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한끼합시다]장동민 "'소사이2' 승리 원동력은 책임감..IQ 평범"(인터뷰①)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12.05 11:47 / 조회 : 5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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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개그맨 장동민(38)이 tvN 서바이벌 두뇌게임 '더 지니어스' 시즌 3와 그랜드 파이널에서 잇달아 우승을 차지하자 시청자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우수한 스펙을 갖춘 경쟁자들 사이에서 평범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의 우승을 예상하는 이는 그만큼 많지 않았다.


장동민은 최근 또 한 번의 예상을 뒤엎은 '반전 드라마'를 썼다. tvN 모의 사회 게임쇼 '소사이어티 게임' 시즌2에 도전해 존재감을 발휘하며 '높동'을 최종 우승으로 이끈 것. 이쯤 되면 '서바이벌 예능'을 지배하는 '절대적 강자'다. 과연 비결은 뭘까.


"IQ요? 전 평범해요. 어릴 적부터 특출났으면 학교 선생님이 얘기해줬겠죠."

최근 '밥한끼합시다' 코너를 통해 만난 장동민은 보기 좋게 자신을 포장하기보다 솔직하고 털털했다. 그는 '서바이벌 예능' 승리의 원동력으로 뛰어난 지능보다는 남다른 책임감과 승부욕 때문이라며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라고 웃었다.

KBS 2TV '개그콘서트' 녹화 직전,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그와의 대화에서 가식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대뜸 비속어가 튀어나와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인터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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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이어티 게임2'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는데, 소감이 궁금해요.

▶'더 지니어스' 때보다 기분은 더 좋아요. 주위에선 '거기 나가면 금방 떨어질 거다'고 얘기했어요. '더 지니어스' 2번 우승했으면 이제 기대해 봄 직한데 말이죠. 하하. 심지어 저희 어머니도 걱정했어요. 머리는 돼도, 젊은 애들 사이에서 몸으로 하는 게 되겠느냐고 했죠.

무엇보다 팀 우승이라는 게 좋았어요. 전 처음부터 '높동' 우승을 목표로 출연했거든요. 제가 꼭 '톱3'까지 가야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최대한 할 수 있는 걸 해서 팀이 이기는 그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2주간 합숙 촬영을 했잖아요. 어떤 게 제일 힘들었어요?

▶처음으로 금연을 하게 됐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머리 써야 할 일이 많은데, 마치 밤샌 사람처럼 멍했어요. 머릿속 톱니바퀴가 잘 안 돌아가는 것처럼 힘들었죠. 또 힘든 게 있다면 다 제 마음 같지 않다는 거였어요. 하하. 세상 모든 게 다 그렇지만 함께 있으면서 서로 맞춰가는 게 쉽지 않았어요.

-합숙하면서 음식은 어떻게 해먹었어요?

▶방송에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그곳에 있으면 삼시 세끼를 해먹는 게 업무에 큰 비중을 차지해요. 그 더운 7월에 장작불을 지펴서 가마솥 밥을 해 먹어야 했는데, 보통 힘든 게 아니었죠. 음식은 쌀이랑 콩, 감자, 배추가 있었고, 조미료는 간장, 소금 정도 밖에 없어서 스트레스가 더 했죠.

-교도소에서 생활하는 것 같겠네요.

▶교도소보다 더 해요. 교도소도 밥을 직접 해먹진 않으니까.

-시즌1에 참가한 권아솔 씨는 군대와 비슷하다고 하던데요.

▶군대로 치면 상병 꺾였을 때 정도? 군대랑 비교해선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자율성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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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출연진끼리 같이 지내면서 '썸' 같은 묘한 기류 같은 건 없던가요?

▶경쟁 상대잖아요. 그런 생각은 별로 안 들걸요? 설렘을 느끼거나 그런 상상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더라고요. 음…끝나고 나선 또 모르겠네요. 촬영 당시 그런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었다면, 아마 승부욕이 크지 않은 사람이 아닐까요?

-출연진과 많이 친해졌겠어요.

▶같이 생활했으니까 많이 친해졌죠. 방송 끝나고도 훨씬 더 끈끈해지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소사이어티 게임2'에서 사실상 리더로서 높동을 이끌었죠?

▶저는 그게 병이에요. 당시 아침마다 뽑던 리더는 따로 있었지만 그건 감투일 뿐이지, 진짜 리더라고 생각은 안 했어요. 각자 마음속에 리더는 따로 있었죠. 의지하고 기대고 상의하고 싶고 그런 사람이 진정한 리더가 아니었나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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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장동민 씨가 생각하는 리더의 덕목은 뭔가요?

▶개인을 버리고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 리더라고 생각해요.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집단을 이용하면 안 되고, 100%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요. 개인의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것 만으로도 정말 큰 희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동민 씨는 그런 사람인가요?

▶100%로 그런 사람이라고 말할 순 없겠죠. 그렇게 살려고 노력은 합니다. 선천적으로 그런 성향을 타고났어요. 어렸을 때부터 굳이 대장 노릇을 안 해도 어느 집단에서 대표자가 되곤 했죠. 항상 대표로 얘기하고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죠. 운명이구나 생각하고 있어요. 보통 리더를 하면 가족들이 힘들고 괴로워요.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등에서 활약하는 걸 보면, 두뇌가 정말 뛰어난 개그맨이란 생각이 들어요. IQ가 어떻게 되요?

▶평범해요. 두뇌보다는 책임감이 남들보다 위라서 그런 것 같아요. '더 지니어스' 할 때도 책임감으로 거의 우승한 거예요. 처음 섭외 받았을 때 만해도 회사에서도 반대했어요. '시즌2' 연예인들이 욕먹고 있었거든요. 본성이 다 드러나서 그렇대요. 제 본성이 뭔 줄 알고요. 하하.

인터넷에 떠도는 출연자 명단 '스펙'을 보니까 하버드, 멘사 등등…진짜 다 화려했어요. 저만 '개그맨'도 아니고 '전문대 졸업'이라고 해놨더라고요. 하하. 세상이 얘기하는 '고스펙자'들에 비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되게 조롱하는 듯했어요. 심지어 제작진도 그렇게 생각하더라고요. 전 개인으로 나왔지만 그런 스펙을 갖지 못한 평범한 사람의 대표로 나왔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책임감 때문에 할 수 있었어요.

사람 두뇌라는 게 평생 2~3%도 못 쓴다고 하잖아요. 집중력이라는 게 정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데, 그때 딱 그랬던 것 같아요. 승부욕이 남다른 것도 있고요. 대한민국 둘째가라면 못 견딜 정도죠.

-학창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런 집중력으로 뭘 해보고 싶어요?

▶공부를 한번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박사 한 번 해보고 싶네요. 컴퓨터 프로그래머 같은 일에 도전했을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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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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