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고백부부' 한보름 "시즌2? 저 안나와도 볼래요"

KBS 2TV 예능드라마 '고백부부' 윤보름 역 한보름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11.25 14:30 / 조회 : 8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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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보름/사진=임성균 기자


KBS 2TV 예능드라마 '고백부부'(극본 권혜주·연출 하병훈, 제작 고백부부 문전사, 콘텐츠 지음, KBSN)는 배우 한보름(30)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줬다. 지난 2011년 KBS 2TV '드림하이'로 데뷔, 여러 편의 작품에 출연했던 한보름은 처음으로 대표작과 대표 캐릭터를 모두 얻었다. 웃음과 감동을 완벽하게 버무려낸 작품은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받았고 한보름은 자신과 동명인 윤보름 역을 맡아 '걸크러쉬' 매력을 제대로 발산했다. 한보름과 허정민(안재우 역)의 달콤살벌한 로맨스 케미 역시 '고백부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요소였다. 한보름은 시청자들의 사랑에 환히 웃었다.

"드라마를 하면서 배우도 배우지만 전체가 칭찬받는 드라마는 처음이었어요. 기분 좋았죠."

윤보름이라는 캐릭터는 한보름을 본떠 만든 것처럼 잘 맞아떨어졌다. 한보름은 사실 조혜정이 맡았던 천설 역으로 오디션에 임했다. 윤보름을 만나게 된 건 한보름의 노력 덕분이었다.

"윤보름이라는 캐릭터가 있었고 저는 천설이라는 캐릭터로 오디션을 봤어요. 그런데 윤보름이라는 캐릭터가 저와 이름도 똑같고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았어요. 오디션 마지막에 '윤보름 역할을 읽어봐도 될까요'라고 해서 읽어봤어요. 다음에 작가님, 감독님이 윤보름으로 다시 보자고 해서 그 뒤에 윤보름 역할을 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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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보름/사진=임성균 기자


극 중 윤보름은 안재우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며 사랑을 쟁취했다. 거침없이 스킨십을 하는 윤보름의 모습은 극의 배경이었던 1999년엔 다소 보기 드물었던 여성상일지 모른다. 한보름은 평소 캐릭터처럼 스킨십에 적극적이라고 했다.

"윤보름처럼 스킨십에 적극적이지만 남자친구를 주도하진 않고 맞춰주는 스타일이에요. 감정 표현이나 스킨십이나 말이나 이런 건 표현하고 싶은 대로 표현해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는 게 (윤)보름이랑 비슷한 면이죠. '도전이냐'라고 말하면서 툭하면 싸우려고 하는 건 조금 덜한 것 같아요. 보름이는 술로 남자들 다 이기는데 그 정도로는 못 마셔요.(웃음)"

한보름은 '고백부부'에서 상대역으로 만난 허정민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한보름과 허정민은 지난 2015년 KBS 2TV 일일드라마 '다 잘될 거야'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일일극 특성상 약 반년 간 함께한 두 사람의 호흡은 탁월했다.

"워낙 둘이 친해요. 전에 둘이 일일드라마에서 부부로 호흡을 했다가 두 번째 만나는 거예요. 그전에도 친하게 지내서 서로 만났을 때 걱정이 됐어요. '이렇게 친한데 어떻게 풋풋하고 예쁜 사랑 보여주지'라고 걱정했는데 오히려 (허)정민 오빠여서 (윤)보름이다웠던 것 같아요 뽀뽀신, 스킨십이 많았는데 오빠랑 사이가 친해서 적극적일 수 있었고 보름이답게 연기했어요. 부부, 커플도 해봤으니 다음엔 현실 남매로 만나자고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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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보름/사진=임성균 기자


한보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윤보름과 안재우가 모텔에서 손을 잡고 자는 장면을 꼽았다. 기숙사 통금을 넘겨 모텔로 향한 두 사람은 어색한 분위기에 사로잡혔다. 어색함도 잠시, 안재우는 윤보름의 무릎 상처를 치료해주고 이들은 손을 잡고 잠이 들었다. 한보름의 걱정을 날리듯 두 사람의 풋풋함이 고스란히 전해진 신이었다.

"재우가 모텔에서 보름이에게 약 발라주는 신이 예뻤어요. 20살이니까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0살, 막 성인이 된 친구들이 예쁘게 사랑할 수 있고 진짜 이렇게 사랑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보름이 단단히 한몫하며 애청자를 양산한 가운데 한보름 역시 '고백부부'의 열렬한 시청자 중 한 명이었다. 한보름은 드라마를 보며 매일 울었다는 말로 애정을 드러냈다.

