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on Air] '빈공' 한국, '약체' 북한 상대 '스리백' 최선이었을까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12.12 18:23 / 조회 : 6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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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북한의 축구경기에서 정승현이 헤딩을 하고 있다. 2017.12.12/뉴스1






승리는 거뒀지만 공격에서는 또 한 번 답답함이 드러난 경기였다.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무실점 승리라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공격에서는 답답함이 드러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 대표팀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24분 나온 북한 리영철의 자책골 덕에 1-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지난 중국전에서 2-2로 비겼던 한국은 승점 4점을 획득하며 2연패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지난 2015년 8월 9일 이후 2년 4개월 만의 격돌, 동시에 지난 2009년 4월 1일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 이후 무려 8년 8개월 만에 북한전 승리를 거뒀다.

승리는 거뒀지만 답답함이 컸던 경기였다. 이날 한국은 중국전에서 4-2-3-1로 나섰던 것과는 달리 스리백을 활용했다. 김민우와 진성욱, 이재성이 최전방에 나란히 선 가운데, 미드필더는 왼쪽부터 김진수와 정우영, 이창민, 고요한이 각각 책임졌다. 스리백은 권경원과 장현수, 정승현 순. 골키퍼는 조현우였다.


이날 스리백은 신태용 감독의 무실점 경기를 노린 포석이었다. 대표팀은 지난 A매치 5경기에서 11골을 내줄 정도로 수비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중국과 1차전에서도 측면 수비에 허점을 드러내며 2실점한 채 2-2로 비겼다. 이에 수비 라인에 대한 지적이 계속 일었던 게 사실.

북한은 김유성과 정일관 투 스트라이커를 내세웠는데, 결과적으로 한국은 5명의 수비수를 배치한 셈이 됐다. 양 쪽 풀백들이 공격에 가담할 시, 정우영과 이창민이 중원에서 수비수로 남아 있었기 때문. 전반전에는 5-4-1 또는 5명이 수비, 5명이 공격을 하는 형태로 경기가 펼쳐졌다.

다만 우리보다 한 수 아래인 북한을 상대로 너무 수비적으로 경기를 펼친 것 아닌가 하는 것에 대해 다만 의문이 남는다. 전형적인 4-4-2 전술을 구사한 북한은 한국의 압박에 이렇다 할 수를 찾지 못했다. 주로 4명이 공격에 가담하는 형태였으나 한국의 수비진에 번번이 막혔다.

한국으로서는 다행히도 후반 18분 리열철이 자책골을 넣으며 승리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공격은 여전히 답답했다. 후반 20분 이창민과 진성욱 대신 이명주와 김신욱을 동시에 교체 투입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무실점 승리는 했지만, 공격에서는 답답함을 드러냈던 한국. 결국 '절반의 성공'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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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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