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김무열 "야누스 같은 얼굴? 너무 큰 칭찬"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11.23 14:19 / 조회 : 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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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사진제공=메가박스㈜플러스엠


배우 김무열(35)이 스릴러 영화로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 5월 '대립군'에서 보여준 야생마 같은 모습과 달리 다양한 감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무열이 관객들과 재회하게 될 작품은 장항준 감독의 '기억의 밤'이다. 이 작품은 어느 날 납치된 후 돌아왔지만 예전과 달라진 형의 정체에 의심을 품던 동생이 자신의 기억마저 의심하게 되고, 엇갈린 기억 속에서 살인 사건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극중 사건의 핵심인 형 유석 역을 맡은 김무열은 '기억의 밤'을 통해 이전과는 또 다른 연기를 선보인다. 때로 낯설기도 하지만, 자신의 역할만큼은 충분히 소화해 냈다. 극 전반, 후반이 완전히 다르게 그려지는 인물을 감정이나 세세한 행동까지 순식간에 바꾸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억의 밤'을 통해 예전엔 느낄 수 없던 매력을 툭 꺼내놓은 김무열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 개봉을 앞둔 가운데, 흥행은 예상하고 있는가.

▶ 흥행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하고, 잊으려 해요. 저는 저의 포지션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다른 것은 다른 파트에 있는 분들이 하시면 되니까요. 흥행 같은 경우도 관객의 몫인 거예요. 다만 '저희 영화가 이렇습니다' '이런 영화가 있습니다'고 할 수는 있겠죠. 무례한 부탁을 드리자면 '봐주세요'라고 할 수는 있어요.

-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흡인력이 엄청 뛰어났어요. 가장 가까운 가족이 낯설게 느껴지면서 뒷이야기가 되게 궁금해졌죠.

- 단순히 시나리오 때문에 영화를 선택한 것인가.

▶ 극 중반 이후 비밀이 밝혀졌을 때, 유석 캐릭터의 스펙트럼이 마음에 들었고 욕심이 났어요. 이 캐릭터 한 번 해보고 싶더라고요.

- 스릴러 장르가 영화를 선택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인가.

▶ 개인적으로 스릴러 장르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에요. 단순하게 재미있겠다고 생각을 했죠. 무엇보다 장항준 감독님이 스릴러를 한다고 해서 놀랐어요. 유쾌한 이야기만 하는 분으로 알고 있어서 재차 확인을 했었죠. '그 장항준 감독님 맞지?'라고 물어 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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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사진제공=메가박스㈜플러스엠


- 장항준 감독은 9년의 공백이 있었다. 배우 입장에서 감독의 공백 기간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는가.

▶ 사실 전 기대감이 컸어요. 장항준이란 사람이 과거 충무로에서 신동, 천재 작가로 각광 받던 분이셨잖아요. 이미 검증된 작품이 많았으니 믿었죠. 그리고 9년 간 공백기가 있었다고 해도 기대가 됐어요. '기억의 밤'이란 증거가 있었으니까요. 사실,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9년 동안 준비하고 나오셨기 때문에 자기 생각을 더 확고히 하고 나왔을 것 같았어요.

- 언론시사회에서 장 감독이 김무열에게 '양면성, 야누스적 얼굴'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도 그런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거예요. 그냥 저는 평범함, 친근함이 숨어 있지 않았나 싶어요. 감독님이 말씀하신 야누스적이라는 얼굴은 너무 칭찬이고요. 그래도 배우들에게 외형적인 것은 한계점이 되기도 해서, 기분 좋은 이야기고 감사해요. 짜릿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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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사진제공=메가박스㈜플러스엠


- '기억의 밤'은 장항준 감독의 9면 만에 신작이라는 것 외에 강하늘이 군 입대 전 마지막으로 선택한 작품이라 화제를 모았다. 앞서 그와 호흡에 대해 '좋았다'고 수시로 표현했고, '독보적이다'는 말로 칭찬까지 했다. 얼마나 놓았던 것인지 궁금하다.

▶ 자꾸 이런 말을 꺼내게 되는데. 하늘이는 그 나이 또래에서 독보적인 느낌이 있어요. 애늙은이 같고, 점점 그것이 무르익는 것 같아요. 예전에 하늘이의 프로 데뷔 무대(뮤지컬)를 함께 했는데, 그 때도 그랬어요. 고 김광석 노래를 좋아했고, 저보다 더 많이 옛날 노래를 알고 있었어요. 한 마디를 해도 또래 애들과 달랐죠. 이번 작품을 함께 하면서 자신만의 세계관이 확장되고 깊어지는 것을 느꼈어요.

- 강하늘이 영화 개봉 전 입대를 하는 바람에 감독과 둘이 영화 홍보를 하게 됐다. 빠듯한 일정에 강하늘이 밉지는 않은가.

▶ 그런 건 없어요. 촬영할 때 하늘이가 군대에 가야 하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마음의 준비는 이미 되어 있었죠. 군대 간 하늘이가 보고 싶네요.

- 강하늘 하면 역시 미담제조기란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연상이 된다. 이번 '기억의 밤' 촬영 때 강하늘의 미담은 없었는가.

▶ 한 스태프에게 스케이드보드를 사줬더라고요. 그 스태프가 남의 것을 빌려타고 있었고, 곧 살 것이라고 했었죠. 그런데 어느 날 하늘이가 스케이드보드를 선물을 하더라고요. 대단해요. 무엇보다 하늘이가 스태프와 정말 잘 어울리는데, 그게 저희 촬영에 도움이 많이 됐죠. 하늘이 덕분에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한데 어우러졌거든요. 그런 모습 보면서 제가 반성을 많이 했죠.

-영화가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는 있는 반면, 극 전개 중 드러나는 암시가 적지 않다. 스릴러 장르에서 옥에 티라고 할 수도 있다. 주연 배우로 아쉽지는 않았는가.

▶ 영화는 아직 스크린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편집본을 봤을 때 책만큼은 나왔어요. 허점이 있다고 하는 부분은 장치적인 재미를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진석이 보는 환영, 악몽 등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촬영을 했어요. 그런 부분들에 전혀 얘기가 없던 게 아니었죠. 하지만 장치적인 재미를 조금 더 선택했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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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사진제공=메가박스㈜플러스엠


- 최근 영화 홍보와 관련 방송을 하면서 워너원 멤버 옹성우와 닮은 꼴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주변에서 직접 그런 얘기를 한 사람은 없었어요. 인터뷰나 방송 기사를 통해 알게 됐는데, 그 분께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요. 그 입장은 확고해요.

- '기억의 밤'에 이어 '인랑' 외에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악의 도시'로 대중과 재회하게 되는데, 촬영은 잘 진행되고 있는가.

▶ 잘 되고 있어요. '인랑'은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님과 어떻게 만나게 될지 궁금했어요. '나쁜 녀석들:악의 도시'의 경우에는 주위에서 잘 나왔다고 해서 저도 기대하고 있어요.

- '기억의 밤' 개봉 전 하고 싶은 많을 것 같은데, 스릴러 장르와 반전 때문에 쉽게 말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

▶ 스포일러가 많아 조심스러워요. 아무쪼록 잘 봐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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