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on Air] 일본 女축구 감독 "한국에 조언? 감히 못해, 정말 훌륭했다"(일문일답)

지바(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12.08 21:24 / 조회 : 8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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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 타카쿠라 아사코 감독 /사진=뉴시스






타카쿠라 아사코 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승리 소감을 밝혔다. 특히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에 조언을 해달라는 언급에 "제가 감히 말씀드릴 부분이 아니다"라면서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8일 오후 6시 55분 일본 지바 현에 위치한 소가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감독 타카쿠라 아사코)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에서 2-3으로 분패했다.

이날 첫 경기서 패한 한국은 여자부 3위로 밀려났다. 앞서 열린 개막전에서 중국을 2-0으로 제압한 북한(승점 3점)이 여자부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일본이 골득실에서 밀리며 2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중국보다 골득실에서 앞서며 한 계단 높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오는 11일 오후 4시 10분 같은 장소에서 북한과 2차전을 치른다.

다음은 경기 후 일본 타카쿠라 아사코 감독과 공식 기자 회견 일문일답.


- 총평.

▶ 먼저 오늘 경기서 잘 싸운 한국 팀은 정말 훌륭한 팀이었다. 파이팅을 해줬다. 우리에게 아주 어려운 경기였다. 우리는 팀으로서 구성을 해나가는 단계다. 공식적인 대회서 우승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첫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인내심을 갖고 잘 싸워줬다. 그 덕에 승리했다. 팀에 있어 하나의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

- 전반엔 좀 어려운 경기였다. 실축도 많았다. 후반엔 나아졌는데(일본 기자 질문).

▶ 전반엔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싸우겠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경기장이 너무 미끄러웠다. 물론 각오를 하며 임했으나 한국의 압박이 강하고 빨랐다. 그래서 소극적인 부분이 있었다. 그 결과 주도권을 잡을 수 없었다.

후반에는 경기장 상태, 또 한국의 압박과 빠른 스피드에 익숙해져가면서 게임에 침착하게 임할 수 있었다. 좀 더 일본답게 공을 몰아가면서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은 했다.

- 이와구치가 90분을 뛰었는데. 그의 성장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일본 기자 질문).

▶ 이와구치는 어려서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촉망받는 선수였다. 경험적인 측면 또 퍼포먼스가 정말 뛰어나다. 그 부분을 서서히 발휘해줬으면 생각하는 와중에, 요르단전부터 선발로 뛰기 시작했는데 좋은 경기력을 끝까지 유지했다. 그가 90분 동안 경기를 할 수 있게 된 건 우리 팀에 아주 큰 자산이다.

- 젊은 선수들을 주로 기용했는데(일본 기자 질문).

▶ 한 선수가 하나의 포지션뿐만 아니라 2,3개 포지션을 뛰면서 축구를 심화시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첫 경기라 어려움이 있었다.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지 않으면 팀의 성장은 없다고 본다. 솔직히 두려움은 있었지만,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자고 생각했다. 물론 과제는 있다. 다들 힘을 잘 내줬다.

- '제로 톱' 느낌을 받았는데(일본 기자 질문).

▶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특히 공격 시 자유롭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오늘은 공을 잘 돌리지 못했다. 선수들이 움직이는 타이밍이나, 공간을 잘 찾지 못했다. 그래서 다소 경직된 면이 있었다. 한국의 압박이 정말 강했다. 그래서 공을 받을 때 일본의 반응이 늦었다. 경기를 하면서 그런 부분을 극복해나가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

-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에 조언을 한다면(한국 기자 질문).

▶ 그렇게 칭찬해주셔서 영광이고 감사하다. 한국은 어려서부터 보면 절차탁마하면서 늘 성장하고 있다고 본다. 제가 감히 말씀드리기가 그렇지만, 정신력이 훌륭하고 기술적으로도 결코 낮지 않다고 본다. 오늘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감히 조언을 할 입장은 아니라고 본다. 한국은 한국만의 훌륭한 장점이 있다. 서로 발전하길 바란다.

- 사카구치를 교체 안했는데(일본 기자 질문).

▶ 그는 미드필더, 팀의 심장이다. 중원 쪽은 경험이 높은 선수들에게 맡겼다. 유기적으로 좋은 능력을 보여 그쪽에 기용했다. 사카구치는 다양한 포지션을 찾아가면서 공을 다룰 수 있는 선수다.

이날 경기서는 일본답게 공을 부드럽게 굴리지는 못했다. 사카구치의 퍼포먼스가 안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는 팀의 심장이자 두뇌이다. 그래서 믿고 앞으로도 기용하고 싶다.

우츠기의 장점은 앞쪽에서 공을 걷어낼 수 있는 능력이다. 그 부분에 대해 기대를 한다. 공을 더 걷어냈으면 하는 부분은 있었다. 시정해 나가면서 좋은 팀을 만들고 싶다.

- 정신적인 면이 뛰어난 것 같다(일본 기자 질문).

▶ 2011년 당시 그 팀은 누가 봐도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경기를 했다고 본다. 그래서 우승을 했다. 당시 일본 팀만의 정신력이 있었다. 또 젊은 세대들도 그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 새롭게 꾸린 팀도 그러한 부분을 토대로 싸워나가고 싶다. 아직도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그 점을 잊지 않고 늘 도전과 실수를 반복하면서 정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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