"매일 울었어요. 특이하게 대본 나오면 대본 보면서 울고 장면을 배우들끼리 얘기하면서 울고 방송 보면서 울었어요. 다들 자기들 나오는 드라마 보면서 우느냐고 그럴 정도로 너무 빠져있었어요. 마지막 회에 엄마가 눈치채고 '네 자식한테 돌아가. 부모 없이는 살아져도 자식 없이는 못 살아'라고 얘기하는 신에서 제일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종방연에서 같이 봤는데 다들 그때 통곡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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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보름/사진제공=키이스트


'고백부부'는 다소 짧은 회차인 12부작으로 끝을 맺었다. 거기다 드라마가 워낙 사랑을 받아 시즌2에 대한 바람이 크다. 한보름은 자신이 나오지 않아도 시즌2를 보겠다고 선언했다. '고백부부'가 인생 드라마라는 말은 허투루 나온 게 아니었다.

"시즌2 얘기를 저는 기사로만 봤어요. 내부적으로 얘기는 나오지 않았어요. 시즌2를 하고 저를 불러주신다면 재우와 보름이는 달려가야죠. 만약 시즌2가 제작되면 우리가 안 나와도 꼭 봐야 한다고, 인생 드라마라는 얘기를 했어요."

한보름은 캐릭터를 위해 치어리딩을 연마했다. 자연스러운 치어리딩 실력으로 응원 동아리 센터다운 면모를 드러냈던 한보름에겐 그만한 이력이 있었다.

"원래 연기자를 준비했다가 춤을 배웠는데 오디션을 보자고 해서 캐스팅이 됐어요. '춤을 잘 추는데 가수 한 번 해 보지 않겠느냐'고 했죠. 가수에 대한 꿈이 없고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어떤 길로 가더라도 배우가 되면 목표를 이룬 거 아니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땐 나이도 어렸고 충분히 도전해볼 길이라 도전했는데 기간이 길어지고 데뷔 늦어져서 '이렇게까지 가수에 대한 열망이 있지 않아서 그만 준비하고 싶다'고 해서 회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연기자 회사에 갔죠."

한보름은 비록 가수 데뷔는 이루지 못했으나 당시 경험이 연기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패도 고맙다는 한보름의 말에서 성숙함이 느껴졌다.

"그때 경험이 대부분 도움이 됐어요. 제가 '드림하이'로 데뷔했는데 '드림하이'에서 오디션 볼 때 춤 잘 추는 선배 역이었어요. 그동안 해왔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이 길을 못 걸었을 것 같아요. 항상 '과거를 돌리면 빨리 데뷔했을까'라고 생각해봤는데 빨리 데뷔한다고 빨리 성공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 과정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제 삶 하나하나가 고맙고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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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보름/사진=임성균 기자


가수 준비를 했다지만 치어리딩은 그와는 다른 영역이었다. 짧은 기간 안에 치어리딩을 배워야 했던 한보름은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 했다고 말했다. 한보름의 노력 덕에 치어리딩 분량은 더욱 늘어났다.

"첫 촬영 들어가기 전에 응원단 친구들과 안무 연습을 했어요. (치어리딩을) 잘해야 하는 역할이라서 계속 연습했죠. 촬영 중간에도 팔 각도를 맞췄어야 해서 영상을 계속 보면서 연습했어요. 춤에 자신 있어서 잘 출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너무 어려웠어요. 처음 겪어보는 춤이고 처음 밟아보는 스텝이라 걱정 많았는데 그만큼 보여드려야 하니 열심히 연습했어요. 작가, 감독님이 제가 그 정도로 잘 출지 몰랐고 아깝다고 해서 마지막 회에 한 번 더 보여드리게 됐어요."

올해 한국 나이로 31살인 한보름은 비교적 늦게 조명받은 축에 속한다. 고민이 많았을 한보름은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으며 그 시기를 버텼다고 회상했다.

"'제가 좋아하는 연기를 하는데 스트레스받으면 관둬야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 또 금방 포기하게 될 것 같았어요. 그러지 않기 위해서 제 나름대로 스트레스 해소법도 찾고 시간 보내는 방법도 찾게 됐어요. 전에는 그런 것에 대해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아서 많이 울었어요. 내가 연기 잘하는지도 모르겠고 스트레스받고 그러면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저는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고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고백부부'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한보름은 연기대상에 참석, 출연진과 연말을 보내길 바랐다. 오랜 기다림 끝에 꽃피운 한보름이 시상식으로 연말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길 바라본다.

"목표요? 일단 지금으로서는 다 만족해요. 작품이 사랑받은 것도 만족하고 한보름이라는 사람을 알아주시고 칭찬해주신 것도 만족해요. 연기대상에 가서 마지막을 다 같이 보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왕이면 (장)나라 언니랑 (손)호준 오빠가 상을 탔으면 좋겠어요. (장)기용이도요. 조금 탐나는 건 (허)정민 오빠와 커플을 했는데 베스트커플상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KBS에서 두 번이나 했는데 베스트커플상 노려볼 만하지 않을까요? 안 돼도 그 3명은 상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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