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오구리슌, '은혼'에 韓무술감독 추천 까닭은?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12.09 10:00
  • 글자크기조절
image


일본영화 ‘은혼’이 7일 개봉했습니다. 아실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은혼’은 일본에서 5100만부가 팔린 동명의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우주인과 공존하게 된 에도 막부 말기에 나타난 신비한 힘을 가진 불멸의 검 홍행의 행방을 쫓는 긴토기, 신파치, 카구라 등 해결사 3인방의 활약을 그립니다. 원작처럼 영화도 병맛이랄지, B급 정서랄지가 가득합니다. ‘꽃보다 남자’ ‘기동전사 건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우주전함 야마토’ ‘드래곤볼’ ‘원피스’ ‘기생수’ 등을 비롯해 일본의 유명MC, 아나운서, 배우들을 패러디합니다. 아는 만큼 재밌고, 아는 만큼 웃깁니다. ‘은혼’의 연출을 맡은 후쿠다 유이치 감독은 '변태가면' 시리즈와 심야 코미디 드라마 '용사 요시히코' 시리즈로 한국에도 마니아층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병맛 코드가 통했는지, 일본에서는 지난 7월 개봉 당시 38억엔의 수입을 올려 2017년 개봉한 일본 실사영화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은혼’에는 한국영화 스태프의 참여가 한몫을 했습니다. ‘리얼’ 무술을 맡은 장재욱 무술감독이 참여했습니다. 주인공인 오구리 슌이 직접 추천을 했답니다. 오규리 슌은 영화 ‘루팡3세’에 출연했을 때 당시 한국 액션팀과 같이 작업을 했는데 그 때 장재욱 무술감독을 만났답니다. 드라마 ‘우로보로스’를 할 때도 같이 작업을 했다고 하구요. 그래서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는 뜻을 일찌감치 전했답니다. 그 만큼 능력에 감탄했다는 뜻이었을 것 같습니다. 오구리 슌은 말로 그치지 않고, 후쿠다 유이치 감독에게 직접 권했답니다. 후쿠다 유이치 감독에게 장재욱 무술감독이 연출한 장면들을 유튜브로 보여줬답니다. 후쿠다 감독은 영상을 본 뒤 곧장 미팅을 갖고 같이 작업을 하기로 했답니다.


물론 언어의 장벽은 있었겠죠. 실제 오구리 슌은 “언어가 달라 서로가 원하는 것을 100% 전달하기까지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그래서 장재욱 무술감독의 100%를 다 담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쉽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에 꼭 다시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마침 ‘은혼2’ 제작이 확정됐으니 장재욱 무술감독이 참여하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 영화 스태프들의 뛰어난 능력은, 이제 한국을 넘어 일본 중국 미국까지 전 세계에서 입증되고 있습니다. 한류의 경계가 더 넓어졌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