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진의 코멘트] 선수협, 제도개선 좋지만 선수간 양극화도 줄여야

박수진 기자 / 입력 : 2017.12.07 06:00 / 조회 : 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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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수상자 전원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17년 한 해를 결산하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정기 총회가 최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선수협은 FA(자유 계약 선수) 제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렇지만 선수협은 초특급 선수들과 2군 선수들 간의 갈수록 심화되는 연봉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변의 목소리도 분명 간과해서는 안된다.


선수협은 이번 정기 총회에서 향후 1년간 협회장을 공석으로 둔 채 의사결정을 하기로 했다. 지난 4월 메리트 논란으로 인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호준(41) 전 회장의 공백은 더 길어지게 됐다. 선수단 투표로 정해진 사안이지만, 선뜻 회장으로 나서는 선수가 없었다.

선수협 김선웅 사무총장에 따르면 10개 구단 대표들로 구성된 이사회에서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FA 제도라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김 사무총장은 "최근 일부 구단들이 보상 선수 없이 FA 이적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며 "이는 구단들이 오히려 현 제도에 결함이 있다고 시인한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반 회사에서도 호봉이 있는데, 사실상 인정되지 않고 있다"며 "FA 등급제의 부재로 손해를 보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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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웅 사무총장 /사진=뉴스1


선수협은 이 같은 주장을 하면서도 이전과는 달리 한발 물러섰다. 현재의 외국인 선수 보유 제도(3명 보유, 2명 출전)의 축소 방침에서 현행 유지로 입장을 변경했다.


그럼에도 불구, 선수협은 일부로부터 여전히 '귀족 노조'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초특급 선수들의 이익만을 과도하게 챙긴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선수협은 KBO와 협의를 통해 지난 2015년부터 프로야구 선수 최저 연봉을 2400만 원에서 2700만 원으로 올렸다. 또한 2군 선수들을 위해 구단 지정 병원 외에도 다양한 병원들과 협약을 맺어 선수들의 가족까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선수협의 FA 제도 개선 요구가 명분을 잃지 않고, 선수들을 제외한 야구계의 확실한 이해까지 얻으려면 선수협은 2군 선수들에 대한 처우 개선에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 FA 선수들의 몸값은 이미 100억 원 내외로 책정돼 있지만 최저 연봉의 인상 속도는 이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2018 시즌부터 정운찬 총재 내정자가 취임하고, 에이전트 제도까지 정식으로 도입되면 한국 프로 야구계는 또 한 번의 작지 않은 변화를 맞는다.

한국 프로야구 현실에 비해 FA 선수들의 몸값이 과도하게 올랐다는 주장도 일고 있는 현 상황에서, 다양한 연봉의 선수들이 모인 선수협이 어떤 방법을 통해 자신들 간의 연봉 양극화 및 대우 차이 등을 줄여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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