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on Air] '권창훈 칭찬' 日할릴호지치 "한국 최고 강팀, 좋은 선수 정말 多"(일문일답)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12.12 22:12
  • 글자크기조절
image
할릴호지치 감독 /사진=뉴스1





2연승을 달린 일본 할릴호지치 감독이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국에 대한 질문에 "한국이 이번 대회 최고 강팀이며 좋은 선수가 정말 많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프랑스에서 뛰는 좋은 선수가 있다"면서 "이번 대회에는 안 왔다"고 언급했는데, 그가 칭찬한 선수는 권창훈과 석현준으로 보인다.


일본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7시 15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 대표팀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후반 39분 터진 고바야시, 후반 43분 나온 쇼지 겐의 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앞서 북한을 1-0으로 제압했던 일본은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획득, 남자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승 1무로 승점 4점을 얻은 한국은 2위에 자리했다.

반면 앞서 한국과 2-2로 비겼던 중국은 1무 1패로 승점 1점에 그친 채 한국과 일본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같은 날 앞서 펼쳐졌던 경기서 한국에 0-1로 패한 북한은 2패로 최하위로 몰렸다.


다음은 경기 후 할릴호지치 감독과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총평.

▶ 아주 훌륭한 경기를 했다. 후반전 상황이 몇 차례 안 좋았는데, 그것 빼고는 좋은 축구를 했다. 전방에서 연속으로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몇 번 좋은 기회도 있었으나 득점엔 실패했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칭찬하고 싶다. 경기 막판 불필요한 페널티킥을 준 건 아쉽다. 또 오시마가 부상을 입었다. 개인적인 기쁨이 오시마의 부상으로 사라졌다. 두 번째 골은 클리어링이라고 봤는데 골이 됐다. 농담이지만, 20~30m 슈팅을 노리자고 주문했는데, 쇼지에게는 하지 않았지만 골을 넣었다(웃음).

- 선수들이 다 같은 생각을 가졌다고 본다.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이 많은데, 어떻게 이런 경기 운영을 했나(일본 기자 질문).

▶ 늘 훈련을 한다. 이번에도 전술 훈련을 열심히 했다. 첫째 날과 둘째 날, 소속 클럽에서 뛰던 습관들을 없애는 게 중요했다. 합숙 시 소속 팀에서 뛰던 모습과는 다른 걸 요구한다. 특히 조직력적인 측면에서 그렇다. 빨리 움직이면서 플레이를 할 것을 요구했다. 몇 선수들은 뒤쪽 공간으로 들어가라는 지시를 내렸다. 수비수들은 중국 선수와 힘으로 싸우라고 했다. 그래서 체격이 큰 선수를 뽑았다. 전술 훈련을 확실하게 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기쁘게 생각한다. 정말 성인 대표팀에 들어갈 만한 선수가 몇 명 나왔다고 본다. 정신 상태가 매우 좋다. 정말 훌륭한 정신 상태로 임하고 있다.

그런데 첫 경기(북한전)는 초조한 마음이 있었다. 긍정적인 면을 주문했다. 선수단에 '당신들은 능력이 있으니까 내가 뽑았다. 그러니까 능력을 발휘해 달라. 강점을 살려 우리 축구를 하자'고 주문했다. 선수들은 그 말을 듣고 잘 실천해줬다고 본다. 오늘 경기서 많은 기쁨을 느꼈다. J리그 안에서도 최고의 선수들이 아닐 수 있는데, 좋은 경기를 해줬다. 기요타케 등이 없지만 이번에 와준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오늘 출전한 선수들을 바탕으로 훌륭한 선수들을 뽑았다고 본다. 앞으로 훈련이 중요하다.

상대가 3백, 4백을 썼다. 그것에 대비해서 잘 훈련했다. 수비 블록 구성, 조직력 다지기, 빠른 플레이를 주문했다. 뒤쪽 공간을 노릴 걸 주문했다. 첫 경기와 정말 다른 경기를 봤을 거라 믿는다. 첫 경기를 잘 분석해 훈련을 잘했다. 선수들에게는 열심히 뛰어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출전한 모든 선수에게 감사하다.

- 득점을 넣은 두 선수에 대한 평가(일본 기자 질문).

▶ 먼저 쇼지는 정말 훌륭한 골을 넣었다. 슈팅을 시도하라고 했다. 물론 모든 슈팅이 들어가는 건 아니다. 고바야시는 훌륭한 선수다. 훈련을 잘했다. 한때 리듬을 잘 타지 못해 대표팀에 부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공격적으로 뛰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 늘 볼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 또 수비로 전환해 압박을 할 줄 안다. 물론 2,3골 더 넣을 수 있었는데 못 살린 건 아쉽다. 아주 높은 가능성을 갖고 뽑힐 거라 본다. 그는 측면과 중앙에서 뛰는 것이 가능하다. 지금은 정말 공격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됐다. 피지컬적인 측면도 좋아졌다. 중국 팀도 임팩트가 강했다. 만약 좋은 경기력이 계속 된다면 두 선수를 눈여겨 볼 것이다. 그러나 최종 엔트리 23인은 이 자리에서 확정지어 말씀 드릴 수는 없다.

