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정운, 가상화폐 투자 사기 연루..검찰 수사 중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11.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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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정운 앨범 재킷


가수 박정운(52)이 가상화폐 투자 사기 사건에 연루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27일 뉴스1에 따르면 인천지검 외사부(부장검사 최호영)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박정운을 수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정운은 가상화폐 '이더리움' 채굴 사업에 투자하면 수익금으로 가상화폐를 주겠다고 속여 투자자로부터 2000여억원을 받아 가로챈 투자사기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이더리움을 생성할 수 있는 채굴기에 투자하면 많은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돌려주겠다고 투자자 수만 명을 속인 사건이다.

앞서 검찰은 이달 초 이 사기단의 간부인 A씨 등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사실상 총책인 해당 가상화폐 투자업체 회장과 부회장이 해외로 도주한 사실을 확인,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신병 확보를 위한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도주한 회장은 미국시민권자, 부회장은 캐나다 영주권자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수개월 전 관련 수사가 개시되자 각각 미국과 캐나다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정운이 도주한 회장과 오랜 친분이 있는 사이인 것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달초 박정운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그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의 한 홍보대행업체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사이버 공간에서 암호화된 가상화폐의 일종으로 2014년 캐나다에서 개발됐다. 비트코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가상화폐지만 가격 유동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으로 구입하거나 컴퓨터 프로그램인 가상화폐 채굴기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다.

A씨 등은 이더리움을 얻을 수 있는 가상화폐 채굴기에 투자해 더 많은 이더리움을 얻으면 이를 가상화폐로 돌려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이들은 투자자를 데리고 오는 상위 투자자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인천과 창원 등 전국 각지에서 투자자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운은 이 사기단의 투자자 모집 행사에도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면 박정운을 소환해 조사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박정운은 1990년대 초반 '오늘 같은 밤이면'과 '먼훗날에' 등으로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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