질타를 하셨는데, 정말 일본 대표팀으로서 싸울 각오가 있는지 묻고 싶다.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

- 조직력으로 일본과 싸울 수밖에 없다. 호날두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초조해하고 있었다. 일본도 개인 능력 향상보다 원래 갖고 있는 스타일인 조직력을 되살리는 게 더 지름길이 아닐까. 김윤미를 굉장히 잘 막아줬는데. 2점으로 막은 건 아주 잘한 것이다. 어두운 표정을 하지 않고 감독님부터 자신감을 찾길 바란다.

▶ 전반전은 잘했으나 결과적으로 졌다. 깊게 반성한다. 역시 '득점력이 없다'는 약점에 대해 생각한다. 자신감을 되찾으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아주 기쁘다. 감사드린다.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할 일이 많다. 전반전에서 보여드렸던 축구 스타일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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