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오늘 6년 만에 첫 결방..KBS 파업 여파 어디까지

KBS 총파업 장기화..예능국 부장·팀장단도 보직 사퇴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11.25 08:05 / 조회 : 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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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불후의 명곡' 공식 홈페이지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가 결방한다. KBS 총파업 여파로 정상 방송이 어렵게 됐다.

25일 KBS 예능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방송 예정이었던 '불후의 명곡'은 결방을 결정했다. 이날 방송은 지난 10월 방영된 '불후의 명곡'-'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특집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불후의 명곡'이 결방하는 것은 방송 6년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2011년 6월 4일 '자유선언 토요일' 1부 코너로 첫 방송을 시작한 '불후의 명곡'은 이듬해 4월 7일부터 독립 편성돼 현 프로그램명인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로 제목을 바꾸고, 쉼 없이 달려왔다.

지난 9월 4일부터 시작된 KBS 총파업 이후 '해피선데이-1박 2일',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해피투게더' 등 KBS 간판 예능 프로그램들이 잇달아 파행을 맞았지만 '불후의 명곡'은 결방 없이 방송을 이어왔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불후의 명곡'도 결국 결방이 불가피하게 됐다. 기존 촬영 분량과 부장급PD들의 연출 참여로 그동안 파행을 막아왔지만 인력 부족으로 인한 현실적 한계에 부딪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1일에는 제작본부 예능 부장, 팀장단 11명이 보직 사퇴를 선언하며 파업 분위기는 더욱 고조된 상황이다.

이들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KBS 예능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경쟁력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이제 재앙적 수준의 몰락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파업사태를 초래한 당사자인 고대영 사장은 이를 철저하게 외면한 채 사태 해결을 위한 어떠한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KBS 고대영 사장 퇴진 요구에 동참했다.

KBS 총파업이 80일 넘게 이어지면서 후유증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가요대전', '연예대상' 등 연말 시상식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개그콘서트',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 유닛', '뮤직뱅크'는 여전히 방송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방송 여부가 변동될 수 있다. KBS 총파업 여파로 인한 결방 사태가 과연 어디까지 번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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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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