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슈퍼주니어가 김희철에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이 가수, 만나고 싶었습니다]'2017 AAA' 특집①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11.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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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 이특, 은혁 /사진=홍봉진 기자


스타뉴스에서 특별한 '스타들'을 모십니다. 한 때 잘 나갔다가 지금은 대중의 기억에서 다소 잊혀졌거나, 지금도 잘 나가고 있지만 생각보다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가수, 작곡가, 안무가, 기획사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타들을 스타뉴스가 직접 마주했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2017 Asia Artist Awards'(이하 'AAA') 특집으로 마련해봤습니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AAA'에서도 정말 수많은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상식을 환하게 빛내주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분들의 컴백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한류의 제왕이자 '레전드'로서 이번 'AAA'를 빛낸 주역들이기도 하죠. 올해로 데뷔 12주년을 맞이해 정규 8집 앨범으로 돌아온,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과 신동, 그리고 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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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AAA' 레전드상 수상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이특 은혁 신동)네. 정말 감사드립니다.


-상 이름은 마음에 드시나요?

▶(이특)상 받고 나서 작가님께 물어봤어요. 상 이름 누가 지었느냐고요. 하하. 심지어 승기는 '베스트 웰컴상'이더라고요. 레전드상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 우리가 벌써 레전드인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 쑥스럽고 부끄럽고 그렇죠. 그래도 앞으로 가요계 레전드가 되라는 뜻으로 이 상을 주신 것 같아요.

- 아직은 레전드라는 이름이 많이 어색하신가봐요.

▶(이특)솔직히 아직은 이르죠. 저희는 현역 가수라는 걸 팬들에게도 알리고 싶어요. 가수로 활동하면서도 대접받고 싶지 않기도 하고, 뭔가 레전드라는 호칭이 붙는 순간 후배 가수들과 비교되는, 다른 세대의 가수가 되는 것이니까요.

▶(은혁)저희가 생각했을 때 레전드 가수는 남진, 나훈아, 조용필 선배님이시죠. 물론 저희도 열심히 활동을 이어가다 보면 (먼 훗날) 언젠가는 저희를 진정한 레전드로 인정해주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가수로서 이렇게 멤버들이 모여 상을 받는 것도 오랜만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이특)아마 가장 최근 받았던 가수상이 2014년 '마마시타' 때인 것 같아요. 그때만 해도 시상식 분위기가 지금이랑은 많이 달랐던 것 같아요. 그때는 상을 받을 때 수상 소감을 어떻게 하면 잘 이야기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었죠. 혼자 샤워를 하면서도 소감을 연습하는데 괜히 멤버들 생각에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소감을 전했던 것 같아요.

▶(은혁)에이~옆에서 들어보면 준비한 티가 너무 나요. 그때 특이 형이 수상 소감으로 '꽃도 시간이 지나면 진한 향기를 내듯 저희도 가수로서 오래 활동하고 싶다. 아무리 밟아도 없어지지 않는 잡초가 되겠다'고 했는데요. 옆에서 엑소랑 무대 뒤에 서 있는데 너무 웃겼어요. 형은 멘트를 365일 준비하는 것 같아요.

▶(이특)소감 말하고 있는데 뒤에서 웃음소리가 나긴 하더라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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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 이특, 은혁 /사진=홍봉진 기자


-슈퍼주니어라는 이름으로 오래 활동하면서 느끼는 뿌듯함도 있을 것 같아요.

▶(은혁)10년 넘게 시상식에 참여하면서 주위 테이블에 앉은 가수들이 계속 바뀌지만 우리 모두 슈퍼주니어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 정말 뿌듯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신동)데뷔 때만 해도 슈퍼주니어가 잘 돼야 멤버 개개인이 다 잘된다고 생각하고 활동했는데 이제는 특히 멤버들이 개별 활동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서 슈퍼주니어도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슈퍼주니어 멤버들도 이제 30대를 넘어섰어요.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이특)전 지금이 너무 좋아요. 오히려 20대 후반이었을 때가 더 많이 불안했어요. 아이돌 멤버로서 나이를 먹는다는 건 당연히 두려웠죠. 인기도 떨어질 수 있고 신체적으로도 늙을 수 있고요. 하지만 전 지금의 제 나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싶어요. 어렸을 때 누가 저한테 꿈이 뭐냐고 물어봤을 때 피터팬이 되고 싶다고 말했던 게 생각나는데 하루하루 계속 살아가다 보면 내일이 기대가 돼요.

