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전인권 "정면돌파 스타일..내 인생이 그랬다"

[이 가수, 만나고 싶었습니다]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12.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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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전인권 /사진=김휘선 기자


'이 가수, 만나고 싶었습니다' 12번째 코너에서는 그야말로 가요계 '레전드'를 모셨습니다. 대한민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이자 최근 몇몇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죠.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오랜 기간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며 음악의 길을 걷고 있는, 특유의 굳건함과 무게감 만으로 좌중을 압도해온, 데뷔 38년 차 가수 전인권(63)입니다.




▶전인권(63)

▶1974년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포크 록 가수로 데뷔.

▶1979년 그룹 '따로 또 같이' 보컬 겸 기타리스트로 가요계 활동 시작.


▶솔로 활동을 거쳐 1985년 들국화 결성.

▶'걱정말아요 그대', '사노라면', '사랑한 후에' 등 다수의 히트곡 보유.

▶2014년 전인권밴드 결성.

▶대마초 혐의 구속, 들국화 해체 및 재결성 반복 등 파란만장한 인생.

▶반항적인 록 장르를 바탕으로 한 강인한 음악성.

▶정치적인 성향도 가감 없이 밝히는 등 '폴리테이너'로서 면모.



- 연말 앞두고 여러모로 많이 바쁘실 것 같습니다.

▶네. 제가 최근까지 (공연, 앨범 준비 등으로) 술을 마시지 못했어요. 제가 이끄는 전인권밴드가 2개월에서 3개월 정도 일을 안 하면 전체 생계에도 지장을 주거든요. 제 역할이 중요하죠.

- (교통사고 이후) 몸 상태는 괜찮으신가요.

▶치료는 잘 받고 있습니다. 약도 받아서 먹고 있고요. 전문의를 통해서 어깨 통증 등에 대해서 조언도 받고 있죠. 다친 부분은 우측 회전근개 부분이 파열돼서 의사 선생님께서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죠. 5개월 정도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도 하셨고요. 아침에 일어나면 순간적으로 통증이 생기긴 하는데 그래도 괜찮아요. 일단 내년 1월 수술을 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고 그때 밴드 활동 상황을 좀 보려고 해요.

- 연말 공연 준비는 잘 돼가시나요.

▶오는 21일과 22일 인천에서 공연을 열 생각이에요. 그동안 제가 국내 작은 도시에서 공연을 했을 때 대체적으로 반응이 좋았어요. 앞으로도 전국투어 형태로 큰 도시뿐만 아니라 작은 도시들도 몇 군데 돌아볼 생각이에요.

- 3년 만에 새 앨범도 내신다고 들었습니다.

▶전인권밴드라는 이름으로 발표하는 건 3년 만인 것 같네요. 새 앨범은 내년 1월 중순에 발표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미리 녹음해놓은 곡도 좀 있고, 연습도 좀 했습니다. 앨범은 10곡 넘게 담으려고 했고요. 사실 이 앨범은 지난해 5월 쯤에 발매하려고 했는데 이래저래 늦어졌어요. 전인권밴드의 2번째 정규 앨범이 될 것 같아요.

- 이번 앨범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으셨나요.

▶주제는 사랑으로 정해봤어요. 제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고 제가 예전에 했던 사랑과 관련된 것을 담았어요. 가슴 아픈 것들을 둘러봤어요. 예전에 제가 사랑했던 모습을 보면 아쉬움이 많았던 것 같아요. 21세 때 느꼈던 사랑에 대한 설렘과 예민한 감수성도 떠올렸고요.

-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신곡을 발표하신다고 들었어요.

▶네. 제안을 받고 좋은 곡으로 보답하려고 응했습니다. 조직위원회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고요. 좋은 취지로 활동하고 싶어요.

- 해외 팬들과도 마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나중에 언젠가 프랑스 등에서 버스킹 공연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외국에서 제 공연을 본 팬들의 반응은 과연 어떠할 지 궁금해서요. 제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미술학 박사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떠올린 아이디어입니다. 해외 팬들에게도 공연을 통해 확실한 평가를 받고 반응이 좋으면 더 많은 팬들도 공연장에 올 수 있게끔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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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전인권 /사진=김휘선 기자


- 얼마 전 새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네. SBS '집사부일체'라는 프로그램인데요. 쉽게 말하면 제 집에서의 일상을 가감 없이 공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얼마 전 첫 촬영도 마쳤어요. 친분이 있던 담당 작가와의 인연으로 출연이 성사됐죠.

- 녹화는 잘 하셨나요.

▶집 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데 심지어 제가 움직이면 카메라도 저를 따라서 움직이더라고요. 센서가 어딘가에 달려 있던데요. 집안이 방송국으로 변한 느낌이랄까요.

- 자택 내부를 공개하는 것이 부담이 됐을 것 같은데요.

▶사실 뭐 저희 집에 누가 오든 전 크게 상관하지 않아요. 주기적으로 제 팬클럽 회원들도 집에 자주 와서 합주 연습도 같이 보고 밥도 같이 먹었죠. 제가 이혼을 하고 나서도 제가 외로워 할까봐 회원들이 놀러 더 자주 왔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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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전인권 /사진=김휘선 기자


- 최근 여러 일들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겼으셨잖아요.

▶이제 저는 제가 받은 스트레스를 하느님과 이야기하고 있어요. 하하. 처음에는 좀 충격을 받았지만 다 잊었어요. 괜찮아요.

- SNS를 통해서 솔직한 심경을 밝히시는 것 같아요.

▶SNS도 이제는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제 입장을 설명하면 제가 계속 화가 나니까 제가 스스로 중심을 잃게 되더라고요. 제가 봐도 너무 부끄러웠어요. 이제는 SNS를 자제하려고 해요. 공연 관련 이야기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쓰는 건 할 수 있겠지만 여러 이슈 등에 대해서 언급하는 건 이제 줄이려고요.

- 그럼에도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은 줄이지 않으실 것 같아요.

▶그럼요. 관심은 계속 가질 겁니다. 밥 딜런도, 존 레논도 사회에 대한 관심이 정말 엄청난 가수들이에요.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건 귀를 닫겠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슈에 대해 직접 두드려도 보고 정의에 대해서도 고민해보면서 이슈에 대한 관심을 통해 얻어지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하는 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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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전인권 /사진=김휘선 기자


- 올해 연말 공연 준비 이외에 갖고 있는 계획도 있으신가요.

▶일단 공연을 준비하면서 팬클럽 회원들에게 '공연 잘 되면 날짜 잡아서 한 번 다시 보자'고는 이야기를 했어요. 나이 60 넘어서 나름대로 성공한 가수로서 자축 행사도 같이 준비하고 있죠.

- 2018년 가수 전인권의 활동 계획도 궁금합니다.

▶내년에도 당연히 공연 위주로 가수 활동을 할 거예요. 저는 공연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사람이니까요. 음악은 공연이고, 레코딩은 기록이잖아요. 앞으로도 제 활동 많이 기대해주세요. 제 공연에도 꼭 와주시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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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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