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고백부부' 장기용 "YG 양현석 못만나..갈길 멀었죠"

KBS 2TV 예능드라마 '고백부부' 정남길 역 장기용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11.2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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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기용/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배우 장기용(25) 스스로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정남길의 인기는 뜨거웠다. 장기용은 지난 18일 종영한 KBS 2TV 예능드라마 '고백부부'(극본 권혜주·연출 하병훈, 제작 고백부부 문전사, 콘텐츠 지음, KBSN)에서 외모와 재력, 지성에 한 여자를 향한 순애보까지 간직한 정남길 역을 맡았다.

장기용은 메인 커플인 마진주(장나라 분), 최반도(손호준 분)을 위협할 정도로 장나라와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과시했다. 남자 주인공이 아닌 서브 주인공에게 끌려 힘들다는 뜻의 일명 '서브병' 환자까지 양산했다. 우리 학교에는 없는 비현실적인 선배 등 다양한 수식어를 얻게 된 장기용은 모든 평가가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런 말들은 처음 들어봐서 신기했어요. 제일 신기한 게 모델 장기용일 때는 어린 학생들, 20대 초반만 알아봤는데 식당에 밥을 먹으러 들어갔는데 40~50대 아저씨들이 '어? 남길이'라고 친근하게 인사를 해줬어요. '내가 유명해졌구나'라는 생각보다는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드라마 로케이션 촬영에서 한 할머니가 '너무 잘보고 있어요'라고 하는데 너무 감격스러웠어요. 더 잘하고 싶다, 무사히 남길 캐릭터를 잘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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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기용/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정남길은 장기용에게 큰 기회였다. 장기용은 누구나 잡고 싶어 했던 기회를 스스로 쟁취했다.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하병훈) 감독님 조금 늦게 오셔서 밖에서 바람을 쐬고 있었어요. 백팩을 멘 감독님 같은 분이 지나가서 같이 엘리베이터에 타야겠다는 생각에 탔어요. 감독님과 어색하게 있었는데 '장기용 씨 아니냐'고 물으시더라고요. 나중에 감독님이 제가 엘리베이터에서 있는 모습이 남길이 같았다고 하면서 그 이미지가 좋았다고 했어요. 다른 배우들도 오디션을 많이 봤다고 들었는데 신인 연기자가 풋풋하고 어색할 때 진지한 이미지가 좋았다고 했어요. 저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 SBS '괜찮아, 사랑이야'부터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등으로 연기 경력을 쌓은 장기용이지만 이번 작품처럼 비중과 캐릭터가 컸던 적은 없었다. 자신감이 없었던 장기용을 끌어준 건 장나라와 하병훈 PD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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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기용/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남길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좋았어요. 오디션 볼 때는 '이 캐릭터는 무조건 해야한다'라고 욕심을 내고 분석을 많이 했는데 촬영 초반에는 자신감이 없는 상태였어요. 당당한 선배 느낌으로 해야 하는데 어깨가 내려가 있으니까 감독님과 나라 누나가 동시에 '그냥 우리 믿고 가자'라고 했어요. 하병훈 감독님은 '장나라 믿고 가자'고 하고 나라 누나는 '하병훈 감독님 믿고 가자'고 했어요. 촬영장에 속해있는 느낌에 촬영장 갈 때 설레는 마음에 갔어요."

정남길과 마진주의 풋풋하고 설렘 가득한 로맨스는 장기용의 역할이 컸다. 장기용은 첫사랑 이미지를 잘 표현할 수 있게 집안 곳곳에 장나라의 사진을 붙여 수시로 봤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나라 누나는 유명한 분이니까 TV로도 많이 봤었어요. 되게 아름다우세요. 이번에 같은 작품을 했는데 주인공이랑 제가 90%가 붙어요. 나라 누나에 대해 몰입하기 위해 저희 집 거실, 신발장에 나라 누나 얼굴 사진을 10장 프린트해서 붙여서 TV 보면서도 나라 누나를 볼 수 있게 했어요. 촬영하러 나갈 때도 '나 갔다 올게'라고 하면서 사진을 볼 수 있게 했죠. 그래서 첫사랑 이미지를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도 떼지 않았습니다."

장기용은 단숨에 큰 인기를 얻었지만 여전히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었다.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라면 비중을 따지지 않겠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저와 맞는 캐릭터가 있다면 하루 빨리 다음 작품을 찾아가고 싶어요. 그렇다고 급한 게 아니라 천천히 가고 싶어요. 제가 연기력이 부족한 것도 알아서 천천히 경험하면서 쌓아가고 싶어요. 주연 욕심보다는 조연이라도 맞는 캐릭터가 있다면 그 작품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YG K플러스 소속이었던 장기용은 연기에 더욱 집중하고자 모회사인 YG엔터테인먼트로 적을 옮겼다. 현재 연기 활동을 더욱 활발히 벌이고 있는 장기용이지만 모델로서도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욕심이 생겨서, 배우 장기용으로서 이름을 알리고 싶어서 옮기게 됐어요. 차승원 선배님도 영화, 드라마로 바쁜데도 패션쇼만큼은 해요. 그만큼 모델도 매력적인 직업이고 배우도 매력적인 직업이기 때문에 둘 다 하고 싶어요. (YG엔터테인먼트는) 좋아요. 밥이 맛있어요. 밥 먹으러 가끔 가요. (양현석 회장은) 아직 뵌 적은 없어요. 갈 길이 한참 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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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기용/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장기용의 작은 소망은 연말 시상식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늘 텔레비전으로만 봤던 시상식 참석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미소를 짓는 장기용에게서 신인다운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작품에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게 행복했어요. 누가 받아도 축하해줄 것 같아요. 제가 받아도 다들 축하를 해줄 것이고 저도 다른 형, 누나들이 받아도 축하해줄 거예요.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제 인생 최고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연말에 항상 TV로 시상식을 봤는데 현장에 있으면 보람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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