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on Air] '슈팅 단 1개' 한국, 공격서 절실히 느낀 '지소연 공백'

지바(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12.11 17:58 / 조회 : 6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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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북한의 여자 축구경기에서 이민아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17.12.11/뉴스1



북한은 세계적인 여자 축구 강국이다. 점수 차는 한 골에 불과했지만, 그게 곧 실력이었다. 특히 공격에서 이렇다 할 기회를 전혀 잡지 못했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공백이 새삼 다시 느껴진 남북전이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4시 10분 일본 지바 소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북한 축구 대표팀과 '2017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여자부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지난 8일 일본과 1차전에서 2-3으로 석패한 한국은, 2연패에 빠지며 여자부 최하위로 밀려났다. 2005년 여자부 첫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12년 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물거품이 됐다.

반면 앞서 중국을 2-0으로 격파한 북한은 2연승을 질주, 대회 3연패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북한과 상대 전적에서 1승3무15패로 1패를 추가했다.

FIFA 랭킹 10위의 북한. 그리고 15위의 한국이었다. 순위는 5계단 차이에 불과했지만 실력 차는 꽤 났다. 이날 한국은 4-1-4-1 포메이션으로 나섰는데, 최전방에 유영아가 서고 그 뒤를 이민아, 한채린, 장슬기, 강유미가 받쳤다. 이에 맞서 북한은 전형적인 4-4-2를 구사했다.

북한의 최종 수비 라인 4명과 미드필더 4명이 구축한 수비 진영은 탄탄했다. 철저하게 한국 선수들을 맨투맨하면서 패스의 길목을 차단했다. 항상 한국이 패스를 하고자 하는 선수 근처에는 북한 선수들이 미리 접근해 있었다.

이날 한국 선발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7.2세. 북한은 21.9세. 두 팀의 선발 라인업 평균 연령은 약 5살 차이가 났다. 하지만 북한은 개인 기량은 물론 팀적인 측면에서도 한국을 압도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한국은 전반 32분 이민아가 슈팅을 때린 게 유일한 전반전 슈팅이었다.

반대로 북한은 승향심과 김윤미의 투 스트라이커가 위력적이었다. 전반 18분 북한은 오른쪽에서 리향심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윤미가 마무리 헤더골로 연결했다. 앞서 중국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김윤미가 또 결승골을 터트린 것이다.

이날 한국은 전반 45분 이은미 대신 이소담, 후반 5분 강유미 대신 최유리, 후반 33분 한채린 대신 정설빈을 교체로 넣으며 만회골을 넣기 위한 모든 카드를 쏟아 부었다. 그러나 북한의 수비벽은 쉽사리 뚫리지 않았다. 세계적인 북한 여자 축구의 벽을 다시 한 번 느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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