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on Air] 역사적인 남북전, 배수진 친 '태극낭자들' 또 일 낼까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12.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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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7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전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태극기가 펼쳐져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뉴스1)





역사적인 남북전이 연이틀 펼쳐진다. 먼저 태극낭자들이 나선다. 지난 4월 평양 원정 이후 8개월 만의 재격돌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4시 10분 일본 지바 소가 스포츠파크에서 북한 축구 대표팀을 상대로 '2017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여자부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8일 치른 일본과 대회 1차전에서 쏟아지는 겨울비를 맞은 가운데, 2-3으로 석패한 바 있다. 1패를 안고 있는 대표팀은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반면 북한은 대회 1차전에서 중국에 2-0 완승을 거두며 좋은 출발을 했다.

2005년 여자부 첫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1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북한은 2013년과 2015년에 이어 3연패를 노리고 있다. 여자 축구에서 북한은 세계적인 강호다. 한국은 북한과 상대 전적에서 1승3무14패로 열세에 놓여 있다. 이 대회에서도 4차례 격돌해 1번 이기고 3번 패했다.


하지만 최근 태극낭자들은 북한을 상대로 대등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4월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 평양 원정에서 북한과 1-1로 비기며 값진 아시안컵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북한은 평양서 무승부를 거둔 것에 대해 절치부심, 설욕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북한 김광민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은 중국전 승리 후 한국전에 대한 질문에 "지난 4월 경기(평양)는 기억하고 싶지 않다. 앞만 생각하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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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북한과 중국의 여자축구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를 거둔 북한 선수들이 응원단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어 김광민 감독은 "더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을 대표팀에 뽑아 기회를 주고 싶다. 그들의 능력을 향상시킬 생각만 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경기서 4월과 같은 경기는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을 거라 믿는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김 감독의 말에서 한국에 대한 설욕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한국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윤덕여 감독은 일본전에서 아쉽게 패한 뒤 "우리가 1패를 안고 있어 북한전은 더 힘들 거라 본다. 지난 4월 평양 원정 당시 무승부에 대해 북한이 설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북한에게마저 패하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거라 본다"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은 일본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멤버를 구성해 북한을 상대할 전망이다. 특히 일본전에서 원더골을 넣은 한채린과 '슈퍼 크랙' 이민아, 또 멀티 플레이어 조소현을 중심으로 득점을 노린다. 북한은 중국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김윤미가 요주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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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일본의 여자 축구경기에서 추가골을 넣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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