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합시다]우디고차일드 "데뷔곡 박재범·도끼 참여..주객전도 아냐"(인터뷰①)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7.12.15 18:00 / 조회 : 7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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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래퍼 우디고차일드(21. 곽우재)의 등장은 파격적이었다. 케이블채널 Mnet '쇼미더머니6'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그는 상대를 이기지 못하면 자신이 탈락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늘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다른 참가자들이 자신을 포장하는 '스웩' 넘치는 랩을 할 때 우디고차일드는 가장 트렌디한 랩을 선보이며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음악을 한다고 마음먹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나간 프로그램에서 그는 인생역전을 이뤄냈다. 그리고 15일 오후 6시 우디고차일드는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데뷔곡 'Let's Get It'을 발표하며 힙합씬에 정식으로 데뷔한다.

발표를 앞둔 지난 12일에 만난 우디고차일드는 자신의 음악을 들려줄 때 함께 리듬을 타는 등 프로그램에서 목격한 긍정적이고 유쾌한 에너지가 그대로 전달됐다. 그러나 음악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에는 한없이 진지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는 래퍼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준비를 했는지 엿볼 수 있었다.

-드디어 정식으로 데뷔하네요.

▶정말 기분이 좋아요. 음악을 시작하면서 늘 '언제쯤 내 이름으로 된 정식 음원을 가질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예상한 것보다는 빠르게 꿈을 이룬 것 같아요. 정식 음원을 발표한다는 것은 이제 아티스트로서 첫 발자국을 내딛는다는 뜻이잖아요. 이제부터 더 긴장하고 잘해야죠.

-'쇼미더머니6' 끝나고 어떻게 지내셨나요.

▶프로그램에서 떨어지고 바로 고향(경상남도 창원)에 내려가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어요. 1주일 정도 쉰 다음에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앨범 준비를 시작했죠. 앨범 작업을 하면서 곡이 완성될 때마다 재범이 형 작업실 찾아가 들려드리고 피드백을 받고 그렇게 지냈어요. 작업하는 틈틈이 다른 아티스트 분들 작업물에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공연도 하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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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발표하는 데뷔곡 'Let's Get It(렛츠기릿)'은 어떤 곡인가요.

▶첫 발자국을 내딛는 저의 파이팅이 담겨있는 곡입니다. 제 의지와 열정을 모두 녹였어요. 곡은 정말 마음에 들어요. 사실 'Let's Get It'은 제 앨범 구성에 없는 노래였어요. 그러나 하이어뮤직과 계약을 하면서 재범이 형이 데뷔곡으로 이런 노래를 했으면 좋겠다며, 피처링으로 본인이랑 도끼가 참여하면 그림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죠. 메시지와 의도가 좋아서 저도 하겠다고 했죠.

-곡을 준비하시면서 힘드신 것은 없으셨나요.

▶제가 정말 무지했죠. 그냥 노래를 만들기만 하면 바로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몰랐죠. 노래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도 찍고 아트워크도 신경을 써야 하고, 홍보는 어떻게 하고 믹스마스터 등 생각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것도 생각해서 체계적으로 작업하려고요.

-'Let's Get It' 요즘 트렌드를 따라가는 곡 같아요. 특히 오토튠(Auto-Tune)을 사용한 것이 인상에 남아요.

▶네. 오토튠을 사용했어요. 제가 지금 하고 싶은 음악과 사운드에는 오토튠이 필요했고, 잘 어울렸어요. 그러나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요. 오토튠에 도움받는 아티스트가 아닌, 예술적으로 사용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장비를 구하는 등 라이브에서도 좋은 사운드를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하고 싶은 음악이 많아요. 앞으로 아날로그적인 자연스러운 노래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아직 한국에서 오토튠 하면 들어보지도 않고 배제하는 경향이 있어요.

▶작업할 때부터 그런 반응을 예상했죠. 오토튠을 사용한 것에 대해 좋지 않게 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나 걱정은 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런 반응이 나온다는 것은 뻔하기 때문에 반응도 기대가 됩니다. 어떤 식으로 나에 대해 이야기가 나올까 궁금해요. 예전부터 악플을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반응 없는 것보다 좋잖아요."

-신곡 'Let's Get It'에 박재범과 도끼가 참여를 했어요.

▶네. 처음 곡에 대해 의견을 나눌 때부터 결정된 부분이었습니다. '도박'팀이 다시 뭉치는 그림 멋있잖아요.

-워낙 한국 힙합씬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인데 주객전도에 대한 생각은 없었나요.

▶없었어요. 곡에 대한 아이디어는 재범이형이 냈지만 'Let's Get It'은 제 노래고 프로듀싱도 제가 속한 크루에서 했고, 훅도, 곡의 구성도 제가 짰습니다. 주객전도라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화롭다고 생각해요.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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