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도시어부'는 낚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7.12.01 15:25 / 조회 : 1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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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우 이덕화, 래퍼 마이크로닷, 방송인 이경규 /사진제공=채널A


낚시의 매력이 뭘까?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낚시를 왜 하는지 결코 이해할 수 없다. 고기가 바로 잡히면 또 모르겠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낚시찌가 언제 움직일까 하염없이 지켜봐야 하는데, 대체 그게 왜 좋으냐 이 말이다. 정말로 낚시를 해 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궁금했다. 이 프로그램을 낚시채널에서가 아닌 다른 방송사에서 예능 프로그램으로 방송한다면 과연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을까, 하는 점을 말이다. 바로 채널A의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이다.

그렇다. 제목 그대로 도시의 사람들이 어부가 된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도시의 어부들이 낚시를 한다는 얘긴데, 낚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모두 아우르는 예능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까. 그런데, 재미가 있다. 그리고 시청률 또한 잘 나온다. 대체 그 비결이 뭐란 말인가. 이 프로그램이 재미있는 매력이 뭘까?

바로 출연자들을 꼽을 수 있다. '도시어부'의 어부들은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 이렇게 세 명이다. 이 조합이 참 흥미롭다. 낚시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연예계 베테랑 낚시꾼(?)들을 모아놓았기 때문에 탄생할 수 있었을 멤버들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이경규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개그맨으로 친숙할 테고, 마이크로닷이야 젊은 래퍼로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덕화는 드라마 속 회장님을 많이 맡으신 배우 정도로만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때문에 어쩌면 젊은 세대들에게는 좀 낯선 인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덕화가 멤버의 큰 형님으로 뭉치면서 ‘도시어부’의 색다른 매력이 생겼다. 60대지만 그 어떤 젊은이보다 발랄(?)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마이크로닷의 할아버지뻘일 수 있지만, 낚시에 대한 열정과 방송에서의 적극적인 모습은 또래처럼 보일만큼 젊음이 넘친다. 여기에 이경규는 큰 형님과 막내 동생 사이의 적절한 가교 역할과 베테랑 MC로서 프로그램이 갈 길을 잃지 않도록 전반적인 흐름을 잡아주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막내 마이크로닷은 외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의외의 순수성을 발휘하며 형님들의 눈치를 그리 보지 않으면서도 할 말 다한다. 물론 버르장머리 없는 막내가 아닌 순수함과 호기심이 넘치기에 밉상이 아닌 호감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세 사람의 조합이 의외의 색다른 매력을 만들어냈다. 바로 신선함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늘 보는 멤버들이 아닌 새로움, 그 때문에 시선을 끌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식도락까지 합세했다. 사실 낚시 프로그램인 줄 알았으나 낚시 프로그램이 아니다. 바다에서 바로 잡은 물고기들로 각종 요리를 한다. 회, 찌개, 구이 등등 온갖 조리법이 동원되어 요리를 한다. 탁 트인 바다에서, 혹은 한적하고 여유로운 어촌 마을에서 이들이 만들어낸 요리는 시청자에겐 힐링이요, 휴식이다. 물론 냄새도 맡을 수 없고, 먹을 수도 없지만,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그들이 도시를 떠나 즐기는 자연의 여유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고기를 잡는 것 역시 눈으로 함께 즐기게 된다. 비록 낚시의 ‘ㄴ'자도 몰라도 된다. 그들이 허당을 치면 안타깝고, 그들이 대어를 낚으면 기쁘다. 과연 오늘은 고기를 얼마나 잡을까, 하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은 도시의 어부들에게 동화되어 간다. 때로는 툭툭 내뱉는 인생 선배 이덕화의 한 마디, 예를 들면, ‘자연을 이길 수 없어’ 이런 말에 인생을 배우기도 한다. 그래서 매주 기대하게 된다. 오늘은 도시의 어부 세 명이 고기를 얼마나 잡을 것인가?, 어떤 요리를 해 먹을 것인가?,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인가?, 하고 말이다. 이것이 '도시어부'를 보게 되는 이유다.

'도시어부', 낚시를 몰라도 보게 되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 (3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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