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신태용호 WC 베이스캠프, 러시아 '상페' 확정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12.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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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의 모습 /AFPBBNews=뉴스1





신태용호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베이스캠프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2일 오후 일본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E-1 챔피언십' 남북전을 앞두고 공식 브리핑을 통해 "한국 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대회 기간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베이스캠프를 차린다"고 밝혔다. 숙소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뉴 페터호프 호텔(New Peterhof Hotel)’이며 훈련장은 스파르타크 연습장이다.

당초 유력한 베이스캠프 후보지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두 곳이 물망에 올랐다. 결국 한국의 16강행 전초 기지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꾸려진다.

협회 관계자는 "항공 이동 시간에 있어 큰 차이가 없다. 일단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사항은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이었다. 경기 후 숙소로 가는 것, 또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동선도 우수하다. 국제공항서 30분 거리에 있으며, 훈련장에서 15분 거리 내 위치해 있다.


관계자는 "옆에는 호수가 있고 산책하기도 좋다. 쾌적한 환경이다. 분수공원으로 유명한 페테르고프 궁전도 위치해 있다. 1인 1실이며 호텔 2개 동을 쓸 계획"이라고 설명한 뒤 "현재 훈련장을 공터에 만드는 중이다. 잔디 심기 작업과 외부시설 건설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인근에 군사 시설이 있어서 일반인들의 출입이 어렵다. 주위에 고층 건물도 없다. 세부 전술 훈련 시 전략 노출 위험이 낮다. 조용하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총 5곳의 베이스캠프 후보지가 있는데 이미 잉글랜드가 들어가 있다. 협회 관계자는 "잉글랜드와 한국을 비롯해 나머지 3군데에도 다른 팀들이 들어올 곳으로 알고 있다"면서 "모스크바의 호텔은 대부분 도심형 빌딩의 형태가 많았다. 선수단이 산책을 하고 편안하게 지내기엔 부족하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베이스캠프 선정에 있어 이동거리가 관건이었는데, 결국 비행시간보다 숙소에서 공항 간 이동거리에 더 중점을 뒀다. 신태용 감독 역시 ""비행 시간은 큰 문제가 안 된다. 중요한 건 숙소에서 공항으로 이동하는 거리"라면서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모스크바 베이스캠프 지역은 공항까지 경호 병력이 붙어도 3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시내가 아니라, 교통 체증이 거의 없는 곳"이라고 했다. 일출 시간이 오전 4시 40분, 일몰 시간이 오후 11시 24분이라는 점이 특이한데, 협회 관계자는 "커튼을 치는 등 잠자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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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베이스캠프 숙소 모습 및 훈련장 모습 /사진=뉴 페터호프 호텔 홈페이지


러시아의 6월 평균 기온은 15~18도 정도로 서늘한 편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6월 평균 최저 및 최고 기온은 12~20도, 평균 기온은 16도다. 월 평균 강수량은 38.6mm. 월 평균 강수일은 3일에 불과하다.

베이스캠프는 각 경기장을 오고가는 거점이다. 선수단이 먹고 자는 것은 물론 휴식과 훈련을 하는 매우 중요한 곳이다. 베이스캠프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경기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행 확정 직후 축구협회 국제팀과 대표팀 지원팀으로 꾸려진 선발대가 베이스캠프 1차 답사를 했다. 이어 유럽 2연전을 마친 뒤에는 신태용 감독이 직접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둘러봤고, 조 추첨이 끝난 뒤에는 김남일 코치가 경기장을 답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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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 전경 /AFPBBNews=뉴스1


대표팀은 이번 베이스캠프 선정에 있어 매우 신중하게 접근했다. 지난 9월부터 3차례 답사를 통해 베이스캠프 후보지들을 면밀히 검토해 왔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후 발간한 백서를 통해 베이스캠프 위치가 좋지 않았고, 그것이 곧 경기력과 연결됐다는 분석을 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홍명보호는 이구아수를 베이스캠프로 선정했다.

당시 이구아수는 주위 환경과 날씨가 좋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동하는 측면에 있어 매우 좋지 않은 곳이었다. 당시 한국은 같은 조에 속한 팀들 중 가장 먼 이동 거리를 소화해야만 했다.

협회 관계자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대부분 2시간 안쪽으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최대한 편안한 곳을 우선으로 고려해 이번 베이스캠프를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대업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지원실장은 “모든 점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최선의 선택이다. 비행시간이 모스크바보다 조금 더 걸리긴 하지만, 경기 이틀 전에 이동한다고 가정할 때 비행시간 30~40분은 컨디션 유지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업 실장은 “이미 잉글랜드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다른 베이스캠프를 선택했고, 몇몇 팀들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선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업 실장은 “조추첨 이후 경기가 펼쳐지는 도시들을 김남일 코치와 답사한 결과 3곳의 호텔이 모두 비즈니스 호텔이었다”며 “경기를 마치고 돌아가는 베이스캠프는 집으로 돌아가서 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장소가 적절하다는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베이스캠프는 첫 경기 5일전부터 참가팀들이 사용하는 호텔과 훈련장이다. FIFA에서 선정한 9개 도시 67개 후보지 중에서 참가팀이 선택하는 방식이다. 선정방식은 선착순이며 15일까지 1순위 장소를 확정해 통보해야 한다.

한편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 1차전 상대인 스웨덴과 니즈니노보고로드에서 6월 18일에 격돌한다. 이어 남쪽으로 내려와 로스토프에서 6월 24일 멕시코를 만난 뒤 27일 북쪽으로 다시 올라와 카잔에서 독일을 최종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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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니즈니노브고로드까지 1시간 30분(1차전), 로스토프까지 2시간 15분(2차전), 카잔까지 1시간 50분(3차전)이 각각 소요된다. /사진=FIFA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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