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윤현민 "'금사월' 이후 장르물만? '마녀' 안하면 바보"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 여진욱 역 윤현민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12.08 07:00 / 조회 : 1868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윤현민/사진제공=제이에스픽쳐스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극본 정도윤·연출 김영균, 제작 아이윌미디어)으로 배우 윤현민(32)의 매력에 빠진 이들이 많다.

윤현민은 극중 소아정신과 의사 출신 초임 검사 여진욱 역을 맡았다. 여진욱은 언제나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인물. 마음만 따뜻한 게 아니라 공정한 잣대로 사건 해결에 나서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데웠다. 올해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인간미를, OCN 주말드라마 '터널'과 '마녀의 법정'으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거머쥔 윤현민은 최고의 한 해를 보내게 됐다.

"작가님이 캐릭터를 잘 만들어준 것에 감사함이 커요. 저는 쓰여진 대본을 가지고 상상해서 연기하는 것인데 글이 좋아서 작가님과 감독님에게 고마움을 돌리고 싶어요. 감독님, 작가님에게 끝나고 나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어요."

'마녀의 법정'은 SBS '사랑의 온도', MBC '20세기 소년소녀'와 경쟁을 벌였다. '사랑의 온도'가 1위를 지키고 있던 상황에서 후발주자였던 '마녀의 법정'은 큰 기대를 얻지 못했다. 윤현민 역시 이 같은 사랑을 예상하지 못했다.

"진짜 이렇게까지 사랑을 많이 받을 줄은 예상을 감히 할 수 없었어요. 양쪽에서 로코로 저희를 누르고 있었고 저희 소재가 처음 다뤄지는 예민한 부분이었어요. 제작진, 감독님, 배우 다 그런 것들이 시청자들을 뒤로 물러나게끔 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이 정도 사랑까지는 예상을 못 했고 너무 좋았고 봐주신 분들이 배우들과 다같이 공분하니까 너무 감사했어요. 이건 저희가 잘 만들고 열심히 했고 연기를 잘했다기보다는 운도 따라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컸어요."

윤현민은 '터널', '마녀의 법정'으로 흥행 2연타를 날린 것도 운이라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윤현민은 운에 그치지 않고 운을 뒷받침할 실력을 갖추고 싶다고 고백했다.

"'터널'도 OCN에서 최고 시청률 찍었는데 다음 작품도 이렇게 되니까 쉽지 않은 경험이었어요. 2연타는 아무도 예상 못하고 누구나 꿈꾸지만 쉽지 않은데 운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 됐죠. 너무 감사한 일들만 생긴 것 같아요. 겹경사로 일본에서 찾아주고 아시아 투어 요청도 들어오니까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내년에 할 작품이 있겠지만 그 작품에서도 운이 따라줬으면 좋겠고 그럴 거라고 믿는데 그러기 위해선 운을 담을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어요."

image
배우 윤현민/사진제공=제이에스픽쳐스


'마녀의 법정'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타 드라마와 달랐다. 법정물에서 로맨스가 나올 경우 '법정에서 연애하는 드라마'라는 혹평이 따르는 게 당연하지만 '마녀의 법정' 속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둘의 케미를 많이 좋아해주고 로맨스를 응원해주는 부분이 감사했어요. 어떻게 보면 법정물에 로맨스를 싫어하는 분이 많을 수 있어요. 그런데 '어떻게 좀 해봐'라고 응원해주는 것을 보면서 '진짜 재밌게 봐주셨구나. 케미를 봐주셨구나'라는 생각에 좋았어요."

윤현민과 정려원의 로맨스를 향한 응원은 법정물에 충실했다는 점도 있었지만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윤현민은 정려원이 만들어낸 마이듬 덕분에 자신 역시 주목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려원) 누나랑 너무 좋았어요. 누나한테 고마운 게 큰 게 누나가 마이듬을 그렇게 만들어줘서 여진욱도 살았다고 생각해요. 절대적으로 누나의 공이에요. 끝나고 나서도 이듬에 려원이 아닌 누군가를 상상할 수가 없을 정도로 누나가 완벽하게 소화해줘 파트너로서 좋았어요. 최고의 파트너였고 파트너 말고도 진짜 좋은 누나, 사람이에요. 이번 작품을 계기로 연을 맺었지만 누나랑은 꾸준하게 끝까지 연을 쌓고 싶어요."

두 사람의 로맨스에는 윤현민의 섬세한 노력도 가미돼 있었다. 극 말미 여진욱의 휴대전화에 마이듬의 이름을 'My듬'으로 바꾼 건 윤현민의 아이디어였다. 윤현민은 시청자들도 이를 알아차렸다는 반응에 활짝 웃었다.

