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명 "방송 복귀하면 '드림팀' 부활시키고파"(인터뷰③)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7.12.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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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창명 /사진=김휘선 기자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고 후 도망갔다는 얘기도 있는데.


▶저속이었지만 정면으로 제대로 박으면 에어백이 터진대요. 빵하고 터지면서 차량 내부가 하얀 연기로 뒤덮여 눈앞이 안보이더라고요. 에어백이 터지는 충격도 상당했어요. 가슴을 치니 숨을 못 쉴 지경이었죠. 차에서 내려 사람을 친 건 아닌지 확인을 하고 차를 빼려는 데 차가 안 움직여요. 어떤 차들은 충격이 있으면 자동으로 전기가 차단이 된대요. 제가 사람을 죽일 뻔하고 도망을 갔다고 하는데 병원이 바로 횡단보도 너머에 있었어요. 119를 기다리기보다 걸어서 병원에 빨리 가는 게 낫다고 본 거죠.

-병원에서 소주 2병을 마셨다는 진술을 했다는 얘기도 있어요.

▶응급실에서 접수 받는 분이 모 매체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창명이 멀쩡했다고 했다는 데 그런 건 방송에 나오지도 않았어요. 레지던트, 인턴이 저를 봤는데 레지던트가 제가 소주 2병을 마셨다고 진료 기록지에 썼다는 얘기도 있던데 그 레지던트는 그런 걸 자신이 안섰다고 해요. 결국 이 부분은 증거 채택이 되지 않았죠. 그날 제 기록을 보면 '멘탈 정상', '스킨 정상', '맥박 정상'으로 돼 있어요. 술 먹은 사람에게는 통상 처방을 안 하는 안정제 같은 약도 받았는데 술을 먹었다면 이런 것들이 가능할까요. 병원 CCTV에도 제 모습이 멀쩡하게 나와요. 저 그리고 보험도 안 들고 신고도 안 했다고 하는데 사고 나자마자 보험사에 신고했어요. 제게 보험사에서 온 문자메시지도 있어요. 사고 현장에 가보니 사고 접수할 게 없다. 수리할 게 없다는 내용이었는데 검찰로 넘어가기 전에 다시 문자가 오더니 수리할 게 있다고 신호등 비용 30만원이 계산했더라고요.


-그날 이창명이 운전한 차가 '대포차'(등록이 안된 차량)라는 얘기도 나왔죠.

▶2016년 4월이 그 차 할부 다 끝나는 달이었어요. 제 차인데 왜 대포차인가요. 한 TV프로에서 모 연예인이 이창명씨가 그렇게 비싼 차를 탈 수 있냐고 얘기를 하는데 어이가 없었어요. 저 열심히 살았거든요. 그 전에 제가 해 놓은 게 있는데 왜 그 차를 타지 못하나요. 나중에 그 프로에 함께 출연하는 지인에게 하소연했더니 '다 대본이라고, 그 연예인 개인 생각이 아니니 이해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사고 후 잠적도 이슈가 됐어요.

▶잠적이 아니라 대전을 내려갔어요. 지인의 차를 타고 대전에 내려갔죠. 톨게이트 CCTV에 운전하는 제 모습이 다 나와요. 멀쩡해요. 그 사고에도 대전에 간 건 사업 때문에 받을 돈이 있어서 간 거였어요. 내려가니 피곤하더라고요. 차고 있는데 후배가 깨우면서 형 큰 일 났다는 거에요. 휴대전화를 켜니 경찰로부터 전화가 와 있었어요. 전화해서 올라라겠다고 했죠. 지금 꼭 올라가야 하냐고, 사업 때문에 좀 늦게 올라가도 되냐고 하니 경찰에서 그러시라고 해요. 그러더니 한참 있다 다시 전화가 와요. 오라고. 올라오자마자 음주측정기를 불었어요. 그런데 피는 또 밤12시에 뽑더라고요. 그리고 1대 6으로 조사를 받았죠. 경찰이 6명이 달라붙었어요. 그래서 이럴 거면 아예 기자들을 부르자고 했어요.

-음주 부분에 대해 항소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됐는데, 심정이 남다를 것 같아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자괴감이 많이 들었어요. 난 정말 죄인인가. 내가 범죄자인가. 내가 살인자인가. 내가 마약범인가. 내가 도박범인가. 참 가혹했죠. 경찰이 운전면허도 일단 취소된다고 했어요. 1년이 지났으니 취소된 면허를 딸 수 있었는데 일부러 안 했어요. 그러고 6개월이 또 지났죠. 1년 6개월이 지나 면허증을 다시 땄죠. 일을 해야 했으니까요. 취소면 1년, 정지면 6개월인데 전 취소와 정지를 다 겪은 셈이죠. 내가 무엇 때문에 싸웠나 허탈했어요. 사람들은 근데 저를 범죄자로 생각하더라고요. 마치 범죄자처럼 만들어졌고, 살인자처럼 됐죠.

그래도 미치면 안되잖아요. 자살하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교회를 다니고 있는 겁니다. 장경동 목사님의 부흥회 설교를 다 봤어요. 말씀이 너무 좋으시더라고요. 장 목사님의 말씀이 큰 힘이 됐어요. 그 중 '담대하라' 이 말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어요. 후회할 짓을 하지 말라, 두려워할 짓을 하지 말라, 욕심내지 말라도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방송에 복귀하면 하고 싶은 게 있나요.

▶저 때문에 없어진 '출발 드림팀'을 다시 부활시키고 싶어요. 그 프로그램이 없어지면서 힘들어진 스태프들도 적지 않을 테니까요. '드림팀'은 건전한 프로그램이잖아요. 그런 건전함을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보여드리고 싶어요.

다음은 아침 일찍 하는 라디오 프로를 하고 싶어요. 열심히 사는 이창명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창명은 "지하철, 마을버스를 1년 6개월 간 타고 다녔다"며 "처음에는 마스크를 쓰고 다녔는데 나중에는 그냥 다녔다"고 했다. 그는 "마을버스를 타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어렵게 살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서 돈 없이 살아가는 지금의 어려움은 생소하지 않다"고 했다.

"처음에 사고가 났을 때는 후회를 많이 했어요. 내가 옛날에는 이랬는데 내가 옛날에는 이런 차를 탔는데 하면서요. 그러다가 저로 돌아왔죠. 처음 사고가 났을 때는 TV를 안 봤어요. 그러다 TV를 틀고 소리를 줄이죠. 좀 시간이 흘러 TV를 제대로 보기 시작했는데 '아, 저 자리에 내가 있어야 하는데' 하곤 했어요. 시간이 좀 흐리니 연예인들이 저렇게 방송하는 구나 생각이 들었고. 이젠 시청자가 됐죠. 지금은 시청자의 마인드로 연예인들을 바라보고 있어요. 그리고 다시 '방송인 이창명'이 되는 날을 기도하며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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