▶(신동)어렸을 때만 해도 35세 나이만 들어도 아저씨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제가 그 나잇대가 되니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됐죠. 물론 젊게 살아서 그렇게 느끼기도 하지만 아직은 제가 젊다고 생각해요.

▶(은혁)멤버들과 함께 모여 있거나 함께 예능 프로그램을 출연할 때도 보면 분명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요. 말하는 것도 그렇고 장난을 치는 것도 보면 그저 말 안 듣는 동네 아이들 같아요. 나중에 나이가 더 들더라도 그러한 이미지는 남아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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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이특 씨는 2년 연속 'AAA'의 진행을 맡았잖아요.

▶'AAA'는 배우와 가수가 함께 있는 시상식이어서 뭔가 분위기도 오묘하고 좋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정말 2년 연속으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죠. 내년에도 섭외가 들어온다면 전 당연히 바로 할 생각입니다. 하하. (이특)

-이특 씨는 MC로서 본인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이특)음.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현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잘 파악하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하하. 제작진이 진행을 어떻게 이어갈 지에 대해 파악을 잘 하는 것도 주위에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고요. 물론 순발력은 은혁, 신동이 저보다 더 나아요.

▶(은혁)특이 형이 MC를 보면 게스트 분들이 편하게 생각해요. 형이 MC를 봐서 뭔가 더 안정감이 있다는 인식도 있어요. 아이돌 멤버들 등 어린 친구들도 인터뷰 등을 할 때 편하고 능숙하게 말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죠.

-이특 씨는 나중에 어떤 분야의 진행을 또 해보고 싶은가요.

▶(이특)제가 회사에 얘기했던 게 바로 뉴스 진행이에요. 그렇다고 아예 제대로 된 메인 뉴스를 하고 싶다는 것이 아니고 tvN 'SNL코리아'의 위켄드 업데이트 콘셉트에서 여러 분야를 다루는 뉴스 코너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일본에서도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아침 방송에 나와서 뉴스 진행을 하는 코너가 있기도 해요. 사실 뉴스라고 하면 어르신들만 보는 올드한 이미지가 있는데 앞으로는 10대, 20대들도 뉴스를 편하고 즐겁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은 거죠.

-오래 활약하고 있는 선배 진행자들을 보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특)네. 재석이 형도, 동엽이 형도, 호동이 형도 그렇고 많은 걸 배우죠. 10년 후면 MC도 세대교체 될 거라는 의견이 있는데, 아직도 이 선배님들이 굳건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잖아요. 제가 이 분들과 같이 방송하면 (롱런을) 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울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왜 국민 MC라고 불리는지를 알 수 있죠.

-신동 씨는 이번 슈퍼주니어 활동을 준비하면서 연출, 기획에 직접 참여했다면서요.

▶(신동)네. 사실 저는 슈퍼주니어 멤버로 활동을 시작하면서도 크게 노래에 욕심은 없어서 저만의 재미있는 요소와 퍼포먼스를 더 많이 알리려 했죠. 특히 저는 군대 다니기 전에도 영상 촬영을 계속 해왔어요. 군대 갔다 와서는 뮤직비디오 감독도 맡아봤고요. 사실 찍은 게 적진 않은데 지금 제 이름으로 찍었다고 알리기보다는 제 실력을 직접 인정받고 싶었거든요. 사람들이 제가 찍은 걸 직접 찾아보게 하고 싶었어요. 일단은 멤버들을 잘 활용해서 많이 경험을 쌓으려고 해요. 나중에는 드라마를 직접 연출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이번 '슈퍼쇼7'도 은혁이랑 같이 연출을 직접 맡았어요. 전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영상의 연출을 맡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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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그렇군요. 은혁 씨도 이번에 무대 연출에 참여한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은혁)사실 '슈퍼쇼6'까지는 연출 도움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신동 형이랑 둘이서 다 맡았어요. 멤버들을 잘 알고 뭘 해야 좋은지를 아니까 공연을 더욱 잘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물론 걱정도 많았어요. 연출 경험이 아직은 없어서요. 이번 '슈퍼쇼7'이 공부가 많이 됐어요.

