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해외공략' KARD "이젠 '대한민국 투어' 하고 싶어요!"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7.12.06 08:30 / 조회 : 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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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D(비엠, 전소민, 전지우, 제이셉, 왼쪽부터) /사진=김창현 기자




KARD(비엠, 제이셉, 전소민, 전지우)는 4인 혼성그룹이다. 룰라, 샵, 쿨, 코요태 이후 한동안 계보가 끊겼던 국내 가요계 혼성그룹의 명맥을 잇는 팀이다. 아이돌 명가 DSP미디어가 제작,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였다.

KARD는 정식 데뷔 전 3단계의 데뷔 프로젝트를 통해 '오나나'(Oh NaNa), '돈리콜'(Don't Recall), '루머'(RUMOR)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했으며 국내보다는 해외 활동에 주력, 북남미, 유럽 등 전 세계에 걸쳐 탄탄한 팬층을 형성했다. 해외 활동에 이어 지난 7월 19일 데뷔 미니앨범 '올라 올라'(Hola Hola)를 내고 국내 정식 데뷔했다.

KARD는 잠깐의 국내 데뷔 활동 이후에 재차 해외 투어에 나서 현지 팬들을 만났다. 이어 숨도 돌리기 전에 지난달 말 두 번째 미니앨범 'You & Me'를 내고 다시 국내 활동에 나섰다. 올 한해 숨 가쁘게 달려온 KARD를 데뷔 1주년(12월 13일)을 앞두고 스타뉴스가 만났다.

프로듀서 낯선(NASSUN)이 프로듀싱한 이번 새 앨범 'You & Me'는 타이틀곡 'You In Me'를 포함한 6개 트랙과 3개의 스페셜 트랙 등 총 9곡이 담겼다. '미니앨범'이라는 형식이 무색하게 정규 앨범에 버금가는 알찬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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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D 전소민 /사진=김창현 기자


소민은 "투어 끝나고 2주 만에 내놓는 앨범이라 힘들었다"며 웃은 뒤 "원래 KARD의 콘셉트가 밝은 데 이번 앨범에서는 다소 다크해졌다. 분위기 변신에 대해 멤버들끼리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준비 기간에 비해 결과물이 좋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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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D가 지난 11월 21일 새 미니앨범 'You In Me'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KARD는 투어 공연을 하며 이번 앨범 준비를 병행했다. 한국에서 곡과 가사를 보내주면 해외 공연지에서 이를 받아 연습하는 식이었다. 투어를 마치고 2주 동안의 본격 앨범 준비 기간엔 잠을 줄여가며 녹음하고 춤을 연습했다. 댄스홀 장르의 춤으로 세계 팬을 유혹한 KARD는 이번에도 같은 장르의 춤으로 팬 공략에 나섰다. 안 그래도 쉽지 않은 KARD의 춤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안무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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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D 비엠 /사진=김창현 기자


비엠(BM)은 "투어에, 앨범 준비에 정신없었다"며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바빴다"고 말했다. 그는 "연습생 때는 시간이 많은 만큼 고민할 시간도 많았는데, 데뷔하고 나서는 바빠서 고민할 시간이 없어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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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D 전지우 /사진=김창현 기자


제이셉(J.seph)은 안무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 그는 "안무가 많이 힘들었다"며 "생소한 동작도 많았고, 중간에 쉬는 포인트가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쭉 안무가 이어진다. 그 와중에 또 라이브로 노래도 불러야 해서 조금은 힘들었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는데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말하며 웃었다. "힘들다"는 제이셉의 말에 소민은 "전신에 근육통이 왔을 정도"라며 "그래도 해놓고 보니 뿌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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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D 제이셉 /사진=김창현 기자


지우는 "댄스홀 장르의 특성상 비슷비슷한 느낌이 있다"며 "이번에도 동작은 익숙했다. 하지만 춤의 난도가 갑자기 올라가 익히기가 쉽지 않았다. 이제야 조금은 익숙해진 것 같다"고 했다.

