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on Air] 신태용 감독 "北, 3백 예상 못해 애먹었을 것.. 잘 돼가고 있다"(일문일답)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12.12 18:57 / 조회 : 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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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북한의 축구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북한이 우리가 4백을 쓸 거라 예상해, 애를 먹었을 것. 선수들, 감독이 원하는 과정 잘 만들어주고 있다. 잘 돼가고 있다. 한일전 최선 다해 승리하겠다"

북한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원정 9경기 연속 무승 고리를 끊어낸 신태용 감독이 승리 소감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 대표팀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19분 터진 북한 리영철의 자책골이 승부를 갈랐다.

이 승리로 지난 중국전에서 2-2로 비겼던 한국은 승점 4점을 획득, 2연패를 노릴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지난 2015년 8월 9일 경기(0-0 무승부) 이후 2년 4개월 만에 맞붙은 북한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동시에 지난 2009년 4월 1일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 경기(1-0 승, 김치우 득점) 이후 무려 8년 8개월 만에 북한전 승리를 거뒀다. 또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시리아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0-0 무승부 이후 9경기 연속 원정 무승을 끊어냈다.

다음은 경기 후 한국 신태용 감독과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총평.

▶ 전술적 변화를 주면서 북한이 우리 팀을 분석하기가 쉽지 않았나 생각한다. 분명히 북한은 우리가 4백을 쓸 거라 생각하고 역습을 준비했을 거라 본다. 3백을 들고 나오면서 북한이 애를 먹었다고 본다. 반대로 한국이 3백을 썼지만, 잘 경기를 해줬다. 결과적으로 이겨서 칭찬해주고 싶다.

- 새롭게 기용한 선수들 진성욱과 이창민, 정승현 등을 평가한다면(한국 기자 질문).

▶ 세 선수 모두 첫 선발 경기였다. 이창민은 저번에 교체로 들어간 적이 있어 긴장 안 하고 잘해줬다. 북한 선수들에게 이렇다 할 경기력 안 보여줬다. 나름대로 '잘했다, 감독이 주문한 걸 잘 이행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처음 들어간 선수도 있고, 교체돼 나간 선수도 있지만, '잘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 공격 쪽에서 보완할 점은. 또 일본전 각오는(한국 기자 질문).

▶ 골 결정력에 있어 집중력을 갖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본다. 상대 실책으로 승리했지만, 결과와 내용도 중요했다.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골을 넣어야 한다. 우리 스트라이커들이 문전에서 좀 더 집중해서 기회가 왔을 때 한 개씩 넣어줘야 힘을 받고 승리할 거라 본다. 이런 부분에서 나아질 수 있게끔 디테일하게 손을 봐야 한다고 본다.

한일전에 있어서 여기가 일본 홈이고 그렇지만, 더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강조하겠다. 둘 다 월드컵에 나간다. 일본과 함께 멋진 경기를 하면서도, 승리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 승리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

- 공격에 있어 아쉬운 점 하나 이야기를 한다면(한국 기자 질문).

▶ 월드컵 본선에 나가면 다 우리보다 강팀이다. 스리백을 써봐야 하기 때문에 준비했다. 축구라는 게 수비에 무게를 두게 되면 공격이 무뎌지게 된다. 공격에 중점을 두면 수비에 무게가 약해진다. 이런 차이는 분명히 있다. 골을 넣기 위해서 공격을 나가면 수비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수비 무게를 밑으로 가져오면서, 공격 쪽 인원이 부족해 무뎠다는 걸 인정한다.

- 지난 2경기 성과는. 또 공수를 나눠 운영한 부분이 있다. 전술적 대응이 늦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한국 기자 질문).

▶ 월드컵 가기 위한 과정이다. 월드컵 나가서 4백, 5백을 쓸 수 있다. 그런 상황을 현실적으로 만들어가면서 동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다. 첫 경기 결과는 아쉽다. 그러나 선수들이 감독이 원하는 과정을 잘 만들어주고 있다. 잘 돼가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대응책이 미흡했다는 건 선수단에 인지를 시킨다. 순간적으로 피치에서 놓쳤을 때 실점한 부분은 코치진에서도, 선수단에서도 다시 한 번 배운다는 생각으로 준비한다. 100% 완벽하게 한다고 하지만, 축구공은 늘 움직이는 것이다. 똑같은 행동이 늘 나오는 게 아니다. 문전에서 그런 과정이 나오면 배우면서 고쳐나갈 것이다. 월드컵을 위해 잘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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