-직접 연출에 참여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은혁)아무래도 어려운 건 연출과 관련된 전문 지식인 것 같아요. 장치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부터 시작해서 여러 디테일한 부분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직접 전문가에게 정보도 얻어서 도움도 받고 있어요.

▶(신동)전 돈(예산) 문제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기획에 맞게 예산 금액을 맞추려 해도 하고 싶은 대로 할 수가 없더라고요. 정해진 한도 내에서 맞춰 연출을 하게 되는 거죠. 뒤에서 레이저를 몇 발 쏘느냐에 따라서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에요. 아무래도 이런 것들이 정말 현실적인 부분을 차지하게 돼요. 다행히 이전에 제가 팬 미팅이나 콘서트를 경험하면서 많이 도움을 받았던 것 같아요. 저희에게 이번 '슈퍼쇼7' 연출을 기획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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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 이특, 은혁 /사진=홍봉진 기자


-2017년 슈퍼주니어의 활동을 돌아봤을 때 몇 점을 주고 싶은가요.

▶(이특)개인적으로는 100점 이상이라고 생각해요. 120점을 줘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활동 기간이 짧았는데도 나름대로 임팩트도 있었고 방송마다 이슈도 있었어요.

▶(신동)파이팅 넘치게 활동해준 멤버들 덕분에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저도 120점 주고 싶어요.

-홈쇼핑 출연도 적지 않은 화제를 모았다고 들었어요.

▶(이특)네. 홈쇼핑에 출연해서 45분 만에 매출 20억 원을 달성했답니다. 전화 주문 건수만 4000건이 넘었다고 해요. 하하. 깜짝 놀랐죠. 사실 상품이 잘 팔리지 않을까봐 걱정도 됐어요. 컴백을 앞두고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서 우려도 조금 되긴 했었는데 (상품도 완판도 됐는데) 정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주니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컴백을 앞두고 (김)희철 씨 SNS 심경 고백 관련해 직접 통화를 했어요. 신동 씨랑 은혁 씨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요.

▶(은혁)사실 저희는 희철이 형이 얼마나 아픈지 정확히 알 수가 없잖아요. 이번 컴백도 당연히 형이 우리랑 같이 무대에서 하는 것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형이 미안하다는 말도 직접 잘 하지 않아요. SNS 글도 보도를 통해서 알게 돼서 오히려 미안했어요. 우리가 형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형이 안 아픈 선에서 무대에 서서 함께 빛날 수 있게끔 하고 싶었을 뿐이었죠. 사실 형한테 고맙기도 해요. 형도 방송 스케줄도 많은데 혼자서 따로 시간 내서 안무 연습하는 거거든요. 애정을 갖고 열심히 해주니 고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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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신동)솔직히 형이 바보 같게 느껴졌어요. 미안해할 필요가 전혀 없는데 말이죠. 그렇게 따지면 저도 멤버들한테 미안해야 하고 다른 멤버들도 서로 미안해야 하는 거예요. 미안한 걸로 하면 한도 끝도 없어요. 형이 미안해해서 오히려 더 불편한 거라는 거죠. 형이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특)항상 이야기하는 거지만, 전 희철이와 개인적으로는 친해도 일적으론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서로 이해를 못 했잖아요. 이후 크게 한 번 싸우고 나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속내를 이야기하는 것도 너무 오글거려서 그냥 풀지 않고 넘어갔었는데, 이제는 오글거려도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SNS 소동도 보면서 오죽하면 SNS에 글을 썼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앞으로는 희철이가 아프다고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말하면 이해해줄 거니까요.

-내년 슈퍼주니어 활동에 대한 생각도 하고 있나요.

▶(이특)음…저는 지금 2019년 활동을 생각하고 있어요. 왜냐면 2019년에는 려욱과 규현이 군 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니까요. 하하. 조만간 멤버들과 함께 모여서 내년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제대로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은혁)일단 '슈퍼쇼7'을 잘 마치고 나서 월드투어까지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에요. 아마 내년에는 해외에서 활동을 계속 할 생각이에요. 이와 함께 슈퍼주니어 리패키지 앨범도 함께 준비하고 있어요. 이와 관련한 기획도 새로운 시도가 더해질 것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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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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