팬들은 KARD의 오빠, 동생 같은 모습에 흐뭇해 한다. 혼성그룹이지만 남녀 간의 묘한 이성적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듬직한 오빠와 착한, 혹은 귀여운 여동생 느낌이 KARD만의 매력으로 꼽힌다. 그런데 이번 새 앨범 타이틀곡 'You In Me' 뮤직비디오 속 KARD의 분위기는 기존과 달리 남녀 사이 이성적 감정이 흘러 눈길을 끌었다. 소민과 지우는 상대방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연인에게 집착, 감정의 절정으로 가는 과정을 두 멤버가 완벽히 다른 방식으로 연기했다. 소민은 "뮤직비디오 감독님이 노래를 듣자마자 그런 모습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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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ARD 'You In Me'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지우는 "저희의 털털한 일상을 잘 아는 팬들은 오히려 뮤직비디오 속 긴장감 넘치는 남녀 모습에 즐거워한다. 그런데 저희는 정말 어색하게 찍었다. 어색하고, 민망했다. 한껏 분위기를 잡는 장면이 많은데 너무 웃겨서 혼났다"고 말하여 웃었다. 'You In Me'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300만 뷰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KARD는 지금까지 공개된 뮤직비디오가 모두 2000만 뷰를 훌쩍 넘었다. '돈리콜'의 경우 3500만 뷰를 기록하는 등 공개되는 영상마다 많은 사랑을 받았다.

KARD는 지난 11월 15일 열린 2017 Asia Artist Awards(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AAA)에서 워너원, 프리스틴과 함께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두 장의 미니앨범과 해외 투어, 그리고 신인상까지 데뷔 1년 차 그룹으로서 빛나는 한 해를 보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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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Asia Artist Awards(아시아아티스트어워즈, AAA)에서 신인상을 받은 KARD(위)와 공연 모습 /사진=김창현 기자, 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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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D 전소민 /사진=김창현 기자


소민은 "지난 1년이 굉장히 빨리 지나간 느낌"이라며 "'오나나' 나오고 바로 '돈리콜', 그리고 다시 '루머'를 준비했다. 정식 데뷔를 앞두고 투어를 돌았는데 정말 쉴 새 없이 지내왔다. 몸은 힘들지만 정말 감사하다. 너무나도 값진 경험이자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이었다. 팬분들과 주변에서 저희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나중에 꼭 그 은혜를 갚고 싶다"고 했다.

소민이 "정말 감사하다"고 한 건 이유가 있다. 소민은 일본에서 퓨리티라는 그룹으로 데뷔했었고, 이어 베이비 카라 프로젝트를 통해 카라 새 멤버에 도전했었다. 이후 걸그룹 에이프릴 멤버로 잠시 활동하다 탈퇴하는 등 쉽지 않은 나날을 보낸 바 있다.

"포기하지 않았어요. 계속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KARD 마저 포기했으면 지금은 뭐하고 있을 지 아찔하죠. 지금 같은 값진 경험을 못했겠죠. 저도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 같아요.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1년을 보냈다는 생각이에요. 올 한해는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좋은 선생님이 됐어요."(소민)

짧지 않은 연습생 기간을 거쳤던 멤버들의 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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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D 제이셉 /사진=김창현 기자


"항상 생각해요.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요. 무대에 설 수 있는, 소중한 기회들을 주시는 데 정말 감사할 따름이죠."(제이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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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D 비엠 /사진=김창현 기자


"정말 가장 만족스럽고 가장 꿈을 이룬 순간이라고, 100퍼센트 만족한다고 얘기할 순 없지만 가장 좋은 경험들을 한 시간들이었어요. 멤버들 모두 오랜 시간 연습생 시절을 보낸 만큼 그만큼의 보상을 받은 느낌이에요. 1년이 정말 후딱 지난 간 것 같아요."(지우)

