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on Air] 한국, '리영철 자책골' 북한에 1-0 '신승'… 9G 원정 무승 끝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12.12 18:21 / 조회 : 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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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이 나오자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뉴스1


신태용호가 상대 자책골 덕에 북한을 가까스로 꺾고 'E-1 챔피언십' 첫 승을 거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 대표팀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19분 터진 북한 리영철의 자책골이 승부를 갈랐다.

이 승리로 지난 중국전에서 2-2로 비겼던 한국은 승점 4점을 획득, 2연패를 노릴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지난 2015년 8월 9일 경기(0-0 무승부) 이후 2년 4개월 만에 맞붙은 북한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동시에 지난 2009년 4월 1일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 경기(1-0 승, 김치우 득점) 이후 무려 8년 8개월 만에 북한전 승리를 거뒀다. 또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시리아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0-0 무승부 이후 9경기 연속 원정 무승을 끊어냈다.

이날 한국은 중국전에서 4-2-3-1로 나섰던 것과는 달리 3-4-3 전술로 북한을 상대했다. 공격진은 왼쪽 김민우(수원)와 가운데 진성욱(제주), 오른쪽 이재성(전북) 셋이 최전방 일선에 나란히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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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북한의 축구경기에서 신태용 감독과 예른 안데르센 북한 감독이 포옹하고 있다. 2017.12.12/뉴스1


미드필더는 왼쪽부터 김진수(전북), 정우영(충칭 리판), 이창민(제주), 고요한(서울) 순. 수비진은 스리백으로 권경원(텐진 취안젠), 장현수(주장, FC 도쿄), 정승현(사간 도스)이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대구FC)가 꼈다.

이에 맞서는 북한은 전형적인 4-4-2로 나섰다. 김유성(22,4.25 체육단)과 유일한 유럽파 정일관(25,스위스 루체른)이 투스트라이커로 출격했다. 리용직(26,카마타마레 사누키), 박성철(30,리명수체육단), 리은철(22,손봉FC), 리용철(26,손봉FC)이 미드필더에, 강국철(27,평양체육단)과 박명송(23,4.25 체육단), 장국철(23,횃불 체육단), 심현진(26,4.25 체육단)이 수비 라인에 배치됐다. 골키퍼는 '주장' 리명국(31,평양)이었다.

한국은 전반 6분 첫 코너킥을 얻으며 선취골을 노렸지만 첫 유효 슈팅은 북한의 몫이었다. 전반 9분 김유성이 한국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조현우 키퍼에게 향하고 말았다.

양 팀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반 17분에는 북한 김유성이 볼 경합 과정에서 장현수를 팔꿈치로 가격하며 경고를 받았고, 전반 19분 김민우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대를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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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공방전 끝에 전반 29분 한국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이창민이 문전에서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돌파 이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전반전에서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계속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37분에도 고요한의 크로스를 받은 진성욱이 페널티박스 앞에서 논스톱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43분에는 이창민이 공간을 틈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결국 전반을 헛심 공방 끝에 득점 없이 0-0으로 마친 두 팀은 선수 교체 없이 후반에 임했다. 후반 초반 한국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김진수의 크로스를 진성욱이 헤더로 연결해봤지만 리명국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후반 12분 다시 한국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진성욱이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오른발 발리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그대로 라인 밖으로 나갔다.

후반 15분 진성욱이 아깝게 득점에 실패했다. 미드필더 지역에서 침투 패스를 받은 진성욱이 순간적으로 맞은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해 골키퍼를 벗겨내는데는 성공했지만 북한 수비수 장국철이 쇄도하며 라인 밖으로 걷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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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영철의 자책골 장면 /사진=뉴스1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국의 골이 나왔다. 후반 19분 자책골로 득점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린 김민우의 크로스가 북한 수비수 리영철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득점 직후 신태용 감독이 움직였다. 후반 20분 진성욱과 이창민 대신 김신욱과 이명주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북한 존 안데르센 감독 역시 후반 21분 박성철을 빼고 강국철을 넣으며 동점골을 노렸다.

북한도 득점을 위해 노력했다. 후반 26분 정일관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넘어온 공을 안정하게 트래핑을 했다. 그다음 오른발 슈팅을 연결했지만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다.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장면이었다.

북한은 후반 28분 수비수 박명성을 빼고 공격수 안병준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북한은 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강국철이 직접 왼발로 찼지만 공격수를 맞지 않고 그대로 벗어났다. 북한은 이후에도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1-0으로 그대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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