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한끼합시다]'황금빛' 이태환 "신혜선 동네누나..박시후 허당 매력"(인터뷰②)

/사진=김창현 기자

188cm의 훤칠한 키에 여심을 녹이는 따뜻한 눈웃음, 다부진 체격에서 풍기는 남성미까지.

KBS 2TV 주말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에서 배우 이태환(22)은 '이런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의 줄임말) 있으면 좋겠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태환이 열연 중인 선우혁은 서지안(신혜선 분)의 고등학교 친구이자, 서지안을 짝사랑하던 인물. 극 중 언제 어디서든 키다리 아저씨처럼 나타나 듬직한 면을 보여주고 있는 그에겐 요즘 '로망 남사친'란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스타뉴스가 '밥한끼합시다'에서 초대한 스타는 올해 드라마 최고 시청률(39%)에 빛나는 '황금빛 내 인생'의 주연 이태환이다. 이태환은 '황금빛 내인생'에서 서지안과 서지수(서은수 분) 사이에서 묘한 관계를 형성하며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끌고 있다.

한창 촬영 스케줄로 바쁠 때지만 시간을 쪼개 기자와 만난 그는 "요즘 유치원 애들도 알아봐 줘 드라마에 인기를 실감한다"며 해맑게 웃었다.


이날 이태환이 찾은 음식점은 서울 청담동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수저와 포크를 들기 전 먼저 주위 사람들에게 정중히 음식을 권하는 그는 선우혁처럼 훈훈하고 예의 바른 청년이었다.



-인터뷰①에 이어서

-주말극에 출연하면 중장년층 시청자들이 많이 알아보시잖아요. 혹시 재미난 에피소드있나요?

▶제가 지안이를 찾아내는 장면이 있는데, 지안이 모습을 보고 시청자들 사이에 수많은 추측과 댓글이 달렸어요. 인천 바닷가에서 촬영한 거였는데, 촬영 당시 바다에서 일하시는 어르신들이 지나가면서 '혁이가 지안이 찾았네'라고 하시더라고요. 촬영하는 저희를 알아보시기 보다 1시간동안 드라마를 보고 계신 거예요. 정말 드라마가 잘 된 걸 실감했어요.

-마침 그 장면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당시 드라마가 '막장'으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어요. 태환 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작가님이 초반부터 드라마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이미 그려놓고 계셨어요. 각각 캐릭터가 워낙 확실하다 보니까 오히려 믿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요. 캐릭터들이 왜 이렇게 느끼고 행동하는지 그 감정들을 생각해보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보시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어쨌든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막장'까진 아닌 것 같아요.

-신혜선, 박시후, 서지수 씨 등 주연 배우들과 호흡은 어때요.

▶배우들이 다 착하고 배려를 많이 해줘요. 이번 배우들은 신기하게 실제 캐릭터와 많이 비슷해요. (박)시후 형은 굉장히 젠틀하고 부드러워요. 카리스마가 있으면서 알고 보면 허당기가 있어요. (신)혜선 누나는 진짜 동네 누나 같아요. 어른 같기도 하고 친구 같기도 한 게 매력인 것 같아요. 배울 점도 많고요. 지안이와 우혁처럼 정말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줘요. 은수는 실제로도 지수처럼 성격이 순수하고 착해요.

-'황금빛 내 인생'은 태환 씨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선우혁이란 또 다른 캐릭터를 만나 연기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50부작으로 긴 호흡이니까 더 성장하는 계기도 되고요. 저도 모니터를 하는 시청자 입장에서 많이 공감하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요.

/사진=김창현 기자

-태환 씨는 본래 연기자가 꿈이었어요? 아니면 모델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기회를 얻게 됐나요?

▶사실 전 엄청 소심하고 내성적인 편이었어요. 특히 이성과 같이 있으면 호흡 곤란이 올 것처럼 눈도 못 마주치는 성격이었어요. 어렸을 때 TV를 보면 연예인을 신기하게 봤죠.

모델 일을 하면서 성격이 많아 바뀌었어요. 수다 떠는 것도 좋아하게 되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어요. 그래서 어렸을 땐 생각도 못 하고 꿈만 꿨던 배우 일이었는데, 차승원 선배를 보고 꿈을 키우게 됐죠. 어떻게 보면 제가 가고 싶은 길을 먼저 밟아온 선배니까요. 모델 일도 하시고 연기도 하시고, 어느 장르 하나 빠짐없이 다 소화하시잖아요. 그래서 차승원 선배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차승원 씨가 좋은 롤모델인 거네요?

▶실제로 2번 뵀는데, 뭔가 벅찬 감동이 있더라고요. 하하. 제가 드라마 '화정'할 때 차승원 선배 아역을 맡았었거든요. 첫 리딩 때 우연히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서 인사를 드려야 했는데 말이 안 나와오고 보고만 있게 되더라고요. 아직도 그 감정이 뭔지 모르겠어요. 선배님의 아우라에 감탄해서 빤히 보고만 있다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던 기억이 나요. 리딩 끝나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게 돼서 그때 처음 얘기를 나눴고, '이런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어요. 기회가 되면 아역 말고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사진=김창현 기자

-차승원 씨를 보면서 연기자의 꿈을 꿨기 때문에 처음 아역을 맡게 됐을 때 감회도 남달랐을 것 같아요.

▶뭔가 믿기지 않았어요. 좋아하는 롤모델과 닮았단 얘기까지 들었을 땐 정말 좋았죠. 한편으론 아역이라 연기적으론 부딪칠 수 없어서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화정'하면서 차승원 씨를 자주 보지는 못했겠네요.

▶촬영할 때는 못 뵈었어요. 아~송지오 선생님 패션쇼에서 한 번 뵌 적 있어요. 리허설 때 워킹을 하고 오시는데 '아우라가 이런 거구나'란 걸 처음 느꼈어요. 지구에 있던 사람 중에 처음이었어요. 그때 너무 멋있어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인터뷰③에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