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on Air] '끝내 울먹' 이민아 "결국 우리가 못해, 한국은 관중이 없어서…"

지바(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12.15 19:38 / 조회 : 1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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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기 후 풀죽은 모습의 이민아 /사진=김우종 기자



'한국 여자 축구의 에이스' 이민아(26·고베 아이낙)가 끝내 울먹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4시 10분 일본 지바현에 위치한 소가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중국 여자 축구 대표팀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여자부 3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3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지난 8일 일본과 1차전에서 2-3으로 분패한 뒤 11일 북한과 2차전에서도 0-1로 석패했다. 그리고 이날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반면 앞서 북한에 0-2, 일본에 0-1로 각각 패한 중국은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후 이민아는 풀죽은 모습으로 터벅터벅 믹스트존을 향해 걸어 나왔다. 이민아는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는 듯하다'는 말에 "한국 여자 축구가 어떻게 노력을 해야 하고, 또 어떻게 발전을 해야 할지를 알게 된 대회였다. 모두가 반성을 해야 한다. 내년 아시안컵 잘 준비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민아는 이번 대회서 한국 대표팀의 미드필더로 고군분투했다. 한일전에서는 한채린(21,위덕대)의 원더골을 돕는 멋진 로빙패스를 성공시켰다. 몸싸움에서도 이민아는 투지를 발휘하며 최대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민아는 "골문에서도 결정력이 부족했다. 강팀으로 거듭나려면 실수가 적어야 하는데 실수가 많았다. 많은 보완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반성했다.

여자 축구 선수들은 WK리그가 얼마 끝나지 않아 체력적으로도 어려운 점이 있었다. 윤덕여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이 열리는 시간 차가 너무 벌어졌다면 아쉬운 점에 대해 언급했다. 이민아는 "시즌이 끝나 선수들이 힘든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선수라면 그걸 핑계 삼으면 안 된다. 핑계만 대만 더 나약해진다. 결국 우리가 못한 것이다. 핑계를 대지 않고 받아들이고 노력해서 더욱 노력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실 여자 축구 대표팀은 환경이 열악하다. 관중도 적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이천대교가 해체 수순을 밟았다. 국내서 열리는 A매치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민아는 "국내서 A매치가 열리지 않는다. 이런 대회를 할 때만 훈련을 위해 소집되는데 그런 점이 많이 아쉽다. 다른 나라는 여자 대표팀도 A매치 기간에 경기를 펼친다. A매치가 열린다면 우리도 더욱 많이 손발을 맞춰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점이 아쉽다. 그런 게 많아지면 좋을 것 같다"고 희망사항을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거의 마칠 즈음, 이민아는 다소 울먹이는 모습을 보인 채 다음 인터뷰를 위해 이동했다. 이어 일본 취재진이 다시 지나가는 이민아를 붙잡아 질문을 던졌다. 이민아는 내년부터 일본 고베 아이낙에서 뛴다.

이민아는 "개인적으로 일본의 축구 스타일을 좋아한다. 지난번에 아이낙 팀을 상대로 한국서 올스타전을 뛰었다. 패싱력도 그렇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축구를 하더라. 보면서 더 놀랐다. 거기서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기대도 되고 설렌다. 제가 어떻게 해야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 대해 "음식도 좋아하고, 분위기도 팬들이 많아 좋은 것 같다. 확실히 한국은 관중이 없긴 하다.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아가 일본 여자축구는 관중이 많다는 말을 하자 일본 취재진은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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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가 중국전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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