"1년 동안 정말 정신없는 시간이었어요. 제 개인적으로 고향인 미국 LA에서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 앞에서 공연한 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5, 6년을 한국에서 연습생으로 보내 부모님 걱정이 크셨거든요(웃음). 전화 드리면 늘 걱정하시면서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라고 하셨는데 LA 공연 이후에는 이제 그런 말 안 하세요. 특히 아버지가 브라질 출신인데 브라질에서 KARD의 인기가 많아 더욱 흐뭇해하는 것 같아요. 아버지는 유튜브로 항상 KARD의 공연을 챙겨보신대요. 그것만으로도 큰아들로서 조금이라도 안심되고 좋았어요."(비엠)

"처음에는 무대에 서는 게 걱정됐어요. 팬들 앞에서 어떻게 함께 즐기고 소통할 지 고민이 많았죠. 이제는 무대에 서는 게 재밌어요. 즐겁고요. 부모님도 정말 좋아하세요. 딸이 해외 공연 다니는 걸 기특해 하시고, 그걸 보는 저도 행복하죠."(소민)

"팬들이 저희 안무를 따라 한 커버 영상을 많이 봐요. 어쩌면 다들 그렇게 잘하시는지(웃음). 거꾸로 저도 많이 배워요. 팬 커버 영상을 보고 제 안무를 다듬은 적도 있어요."(제이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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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D 전지우 /사진=김창현 기자


"연습생 때 부모님이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내색을 안 하셨어요. 데뷔를 하고 나서는 유튜브를 TV로 연결해 화면을 크게 보시면서 매일 매일 얘기하세요(웃음). 제가 잠들어 있을 때도 계속 제 노래가 나와서 전 자면서도 KARD의 노래를 들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도 폴더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꾸시고 유튜브에서 KARD 영상 찾아보시면서 즐거워하세요."(지우)

KARD는 12월 한 달 간 잠깐의 국내 활동을 한 뒤 다시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번엔 아시아 팬들을 만나러 나선다. 1월 19일 태국 방콕을 시작으로, 1월 21일 싱가포르, 2월 2일 대만 타이베이, 2월 4일 홍콩, 2월 9일 필리핀 마닐라 순으로 아시아 5개국 투어가 예정돼있다. 올해 북-남미, 유럽에 이어 내년 초 아시아 지역 투어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타임을 입증하는 것.

소민은 "아시아 투어는 처음인데, 팬들과 만날 생각에 벌써 설렌다"고 했다. 아시아 투어에 대한 '남다른 소감'도 재치있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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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D /사진=김창현 기자


"북-남미나 유럽은 비행기만 10시간 넘게 타고 가잖아요. 이번 아시아 투어는 그 절반인 5시간만 비행기를 타면 돼서 좋아요. 북-남미, 유럽은 한번 나가면 40일 넘게 머물렀는데 이번엔 한국을 왔다 갔다 할 수 있어 재정비할 시간도 있어 더 좋은 것 같아요. 하하."(소민)

"해외 투어를 하면 국내 무대가 그리울 때가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컴백 활동을 하고 보니 또 투어를 하고 싶더라고요. 땀 흘리면서 공연하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들거든요. 그런 기분을 또 느끼고 싶은 거죠. 이번 'You & Me' 쇼케이스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아 행복했어요."(지우)

"저희가 해외 공연을 할 때마다 놀라는 게 팬들이 KARD의 노래를 한국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불러주세요. 신기하면서도 정말 감사해요."(비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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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D(비엠, 전소민, 전지우, 제이셉) /사진=김창현 기자


데뷔 첫해를 멋지게 장식한 KARD가 꿈꾸는 2018년은 어떤 모습일까.

"가까이 계신 국내 팬들을 더 많이 만나 뵀으면 해요."(지우)

"국내 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소민)

"이젠 '대한민국 투어'를 하고 싶어요."(비엠)

"KARD의 이름을 달고 하는 단독 콘서트가 꿈이에요. 내년 말에는 할 수 있을까요. 열심히 기도해 보려고요."(제이셉)

혼성그룹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KARD. 네 개의 빛나는 보석이 수놓을 K팝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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