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어서와 한국', 신아영의 리액션이 전하는 재미!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7.11.24 16:45 / 조회 : 4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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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영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다보면 잘되는 프로그램에는 언제나 터닝 포인트가 있다. 풀어 설명하면, 어느 순간 시청자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끄는 순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것은 어떤 출연자 덕분일수도 있고, 기발한 내용일수도 있다. A라는 프로그램이 시작해서 늘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그 터닝 포인트를 전후로 프로그램이 확실한 상승세를 타는 시점이 있다는 것이다. MBC 에브리 원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딱 그렇다.

몰론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처음부터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긴 하다. 파일럿 3회로 편성되었던 프로그램이지만, 1회 방송부터 화제가 되면서 단숨에 정규편성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의 터닝 포인트가 대체 언제?, 라는 궁금증이 생길수도 있다. 그러나 굳이 짚어보면 출연자에 따라 약간의 기복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고향 친구들의 한국 방문기가 콘셉트이다. 친구들이 방문기는 3회로 나뉘어져 방송된다. 파일럿이 바로 정규 프로그램이 됐으니 당연히 처음부터 이 프로그램은 입소문이 난 것,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칙적인 시청률 상승세를 급격하게 꺽어 치고 올라갈 때가 있는 것이다. 처음엔 1.4%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물론 케이블 채널은 지상파 시청률과 집계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1%대 시청률은 높은 시청률이다. 그러다가 멕시코 청년들의 방문기 때 3.5%로 시청률이 껑충 뛰며 터닝포인트를 맞이했으며, 그 이후 거의 비슷한 기록으로 이어져오다가 이번 핀란드 청년들의 방문기 때 4.5%로 도약하였다. 이렇게 도약하는 순간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

이런 외국인 출연자들 사이에 한국인 MC들이 있다. 그 중에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홍일점 신아영 아나운서이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간간히 한국인 MC들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좋은 평가도 있지만, 간간히 ‘한국인 MC들의 특별한 역할이 뭔지 모르겠다’라는 지적들이다.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점, 인정한다. 왜냐하면 방송 시간을 따질 때 외국인 친구들의 한국 여행기에 비해, MC들이 하는 역할은 소소해 보이고, 출연하는 비중 또한 적기 때문이다. 그러니 왠지 한국인 MC들이 없어도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데에는 별 지장이 없을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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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에브리원


하지만,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자. 그러면 MC들의 역할이 보인다. 특히 신아영의 MC로서의 매력은 바로 ‘리액션’이다. 리액션이 뭔가?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에 ‘반응’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리액션’의 중요성을 깨달을 때가 많다. 학교나 직장에서 발표할 때 듣는 사람들의 반응이 썰렁하면 그 순간부터 자신감을 잃고 위축 된 경험, 다들 한 두 번씩 해봤을 것이다. 하물며 친구나 애인 앞에서 유머를 던졌는데도 반응이 없으면 얼마나 무안하냐 이 말이다. 리액션이란 앞에서 뭔가 하는 사람들의 흥을 돋우기도 하고, 위축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이건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간혹 ‘전문 방청객’들을 동원하여 동시에 ‘우~, 아~’ 등의 감탄사나 ‘하하호호’하는 작위적인 웃음을 리액션으로 연출시키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똑같은 장면도 아무 반응 없는 상태로 방송될 때와 방청객 리액션이 있을 때, 시청자들이 받아들이는 재미와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신아영이 이런 매력적인 리액션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특히 그녀의 매력은 ‘웃음소리’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가공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웃음소리’다. 가끔 MC나 출연자들 중에서 ‘억지웃음’을 연출할 때가 있다. 출연했는데 리액션이 없으면 안 되니까 말이다. 그건 시청자들도 본능적으로 다 느낀다. 하지만, 신아영은 진심을 다해 웃는다. 그것도 큰 소리로 말이다. 아나운서라는 직업 특성상 단아하고 도도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신아영은 그런 체면, 시선을 벗어버렸다. 그냥 시청자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입을 벌리고 큰 소리로 시원하게 웃어준다. 뿐만 아니라 신기하거나 놀라운 일에도 역시나 리액션을 한다. 이 또한 연출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서 말이다. 시청자들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넋놓고 시청하다가도 그녀의 이런 리액션 덕분에 한 번 더 그 장면에서 웃게 된다. 왜? 웃음은 전염되는 거니까. 그리고 누군가 웃으면 즐거움이 두 배로 커지니까. 그래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볼 때마다 신아영의 리액션을 지켜보게 된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외국인 출연자들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건 MC들의 몫!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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