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웠던 LG 박용택의 의미심장한 수상소감

코엑스=박수진 기자 / 입력 : 2017.12.14 06:00 / 조회 : 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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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2017 시즌 LG 트윈스 소속으로 유일하게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박용택(38)이 의미심장한 수상소감을 남겼다. 리빌딩을 선언한 팀 상황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팀을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박용택은 13일 오후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해 지명타자 부문의 수상자가 됐다. 2013년 이후 4년 만에 LG에 골든글러브를 선사했다. 동시에 개인 통산 4번째 황금 장갑을 품에 안은 박용택은 357표 가운데 184표를 받았다. 2위 이승엽(삼성·79표)과 3위 나지완(KIA·78표)을 가볍게 제쳤다.

박용택은 2017시즌 139경기에 나서 타율 0.344(509타수 175안타) 14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출루율 모두 리그 5위에 올랐으며, 리그 최다 안타 9위에 랭크됐다. 6년 연속 150안타를 때려내며 확실한 타격 생산력을 과시한 박용택은 지명타자로는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 앞서 3번의 수상 기록이 있었지만 모두 외야수로 받은 골든글러브였다.

LG는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박용택을 포함해 총 8명(소사, 진해수, 차우찬, 유강남, 오지환, 이형종, 채은성)의 후보를 배출했지만 LG 선수로는 박용택과 유강남 등 2명만이 참석했다. 포수 유강남(25)은 박용택의 권유로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시상식에 나와 무대를 직접 보며 동기 부여를 얻으라는 의미였다. 그만큼 2018년의 유강남의 활약을 기대한다는 뜻도 담겨있었다.

박용택은 이날 수상 소감을 통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박용택은 수상 직후 무대에 올라가 "2018시즌 LG 트윈스 후배 10명 모두가 후보에 오르게끔 하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박용택은 "요즘 10개 구단 전체 분위기가 조금 더 젋고 어린 선수들을 선호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년 한국 나이로 40, 불혹이다.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불혹을 맞이해 LG 트윈스 잘 이끌며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전면적인 리빌딩을 선언한 팀 상황을 짚은 것이었다.

LG는 이번 오프시즌 정성훈(37), 손주인(34) 등 베테랑 선수들이 각자의 이유로 팀을 떠났다. 정성훈은 방출 통보를 받았고, 손주인은 2차 드래프트로 삼성으로 이적했다. 그만큼 박용택의 어깨가 무거워진 셈이다. 현재 박용택은 2018시즌 LG의 주장 후보로 유력한 상황이다. 그의 말처럼 박용택이 LG를 잘 이끌며 2018시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후배들을 데리고 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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