"작품 초반에 작가님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짓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있어서 작가님께 16부 대본이 나오기 전에 연락을 드렸어요. '해피엔딩이 되면 이런 것을 가미해도 될까요?'라고 했어요. 감독, 제작진, 작가님 모두 드라마가 연애로 끝나면 안 될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조금이나마 진욱이 입장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게 핸드폰에 저장된 이름을 바꾸는 거였어요. 남녀가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는 순간, 사귀기 전 단계에 설렐 때 하는 행동 중에 가장 기분 좋은 설렘이 핸드폰에 이름 저장돼있는 것을 바꾸는 거예요. 사귀면 (이름 뒤에) 하트를 넣겠지만 그건 오버인 것 같아서 ''My듬'으로 저장을 해도 될까요?'라고 했었죠. 작가님이 허락을 하셔서 했는데 방송에서 하나도 안 보였어요. '비장의 무기였는데 잘 안 살았네' 싶었어요. 손톱만큼 나와서 잘 안 보였더라고요. 보였다고요? 감사합니다."

image
배우 윤현민/사진제공=제이에스픽쳐스


여진욱이 마이듬을 구하면서 '마 검사님'이 아닌 '마이듬'이라고 부르는 장면 또한 윤현민의 생각이 들어갔다.

"원래 '마 검사님'이라고 대본에 있었는데 현장에서 리허설하다가 진욱이가 그렇게 안 부를 것 같다는 생각이 확 들었어요. 급박했고 그런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나오는 말이었어요. 그걸 또 알아봐주셔서 감사했어요."

윤현민의 올해 활약 중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빼놓을 순 없다. 기존 이미지와 다르게 허당 매력을 드러냈던 윤현민은 예능이었지만 편하게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일부 배우들이 예능 이미지가 굳어져 작품 활동에 곤란을 겪기도 한다. 윤현민은 이를 고민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나 혼자 산다'를 촬영해보면 알 거예요. 하루종일 카메라가 따라와서 편하게 했는데 나의 편한 것을 너무 다 보여줬나 싶어요. 실제로도 허당일 때는 허당인 면도 있죠. (예능 이미지가) 부담된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결국은 그런 것들도 연기를 통해 집중을 하면 순간 캐릭터로 불리고 그 인물로 사람들이 알아봐주셔서 고민을 해본 적은 없어요."

'나 혼자 산다'는 출연진 사이가 끈끈하다고 인정받는 예능 중 하나다. 윤현민의 활약에 '나 혼자 산다' 팀 역시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드라마 하면서 누구와 통화를 하진 못했어요. 그래도 (전)현무 형이나 (한)혜진 누나가 '잘 돼서 축하한다'라고 문자를 보내줬어요. (이)시언 형도 '너무 좋겠다. 고생했다'라고 격려 문자를 보내줬어요."

MBC '내 딸, 금사월'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백진희 역시 윤현민에게 응원을 보냈다. '마녀의 법정' 후속작인 '저글러스:비서들'을 통해 연기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백진희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윤현민을 언급하며 굳건한 애정을 보여준 바 있다.

"잘돼서 좋다고 해줬어요. 제작발표회 때도 얘기했더라고요. 연기 얘기요? 그런 부분은 안 해요. 직업이 그래서 그렇다기보다는 다른 일반적인 맞벌이 부부들도 서로의 직업에 대해 터치하는 건 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image
배우 윤현민/사진제공=제이에스픽쳐스


윤현민은 연인을 만난 '내 딸, 금사월' 이후 KBS 2TV '뷰티풀 마인드'와 '터널', '마녀의 법정'에 이르기까지 장르물만 소화했다. 윤현민은 장르물 제안이 주로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로맨틱 코미디를 원할 때 '마녀의 법정'을 만났지만 거절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제가 날카롭게 생기고 건장해 보여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장르물이 많이 들어왔어요. 로코를 해보고 싶었고 그런 쪽으로 대본을 체크하고 있었는데 '마녀의 법정' 대본을 봤어요. 사실 로코는 아니고 법정물이었고 절대적으로 로맨스가 있어서는 안 되는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본을 봤는데 안 한 이유가 없었어요. '거절하면 바보인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읽자마자 하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윤현민은 그렇게 만난 '마녀의 법정'으로 지상파 첫 주연 신고식을 무사히 치렀다. 윤현민은 언제나 자신의 태도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매 작품 소중함을 알고 있다는 윤현민의 3연타 흥행이 기대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번에 공중파에서 처음으로 메인 (남자 주인공)을 했을 때 주변에서 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셨어요. 저는 하던 대로 대본을 보고 있는데 주변에서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제게 안 중요했던 작품은 없었어요. 그 작품을 소화하지 못하면 다음 작품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 모든 작품이 중요했죠. 다음 작품도 그것과 똑같지 않을까 싶어요. 3연타라 중요하다는 건 독이 될 것 같아요. 여태까지 해왔던 것처럼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기자 프로필
임주현 | imjh21@mtstarnews.com 페이스북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유닛 소속 임주현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