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정영주 "뮤지컬→드라마, 늦었다 생각 안해"(인터뷰②)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 주길연 역 정영주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11.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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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영주/사진=임성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뮤지컬 계에서는 상당한 경력을 지닌 배우 정영주(46)는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극본 김이지 황다은·연출 김상호 이상엽,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에스픽쳐스) 전부터 여러 드라마 곳곳에서 얼굴을 비추며 신스틸러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다소 늦게 방송에 진출한 정영주는 조바심이 난 적도 있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늦었다고 생각은 안 해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영화, 드라마 하겠지'라고 생각했어요. 무대에 있던 분들이 (방송으로) 가는 것을 보고 조바심이 났던 적은 있었어요. 한 10년 전쯤에 '나도 덤벼야 되나'라고 생각하면서 혼자 괴로워하다가 그럴 필요가 있나는 생각에 어느 순간 마음이 놓였죠."

정영주를 더욱 많은 대중에게 알렸던 작품은 tvN '시그널'이었다. 정영주는 극중 오므라이스를 턱 하니 내놓는 식당 아줌마를 연기하며 진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여기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시그널' 하기로 하고 대본을 받고 보름 정도 시간이 있었어요. 한 회 한 장면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교통사고를 두 번 당했어요. 혼자 '내 것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고 병원에 누워있었죠. (김원석) 감독님이 3일째 누워있는데 그래도 찍자고 설득해서 병원복 입고 현장에 갔어요. 현장에서 옷을 갈아입었죠. 감독님이 제가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아니까 차근차근 기다려주고 설명도 해줬어요. 그때 공연 중이었는데 연습을 1주일 못 나갔지만 공연은 다 했어요. 6개월 정도 치료를 받으러 다녔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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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영주/사진=임성균 기자


부상 투혼까지 발휘했던 정영주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워커홀릭'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랐다. 임신 9개월 때까지 무대에 올랐다는 정영주는 "좋아서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이 낳고 5개월 만에 무대에 올랐어요. 그 전에 임신 9개월까지 무대에 섰죠. 저는 하고 싶었던 공연을 못했던 적이 없어요. 물론 오디션에서 떨어지면 못하는 것이지만 공들였던 공연은 다 했어요. 좋아서 한 거지 강박관념은 없었어요. 일이 정말 끊이지 않고 성대 파열됐을 때 4개월, 출산으로 5개월 쉬고 쉬어본 적이 없어요. 다음 작품이 약속돼 중간에 한 달 쉬는 일은 있었지만 24년 동안 일을 안 한 적이 없어요."

뮤지컬 계에선 이미 믿고 보는 배우가 된 정영주는 이제 브라운관에서도 일명 '믿보배'를 꿈꿨다. '시그널' 오므라이스 아줌마에서 '부암동 복수자들'의 주길연까지 볼 때마다 새로운 정영주의 이름 앞에 '믿보배'라는 수식어는 이미 자리 잡았다.

"주어진 공연, 연기를 하는 게 제일 큰 목표예요. 또 연기를 24년 하면서 듣는 얘기는 '믿보배'예요. 드라마 연기하면서도 '믿보배'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비록 복수 당할 자였지만 소소하고 귀여운 복수를 당해서 재밌었고 그 복수 당하는 모습까지도 응원해주시고 애정 보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어떤 캐릭터를 맡든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맛깔나다. 기분 좋아진다'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게 해야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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