솔직히 곤노에게 처음에 주장을 맡기고 싶었다. 하지만 곤노는 처음에 '주장이 정말 중요한 자리인데 그런 자격이 나한테 있냐'는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어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시켜달라'는 말을 하더라.

오시마도 목소리를 많이 낸다(일본 기자들 웃음). 정말 훌륭한 변화라고 본다. 곤노는 훌륭한 경기를 했다. 수비도 그렇고, 조율도 잘했다. 하지만 오늘은 왼쪽 측면으로 패스를 잘했는데, 오른쪽으로도 패스를 해주길 바랐다. 그렇게 했다면 완벽했을 것이다. 그래도 곤노는 아주 좋은 경기를 해줬다. U.A.E전 당시의 곤노가 돌아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몇 달 간 이 상태를 유지해주길 바란다. 쇼지는 '클리어링을 하고 싶었는데 골이 됐다'고 하더라. 또 생일이 12월 11일이었다. 축하해주길 바란다.

- 우에다가 우측 풀백을 봤는데(일본 기자 질문).

▶ 우에다는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해왔다. 우에다와 미우라가 잘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인데 정말 능력이 좋다. 프리킥을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생각했다. 우에다를 우측에 배치했는데, '할 수 있다'고 하더라. 실험을 해보고 싶다. 물론 실험이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다. 가능한 많은 선수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토를 보면 정말 재미있는 선수다. 정말 훌륭한 출발을 했다. 부상을 당한 이후 경기력이 떨어져 아쉬운 건 있다. 3~4번 정도 좋은 경기를 더 할 수 있을 거라 봤다.

우에다는 정말 확실히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상대를 다소 놓치는 모습도 있었다. 가능하면 빨리 붙으라는 주문을 해야겠다. 왼쪽 측면이 위험했다. 크로스가 많이 넘어왔다. 공격에서도 좋은 돌파를 했다. 처음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고 싶은 경기력을 발휘할 거라 본다.

- 리피 감독과 친한 사이라고 들었다. 현재 중국 대표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나. 또 주목하고 있는 선수는(중국 기자 질문).

▶ 리피 감독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해를 했다. 리피는 정말 선수들이 믿는 감독이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1등 감독이다. 모든 타이틀을 쟁취한 감독이다. 리피 감독은 성장하는 팀을 만들어냈다. 물론 이게 몇 달 사이에 되는 일은 아니다. 몇 년에 걸쳐야 비로소 강한 팀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몇 기량이 높은 선수가 있다. 분석은 완벽하게 하지 못했지만 기량이 높은 선수가 분명히 있다. 훈련을 한다면 더 강해질 거라 확신한다.

중국에게서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는 강한 희망이 느껴진다. 앞으로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해나가길 원한다.

오늘 일본이 정말 강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본다. 우리는 스피드를 요구했다. 그래서 중국은 어려웠을 거라 본다. 그런데 리피 감독님을 믿고 열심히 훈련하면 강해질 거라 본다.

- 클럽에서 뛰는 습관을 지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아직 많이 남아있는 것 같은데(일본 기자 질문).

▶ 정말 많은 부분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합숙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비디오도 보고, 개인적으로 미팅도 했다. 보조 코치가 어떤 선수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할 지도 알려줬다. 수비는 거리를 많이 떨어트려 놓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공격적인 능력도 좋아야 한다. 빨리 그런 습관을 고쳐주고 싶다.

천천히 성장을 한다. 미디어에 첫 경기부터 비판을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속상한 부분이 있는데,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2~3번의 훈련, 물론 이것도 효과가 있지만 짧은 훈련을 통해 팀을 키울 수는 없다.

화이트보드에 전술을 적을 수도 있지만, 경기장에서 뛰는 게 역시 가장 좋은 훈련 방식이다. 가장 피곤했던 건 나다. 열심히 뛴 선수들을 축복해주고 싶다. 선수들의 정신력이 훌륭하다. 언론에 비판을 조금만 줄여서 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선수들은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한다.

- 한국을 어떻게 봤나. 또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한국 기자 질문).

▶ 한국에 대해 알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때 맞붙은 적이 있다. 이번 대회에 나온 팀들 중 가장 강한 팀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본다. 우리는 1위를 향해 열심히 뛴다. 다양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오늘 승리를 했기 때문에 지금 기분이 좋다. 약간 선수들의 피로도와 부상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한국은 좋은 선수가 아주 많이 있다.

프랑스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인 선수(권창훈,석현준)가 있다. 한국도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이 왔다. 정말 기대가 크다. 지난 번 중국 동아시안컵 대회를 설욕하겠다. 이기기 위한 준비를 하겠다. 하지만 이번엔 한국이 가장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이기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차원이라고 본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