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합시다]민효린 "30대 되니 행복..내려놓는 법 배웠죠"(인터뷰①)

배우 민효린 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7.12.08 08:30 / 조회 : 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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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민효린 / 사진=임성균 기자


바비 인형처럼 예쁜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예능감도 넘치고 섬세한 연기력까지 가지고 있었다. 30대를 맞은 배우 민효린(31)은, 꽁꽁 싸매고 있던 매력을 조금씩 풀어내며 여유 있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민효린은 지난해 KBS 2TV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통해 반전 매력을 보여주며 의외의 예능감을 선보였다. 또 민효린은 지난 5월 방송된 2부작 단막극 '개인주의자 지영씨'로 현실감 넘치는 멜로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쑥스러워하는 모습으로 "인터뷰는 오랜만에 한다"라며 테이블에 앉은 민효린은 어느새 생기 넘치는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과 삶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민효린은 2006년 의류모델로 연예계에 데뷔, 2007년 Rinz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발매하며 가수로 활동 했다. 이후 여러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민효린은 MBC 드라마 '트리플'을 통해 본격 배우활동을 시작했고, 2011년 영화 '써니'를 만나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단막극 '개인주의자 지영씨'를 통해 현실 연기의 재미를 알았다는 민효린.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촬영을 끝낸 그녀를 만나 배우 민효린, 그리고 사람 민효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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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17 Asia Artist Awards(2017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이하 AAA)에서 배우 부문 AAA 초이스상을 수상했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 사실, 저는 상을 받을 줄 몰랐거든요. 상을 받게 되고, 이름이 호명된다는거 자체가 너무 떨리고 되게 기쁜일이잖아요. 그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름이 불리고 상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았어요. 연말을 이렇게 마무리 하게 돼 기뻐요. 함께 했던 박현석 감독님과 권혜진 작가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단막극 '개인주의자 지영씨'가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촬영할 때 이렇게 사랑 받을 줄 알았나요

▶ 단막극이라는게 촬영 기간이 짧잖아요. 그런데 '개인주의자 지영씨'는 제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 통틀어서 가장 헤어지기 힘든 작품이었어요. 나지영이라는 인물을 떠나보내기가 힘들더라고요. 이 작품을 통해서 제가 많이 위로를 받았어요. 지영이라는 인물을 들여다보며,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공감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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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본인은 '지영씨'에 얼마나 공감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 처음 대본을 받고 읽었는데, 작품의 대사 하나 하나가 마음을 찌르더라고요. 처음 대본을 읽고는 '나랑 되게 비슷하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드라마를 찍으면 찍을수록 저와 너무 다르더라고요.(웃음) 힘든 일을 겪으며 혼자 끙끙 참아내고, 상처 받을까봐 개인주의자처럼 하는 모습은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었어요. 하지만 상처 받고 난 후에도 끝까지 혼자 버티려고 하는 모습은 저와 달랐어요. 어떻게 이렇게 혼자서 견딜까 이런 생각을 했고, 그래서 더 위로해주고 싶었어요.

-민효린은 얼마나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갖고 있나요?

▶ 저도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개인주의적인 부분이 강해진 것 같아요. 이 일을 하면서, 상처를 받을 때도 있고 제 얘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개인주의자로 살다가도, 끝끝내 마음을 터놓는 사람들에게는 '나 이랬어' 하고 털어놓고 상의하는 것 같아요. 아픔을 좀 겪고 나서, 이야기를 하나씩 털어놓고 해결한다고 할까요? 저는 그래서 이 작품이 좋았어요. 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그냥 회사원의 이야기라서 좋았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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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민효린 / 사진=임성균 기자


-이번 작품에서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았습니다

▶ 제가 이미지적인 부분을 많이 보여주다보니까, 연기로서는 조금 더 현실적이고 실생활에서 보여줄 수 잇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게 바로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죠. 저는 가끔씩 '보통 사람들이 하는 그냥 현실 연애는 어떤 걸까?' 하는 생각을 해요. 그냥 손잡고 길을 걷고 다니는 이런 연애요. 그런 현실적인 모습을 그리고 싶었죠. 드라마가 2부작이다 보니, 이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낼까 고민도 많이 했어요.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대본에서 길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드라마가 미니시리즈 시간대에 편성되며 편집된 부분이 있어요. 그 부분이 편집 돼서 조금 아쉬워요.

-단막극 이후 민효린의 현실연기를 기대하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것 같은데요?

▶ 저도 이런 작품을 긴 호흡으로 해보고 싶어요. 현실적인 모습, 현실적인 연애를 그린 작품이요. 뭔가 특별한 직업이 아닌 그냥 회사원들의 이야기 이런게 좋은 것 같아요. 제가 20대 때는 그런 생각 못했는데 서른이 넘으니까 현실과 소통하는 작품을 찾게 되더라고요. 20대 때는 꿈을 찾고 싶었다며, 지금은 현실을 들여다보는 것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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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효린 / 사진=임성균 기자


-데뷔한지 10년이 됐는데요.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또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요?

▶ 저는 막 엄청 활동이 바빴을 때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현실을 즐기고 바라보는게 아니라 항상 '다음 작품', '다음 일'을 생각하고 있었더라고요. 작품 부재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죠. 20대에는 작품이든, 다른 일이든 쉬지 않고 활동했거든요. 하지만 이후 활동을 좀 쉬게 되면서 편해졌어요. 오히려 나이가 드니까 좀 행복해요. 현실적인것도 바라보고 내려놓을 줄도 알게 된 것 같아요.

-30대가 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 건망증이 생겼어요.(웃음) 원래 제가 기억을 잘해서 별명이 알파고였거든요. 이제는 뭔가 하나씩 빠뜨리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뭔가 여유가 생기고 편해진 부분도 있어요.

민효린 "'써니'부터 언니쓰..여자들과 케미 좋아요"(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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