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난민 로힝야족, 희망이 없어 안타까워"(인터뷰④)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12.12 14:16 / 조회 : 3851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정우성/사진제공=NEW


배우 정우성(44)이 UN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게 된 계기와 최근 방글라데시에서 난민이 된 로힝야 족의 만남에 대한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정우성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강철비'(감독 양우석) 인터뷰에서 UN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게 된 계기를 묻자 "UN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찾아왔었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제가 어린 나이에 사회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서른 살이 넘으면 재단을 만들어야지'라는 거창한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잊어버리고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난민기구에서 찾아왔고, 예전 생각이 났다. 거창하게만 하려고 했던 것을 반성하고, 친선대사를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도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외국 사람들을 돕느냐고 한다. 한국에서는 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국제기구를 위해 누군가 한 명은 해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방글라데시에서 만나고 온 미얀마의 로힝야 난민을 만 대한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정우성은 난민 로힝야 족을 만나고 온 것과 관련 "거기에는 정치, 종교적인 대립이 숨겨져 있다. 난민기구가 상황을 설명하기에 난해한 입자에 서 있을 때도 있다"며 "하지만 인도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주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로힝야 족의 상황에 대해 "제가 본 다른 난민들과 생활환경에 큰 차별을 둘 수는 없지만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거기에 한꺼번에 난민이 몰린게 3개월 동안 63만 명이다. 원래 있던 난민이 약 30만 명이었는데, 한 지역에 60만 명 넘게 몰린 것은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보호대상으로 밀집되어 있으니까 지원해야 할 물량이 급격히 모자르다. 전기도 없다. 물도 배급해야 하는 상황이고, 샤워시설 문제도 심각하다. 식량도 그렇다. 심각하고 끝이 안 보인다"고 로힝야 족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정우성은 "제일 어려운 게 있다. 대개 난민들은 희망이라는 게 있다. 전쟁이나 내전 등이 끝나고 나면 고국으로 돌아가서 가족을 꾸린다는 그런 희망이 있는데, 로힝야 족은 없다.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른다. 조국에 대한 본질적인 가치와 혼란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그는 "90년 초부터 미얀마에서 로힝야에 학대가 있었다. 그래도 이들은 한 지역에서 '안전해'라고 믿고 살았는데, 이제 그 지역에서 다 내몰렸다. 또 그들이 증언을 할 때 마치 남 얘기 하듯이 하는, 고통에 대한 트라우마를 외면하려고 하는 인상이었다"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정우성은 '강철비'에서 북한 내 구데타를 피해 북한 1호를 데리고 한국으로 넘어오게 된 북한군 최정예요원 엄철우 역을 맡았다. 엄철우는 한국에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 분)를 만나게 되고, 핵전쟁 발발을 막고자 고군분투 한다.

한편 '강철비'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기자 프로필
이경호 | sky@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재미있는 방송-가요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제보는 언제 어디서나 받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