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연장전] LG가 기다리는 역전 만루홈런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1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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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소사 /사진=LG트윈스 제공


노히트로 꽁꽁 묶인 8회말, 간신히 첫 안타가 나온 느낌이다. 팬들은 역전은 커녕 노히트노런을 면한 것이 다행스럽다. 하지만 아직 남은 한 방이 있다.

지난 13일, LG의 이번 오프시즌 첫 번째 영입 소식이 들려왔다. 소사를 총액 120만 달러에 붙잡았다. 재계약이라 영입이랄 것도 없다. 전력 보존이다. LG는 스토브리그 내내 실점만 했다. 그나마 반가웠다. 자조 섞인 푸념을 늘어놓는 LG팬이 아직 많다. LG는 팬심을 돌릴 회심의 한 수를 둘 수 있을까. LG의 스토브리그는 이제 시작이다.


LG는 올해 역대급 혹독한 겨울을 보내는 중이다. 보강은 커녕 누수만 생겼다. 애초에 긴축을 선언했다면 모를까 공공연히 지갑을 열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결과물이 없으니 팬들은 속이 터진다. 'LG설'이 떠돌던 황재균은 kt로 이적했고 손아섭은 롯데에 잔류했다. 놓친 모양새다. 그 와중에 베테랑 정성훈, 손주인, 이병규가 방출됐다. 확실한 1선발인 데이비드 허프와는 협상이 결렬됐다.

와전된 이야기도 있지만 LG 프런트가 분명 미숙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물론 양상문 단장과 운영팀장 모두 신임이다. 올해까지 감독, 코치만 해본 양 단장에게 프런트 업무는 당연히 생소하다. 보좌진을 베테랑으로 꾸리지도 않았다. 부임 직후부터 FA, 2차드래프트, 외국인 구성 등 중요 업무가 줄줄이 쏟아졌으니 진통은 당연했다. 프런트까지 리빌딩을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달 중순이 돼서야 첫 결과물을 맺었다. 소사를 눌러 앉혀 일단 첫 번째 단추를 뀄다. 물론 성난 팬심을 달래기엔 미미하다. 2탄, 3탄, 4탄까지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 남은 외국인투수 1명과 외국인타자, FA 영입, 연봉 협상, 트레이드 등이 LG가 활용 가능한 옵션이다.


LG는 이제 1선발을 맡아줄 특급 투수를 노린다. 소사는 훌륭한 이닝이터지만 기복이 심해 1선발 감은 아니다. 기존 후보군은 물론 메이저리그 윈터미팅도 예의주시 중이다. 외국인 조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허프와의 이별은 오히려 칭찬 받을 일이다. 김현수 영입전도 눈여겨 볼만하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잔류를 타진 중이다. KBO 복귀를 결심한 김현수를 LG가 잡는다면 황재균, 손아섭이 아쉽지 않다.

연봉 계약과 트레이드도 마찬가지다. 확실한 논공행상을 통해 사기 진작이 이루어진다면 전력 향상 효과로 볼 수 있다. FA나 외국인선수로 보강이 미진한 부분은 트레이드로 만회 가능하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어느 정도 진척이 된 사안도 있을 것이다. 보안이 생명인 업무 특성상 LG는 비난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일일이 드러내놓고 이렇게 진행 중이라 설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결과물은 물밑에서 모든 작업이 끝난 뒤에야 완성품으로 나타난다. 스토브리그는 아직도 한 달 반이나 남았다. 뒤집을 시간은 충분하다. 비판은 그때 가서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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