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한끼합시다]장동민 "유상무 암, 장난인 줄 알고 버럭!"(인터뷰③)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12.05 11:48 / 조회 : 535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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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개그맨 장동민(38)이 tvN 서바이벌 두뇌게임 '더 지니어스' 시즌 3와 그랜드 파이널에서 잇달아 우승을 차지하자 시청자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우수한 스펙을 갖춘 경쟁자들 사이에서 평범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의 우승을 예상하는 이는 그만큼 많지 않았다.

장동민은 최근 또 한 번의 예상을 뒤엎은 '반전 드라마'를 썼다. tvN 모의 사회 게임쇼 '소사이어티 게임' 시즌2에 도전해 존재감을 발휘하며 '높동'을 최종 우승으로 이끈 것. 이쯤 되면 '서바이벌 예능'을 지배하는 '절대적 강자'다. 과연 비결은 뭘까.


"IQ요? 전 평범해요. 어릴 적부터 특출났으면 학교 선생님이 얘기해줬겠죠."

최근 '밥한끼합시다' 코너를 통해 만난 장동민은 보기 좋게 자신을 포장하기 보다 솔직하고 털털했다. 그는 '서바이벌 예능' 승리의 원동력으로 뛰어난 지능보다는 남다른 책임감과 승부욕 때문이라며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라고 웃었다.

KBS 2TV '개그콘서트' 녹화 직전,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그와의 대화에서 가식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대뜸 비속어가 튀어나와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인터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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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에 이어

-옹달샘 멤버들이 모두 '개그콘서트'에 컴백하면 힘이 될 것 같아요.

▶물리적으로 힘들어요. (유)세윤이는 스케줄이 바쁘고, (유)상무는 아시다시피 몸을 추스르는 중이고요. 저도 옹달샘으로 코미디 할 때 제일 즐겁고 재밌었어요. 화합도 제일 잘 되는 친구들이고, 든든하고요. 글쎄요. 다시 함께하는 날이 또 올까요? 저도 왔으면 좋겠어요.

-'개그콘서트' 복귀한다고 했을 때 옹달샘 멤버들은 뭐라던가요?

▶'그래 형, 코미디 해라.' 응원의 메시지가 많았죠. 상황을 잘 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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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유상무 씨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그의 대장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어땠나요.

▶전 베트남 해외 촬영 가 있을 때 처음 들었어요. 사실 촬영가기 전날 상무랑 같이 있었는데, 상무가 '할 얘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전 다음날 해외 갈 채비를 해야하니까 '급한 거 아니면 갔다 와서 하자'고 말하고 떠났죠.

알고 보니 몸이 좀 안 좋아서 다음날 검진 결과가 나오는데, 혼자 가기 무서워서 같이 가려고 했던 거래요. 제가 해외 간다니까 세윤이랑 갔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친구한테 먼저 연락이 와서 상무가 대장암인 걸 알았어요. 처음엔 장난치는 줄 알았죠. 포털사이트에 기사가 뜬 걸 봤는데, 세윤이랑 같이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고 암이라고 밝혔더라고요. '정말 별 장난을 다쳤구나', '이런 거로 장난을 치다니 이제 우린 끝이다' 생각했어요.

바로 상무에게 전화해서 '이런 장난을 치면 어떡하느냐'며 버럭 뭐라 했죠. 그런데 상무가 '기사 거짓말 아니냐, 나 지금 엄마한테도 처음 얘기해서 혼나고 있어 그러니까 끊어'라고 하더군요. 너무 황당했어요. 같이 종합검진 받은 게 2년 전인데, 그때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거든요. 이게 말이 되나 싶었죠. 그동안 상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그러다 보니 저도 많은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진 건가요?

▶항암 치료는 잘 됐다고 하더라고요. 계속 관리 잘해야죠. 스트레스 받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상무가 이번 일 겪으면서 '죽으면 다 끝이다' 생각이 처음 들었대요. 3기 암이란 얘길 들었을 때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까요. 죽을 고비를 경험한 친구가 그런 얘길 하니까 더 실감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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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한 해를 돌아보면 얻은 것과 아쉬운 것이 있나요?

▶올해는 특별하고 뜻 깊은 해였어요. 30대의 마지막 해였으니까…아~이제 40대네요. 그래도 나이에 조금 무뎌진 것 같아요. 30이 될 때는 뭔가 두려웠어요. 이젠 앞으로 계획이 서지는 것 같아서요. 더 성숙해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세우고 있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30대는 열심히 일하면서 달려왔다면 40대는 뿌린 걸 거두는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 와중에 '소사이어티 게임'에서 우승하면서 다시 한 번 사기를 북돋울 수 있는 계기도 됐어요. '나 아직 안 죽었어'라는 자기 위안을 했죠. 다시 코미디에도 발을 들였고요. 30대의 마무리지만 좋은 에너지를 얻고 40대를 시작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40대의 스타트를 끊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요. 보다 성숙한 모습 보여드릴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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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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