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 정우성·곽도원 "오늘부터 1일 해주세요~"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12.12 10:15 / 조회 : 2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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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과 곽도원 / 사진=임성균 기자


이 정도면 '오늘부터 1일'도 괜찮겠다. 영화 '강철비' 속 정우성과 곽도원 이야기다.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는 한반도 핵전쟁 위기라는, 우리가 외면하고 살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위험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북한 권력 1호가 쿠데타로 치명상을 입은 채 남한으로 넘어온 상황에서 전쟁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과 북의 두 남자가 극의 주인공이다. 뜻밖에도 두 남자의 케미스트리가 쫀쫀하다.

1973년생 동갑내기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이 북한과 남한을 대표하는 두 남자로 분했다. 정우성이 북한 1호와 함께 남한으로 온 북 최정예요원 엄철우 역을, 곽도원이 정권교체를 앞둔 청와대의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역을 맡았다.

'강철비'란 영화제목과 대구를 이루는 '철우'라는 이름을 공유하는 북한의 엄철우와 남한의 곽철우는 체제와 사상은 물론 처지도 완전히 다르지만 한반도의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같은 목표를 위해 분투한다. 서로를 의심하고 또한 갈등하면서도 손을 잡을 수 밖에 없는 관계인 셈. 지켜야 할 가족을 둔 아버지라는 점은 둘을 더욱 끈끈하게 엮어준다.

정우성과 곽도원은 이 조심스럽고도 애틋한 사이를 과장 없이 담백하게, 하지만 절절하게 그려보인다. 둘은 11년 전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처음 함께 출연한 이후 '강철비'로 3번째 함께하는 사이다. 곽도원이 단역에 불과했던 '놈놈놈' 시절에야 호흡이랄 게 없었지만, 지난해 개봉한 '아수라'에선 비리 형사 정우성과 검사 곽도원이 영화 내내 팽팽하게 대립하며 긴장감을 더했던 터다. 비록 적이나 다름없는 사이였지만, 당시의 경험과 두텁게 쌓인 신뢰가 고스란히 '강철비'에서 빛을 발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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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철비' 스틸컷


정우성의 엄철우나, 곽도원의 곽철우나 감정 표현에 익숙지 않은 건 매한가지. 하지만 두 사람은 짧은 몇 마디 말이나 스치는 표정만으로도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담아낸다. 특히 두 사람이 함께 자동차를 타고 움직이며 벌이는 은밀한 작전 과정에서 둘의 케미스트리가 폭발한다. 서로를 믿지 못해 결국 양 손을 수갑으로 엮어두고 선보이는 국수 먹방이 백미. 두 사람이 북한에서도 유행한다는 지드래곤의 노래를 흥얼거리는 대목은 긴박한 위기상황을 잠시 잊을 수 있을 정도다.

어느덧 실제 정우성과 곽도원 사이에도 애정이 싹텄는지, 곽도원은 '강철비' 제작보고회에서 "얘(정우성)를 보면 가슴이 떨린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정우성 또한 지난 언론시사회에서 "신뢰나 애정도 상대가 보여줬을 때 상대에게 간다"며 "도원 씨는 저를 사랑해 주시는 것 같다"고 화답해 또한 웃음을 안겼다.

그 장난스럽고도 믿음 가득한 케미스트리가 '강철비' 속에 가득하다. 남과 북의 두 남자, 뜻하지 않게 맺어진 둘의 끈끈함은 영화의 핵심 메시지이자 이야기를 지탱하는 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를 본다면 정우성과 곽도원, 둘의 애정표현이 왜 이렇게 각별했는지를 더욱 실감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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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철비'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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