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사진제공=NEW |
배우 정우성(44)이 영화 '강철비'에서 북한 정예요원을 맡아 사투리 연기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정우성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강철비'(감독 양우석) 인터뷰에서 북한의 평양 사투리를 소화한 것에 대해 "사투리 자체가 곤란했다"고 말했다.
그는 "엄철우(극중 정우성 캐릭터)는 평양 사투리를 해야 했다"면서 "그 부분이 제가 선택한 영화였지만, 첫 번째로 넘어야 할 허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똥개'라는 작품을 했을 때, 밀양 사람들은 밀양 사투리를 잘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정우성은 사투리가 잘 안 어울린다고 했다. 오래 전 이야기지만,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하기보다는 뭔가 어울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중에게 어울리는 모습은 뭘까 고민했는데, 결국 그것은 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현장에서 다큐를 보면서 어떤 한 부분에서 잠깐 나오는 말(장면)이 나오면 계속 돌려봤다"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영화 초반에 촬영을 하고 나면 서로 할 얘기가 많다. 그런데 저는 '컷' 하면 계속 사투리만 듣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초반에 '정우성은 현장에서 원래 말이 없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북한 사투리 연기 외에 조우진과 거친 액션 연기를 소화했다. 관객들의 시선을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을 만한 부분이다.
정우성은 조우진과 액션 호흡에 대해서는 "액션은 상대 몸을 받아주는 저의 체력이 배가 더 든다. 왜냐면 힘을 주느라고 다음 동작 움직여야 하는데, 순발력이 떨어진다. 제가 옮겨줘야 한다. 현장에서는 심장박동수 올라가니까 부상의 요인도 많이 생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진 씨가 연습할 때 '현장에서 다칠 수도 있는데'라고 했다. 그래서 연습을 많이 했다. 현장에서 그가 멋지게 준비해 왔다. 물론 힘은 들었지만, 첫 액션 연기를 하는 사람 치고는 멋지게 잘 해냈다"고 밝혔다.
한편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이에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 분)가 북한 1호를 데리고 한국으로 긴급히 내려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물이다. 오는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