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94우승멤버들, 이광환 前감독 깜짝 칠순잔치해줬다 "정체성 가져야"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12.14 12:03 / 조회 : 8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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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환 전 LG 감독 /사진=LG트윈스 제공


"친정에 애정을 가져야 정체성이 유지되고 전통이 이어진다."

1994년 LG 트윈스 우승 멤버가 오랜만에 뭉쳤다. 사령탑이었던 이광환 전 감독 칠순 잔치를 위해서였다. 깜짝 파티였다. 이 전 감독은 이런 모임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전통으로 자리 잡길 바랐다.

14일 스타뉴스 취재 결과, 1994년 LG의 마지막 우승을 이끈 당시 선수와 코치 등 20여 명은 최근 이광환 전 감독의 70번째 생일을 계기로 서울 모처 한 자리에 모였다.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 김동수 김용수 이상훈 등 전, 현직 코치들이 총출동해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이광환 전 감독에게 뜻깊은 선물도 했다.

이 전 감독은 "이렇게 신경 써 주고 마음 가져주니 정말 고맙다"고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자리에 함께한 서용빈 전 LG 코치는 "이번에 두 번째 모였는데 사실 요즘 감독님들 권위가 많이 떨어졌고 욕도 많이 먹는다"며 "뿌듯해 하시는 모습에 나도 기분이 좋았고 20명 정도 모였는데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명분이 있어야 되는데 지난 번엔 한대화 감독님이 추진하셨고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왔다"며 "해태는 동문회처럼 모임이 있다고 하더라"고 돌아봤다.

이광환 전 감독은 1992년부터 1996년까지 LG를 지휘했다. 2001년~2002년 한화를 거쳐 2003년 다시 LG로 돌아왔다. 2008년에는 우리 히어로즈를 맡았다. 90년대 초반 투수 분업화와 5선발 시스템, 자율야구 등을 LG에 도입해 '신바람 야구'를 만들어 냈다. 현재는 KBO 육성위원장이다.

최근 바람 잘 날 없는 LG를 보는 마음도 편치만은 않다. 이 전 감독은 "내가 아무리 다른 팀에서 감독을 몇 번 했어도 다들 나를 LG 감독이라 부르고 애정도 당연히 크다"며 "사실 LG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친정팀을 향한 애정이 아무래도 부족한 면이 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팀을 떠나도 자기 친정에 애정을 가져야 바람직한 전통이 이어지는데 이런 모임이 지속되면 '트윈스' 정체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OB 모임이 있는데 우리는 아직 없고,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이야기는 없지만 이어진다면 분명히 긍정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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