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고종수 대전감독 "목표, 클래식 승격..철없는 행동 안할것"(일문일답)

대전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12.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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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취임식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는 고종수 신임 감독 /사진=김우종 기자







고종수(39) 대전 시티즌 신임 감독이 취임 소감을 전했다.


고종수 대전 시티즌 신임 감독은 1일 오전 10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시티즌 제11대 감독 취임식'에 참석, 향후 목표 등에 대해 밝혔다. 고종수 신임 감독은 이날부터 대전 감독으로서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

지난 11월 24일 대전 구단은 신임 감독에 고종수 전 수원 삼성 코치를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전 구단은 "지역 축구계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결과"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고종수 감독과 각별한 사이인 김호 전 감독이 고종수 감독 영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시즌을 위한 대전 구단의 결단이었다. 2014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대전 시티즌은 지난 2015 시즌 K리그 클래식 최하위(4승 7무 27패·승점 19점)에 그치며 재차 강등됐다. 2016 시즌에는 K리그 챌린지 11개 팀 중 7위(승점 55점)에 그쳤고, 올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는 6승 11무 19패로 부진하며 10개 팀 중 최하위 수모를 당했다.


이에 대전은 고종수 감독 영입으로 반격을 노린다. 고종수 감독은 1996년 수원삼성블루윙즈에 입단, 교토 퍼플상가(2003년 이적), 전남 드래곤즈(2006년 이적), 대전 시티즌(2007년 이적)에서 프로 생활을 했으며 2009년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쳤다. K리그 총 171경기에서 출전해 37득점 34도움을 올렸다. K리그 우승 2회, 아시아클럽챔피언십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아디다스컵 우승 3회를 차지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국가대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국가대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국가대표로 A매치에 38경기 출전해 6득점을 기록했다. 2011년 매탄고(수원삼성블루윙즈 U-18) 코치로 지도자 길에 입문했으며, 2011년 매탄고(수원삼성블루윙즈 U-18) 코치, 2013년부터 수원삼성블루윙즈 코치 등을 지냈다.

다음은 취임식에서 실시한 고종수 대전 신임 감독과 일문일답.

- 취임 소감은.

▶ 감독이 되고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니 묘하고 떨린다. 중요한 경기 나가기 전보다 긴장이 된다. 고교 졸업 후 프로 처음 올 때 김호 대표님과 같이 했다. 감독에 처음 오면서도 우연치 않게 같이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선수 때 김호 감독님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보답을) 다하지 못했던 것 같다. 대표님께서 지도자로의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대표님을 졸라서 좋은 지도자 철학 같은 것을 얻어오도록 노력하겠다.

- 목표는.

▶ 첫 번째는 K리그 클래식 승격이 제일 큰 목표다.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시민 구단의 환경도 있다. 기존 선수들과 잘 맞춰서 대전에 예전에는 축구 붐이 일었다. 저도 많이 느꼈었다. 그런 분들이 많이 오셔서 선수들과 힘을 합쳐 대전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그런 팀을 만들고 싶다.

- 대전의 장점과 단점을 어떻게 봤나.

▶ 출장을 다녀와 어제 도착했다. 선수단 파악이 하나도 안 됐다.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는 게 맞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 시간이 부족해 장단점 파악이 부족했다.

- 감독직 제의를 처음 받았을 때 기분은.

▶ 고민을 했다. 김호 대표님께 많은 걸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서게끔 결심을 하게 된 것 같다. 제가 처음 감독을 하면서 선수단 리딩, 전술적인 부분이 어려울 상황이 닥칠 거라 본다. 그런 부분들을 다른 감독님들께 공유하고 여쭤보는 건 아니라고 본다. 김호 대표님이 계셔 좋은 조언을 받고 난관도 헤쳐나갈 거라 생각하는 게 강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경험이 많으신 대표님이 계신다. 대표님 장점을 최대한 많이 갖고 올 수 있도록 하겠다.

- 장점과 걱정이 되는 점을 꼽는다면.

▶ 하나 자신 있는 건, 선수로서 유명한 선수로 기억에 많이 남아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표 선수도 해보고, 추락도 해봤다. 선수들의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의 대처하는 방법과 경험을 저희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헤쳐나가는 게 장점이라고 본다. 우려되는 건 경험적인 측면이다. 빠르게 훈련을 통해 발전해나가고 싶다. 최대한 단점을 노출하지 않게 많이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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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성적이 많이 심각한데.

▶ 이제 강압적인 시대는 아니라고 본다. 훈련할 때부터 승리 DNA를 심을 수 있도록 하겠다. 말로만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저와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생각하는 부분이 한 곳으로 향해야 한다. 그런 부분을 최대한 빨리 끌어올리겠다. 예전에는 감독님이 무서워서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한 게 있었다. 최대한 소통을 많이 하면서, 빠르게 또 열정을 갖고 서로 발전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만들겠다.

- 코칭스태프 구상은.

▶ 첫 번째로 감독을 맡은 뒤 김진우 수석 코치를 전화 드려 부탁드렸다. 저보다 나이가 한참 선배이시다. 제가 감독이 됐다고 해서 멀리서 지켜보고 권위의식을 갖고 행동 안 할 것이다. 도와달라고 김진우 선배께 부탁했는데,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

- 축구 철학은.

▶ 코치를 지내면서 2012년부터 계속 생각하고 메모한 게 있다. 지금 갑자기 생각하기에는 사람들도 많아서 머리가 멍하다. 코치를 하면서 두 분의 감독님을 모셔봤다. 사람은 장점만 있는 게 아니다. 제가 생각한 축구에 있어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을 것이다. 항상 대전과 만나면 우리가 질 수도 있겠지만, '정말 어렵게 이겼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나갈 수 있게끔, 훈련과 소통을 통해 선수단에 강하게 인식시키겠다.

- 이동국은 선수고, 안정환은 해설위원인데. 지인들로부터 받은 인사는.

▶ 축하 인사 많이 받았다. 전화 이렇게 많이 온 적은 처음이었다. 축하한다는 말씀을 하면서도 뼈있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더라. 쉬운 자리는 아니라고 했다. 남들보다 빨리 가는 만큼 노력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가시밭길이라 생각한다. 최대한 경험 미숙이라는 말 안 듣도록 꼼꼼하게 체크하겠다.

- 젊은 지도자로서의 시작은.

▶ 어려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때는 철이 없었던 부분이 있었다. 생각하지 못한 게 있었다. 초반에 관심을 받았다가 그냥 사라지는 선수였다. 지금은 그때보다 많이 성숙한 면이 있다. 제가 끝까지 오래간다는 건 아니지만, 그때와 다르게 성숙해지고, 철없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 축구 인생의 어디쯤 왔다고 보나.

▶ 제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도자를 하면서 경험과 생각을 잘 정리해서 저희 선수들에게 빠르게 입혀 갈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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