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블라 "우리는 365일 섹시해요" (인터뷰①)

효인, 설화, 하정, 지우, 은유리(왼쪽부터)/사진=김창현 기자

으레 신인 가수들 인터뷰처럼 첫 질문으로 데뷔 소감을 물었을 뿐인데 눈물바다가 됐다. 사람들에게는 모두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는 법이다. 다섯 명의 멤버 모두 현실과 꿈 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때로는 포기까지 했던 이들이기에 데뷔 인터뷰가 특별하게 다가온 것 같다.

걸그룹 블라블라(하정, 효인, 은유리, 설화, 지우)는 지난 11월 22일 데뷔 싱글 '참 잘했어요'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탱고를 모티브로 매력적인 가사와 섹시한 멜로디가 돋보이며, 국내 최고의 댄스팀 와와의 파워풀한 안무를 라틴댄스리듬에 녹여낸 곡이다. 첫 인터뷰라며 긴장한 것도 잠시, 인터뷰가 시작되자 다섯 명의 멤버들은 팀 이름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우선 데뷔라는 꿈을 이뤘잖아요.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하고 기뻐요. 섣부른 판단이겠지만 데뷔라는 꿈을 이뤘으니 지금은 더 잘될 미래를 꿈꾸고 있어요."(효인)

"너무 행복합니다. 가수라는 직업을 정말 하고 싶었어요. 그동안 꿈과 현실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했고 심지어 다른 직업까지 준비했었거든요. 스스로 이뤄낸 성과라는 것에서 오는 성취감이 큽니다."(설화)

다섯 명의 멤버들은 데뷔하기까지 평균 4년 정도 연습을 했다. 배우에 뜻이 있어 대학로에서 배우생활까지 했던 멤버도 있다. 각자의 길을 걷다 한 팀으로 모인 이들은 팀 이름을 '블라블라'로 정했다. 멤버들끼리 수다를 떨다가 사람들이 기억하기 쉬운 이름을 그룹명으로 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와서 블라블라로 결정했다. 블라블라가 가요계에 데뷔하며 발표한 곡은 '참 잘했어요'다.

효인, 설화, 하정, 지우, 은유리(왼쪽부터)/사진=김창현 기자

"데뷔곡 '참 잘했어요'는 탱고를 모티브로 한 곡입니다. 유쾌하고 섹시한 가사가 돋보여요. 블라블라의 섹시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유혹하겠다는 각오로 모든 무대를 임하고 있어요."(지우)

멤버들은 노래를 소개하며 포인트 안무를 설명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참 잘했어요' 할 때 엉덩이를 토닥이는 행동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후렴구에서 '굿 참 잘했어요' 부분이 있는데 여기를 강조하고 있어요. 엉덩이를 토닥토닥하는 이미지를 형상화한 안무가 포인트죠. 저희끼리 '토닥토닥 댄스'라고 이름을 붙였어요."(설화)

블라블라는 한국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하기 전, 중국 현지 법인이 있는 소속사의 배려로 해외에서 공연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지우는 "정말 좋은 기회로 데뷔 전부터 중국에서 많은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블라블라는 흔한 데뷔 쇼케이스 없이 음악방송을 통해 먼저 데뷔했다.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은 데뷔할 때 언론과 팬들을 상대로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그룹과 멤버들 개개인의 매력을 어필한 다음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쇼케이스로 화려하게 데뷔를 하는 것도 좋죠.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괜찮습니다."(유리)

"그래서 더 기대되는 것도 있어요. 저희가 이번에 열심히 활동해서 인지도가 올라간 후, 다음 활동 혹은 기회에 쇼케이스를 열게 된다면 지금보다 반응이 있지 않을까요? 그때 쇼케이스를 연다면 더욱 뿌듯할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을 하니 설레네요. 진짜 열심히 하겠습니다."(지우)

겨울에는 연말특수를 겨냥하고 대형가수들의 컴백이 줄줄이 이어진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 특히 트와이스, 레드벨벳, 구구단, 러블리즈 등이 연이어 컴백하며 걸그룹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블라블라는 다른 그룹들과의 차별화로 '섹시'를 꼽았다.

"최근 걸그룹을 보면 청순하고 발랄한 이미지가 많은 것 같아요. 여름에는 섹시한 콘셉트로 나오는 걸그룹들이 있긴 하지만 요즘에는 그것도 잘 없는 것 같아요. 블라블라는 365일 섹시하고 파워풀해요. 그렇다고 저희의 몸매가 타 그룹처럼 '죽여준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런 사람들도 충분히 멋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요."(화정)

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